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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 박보검 주연인 ‘남자친구’의 종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송혜교, 박보검의 3년 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드라마의 극본을 맡은 유영아 작가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케이블TV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작가 유영아 연출 박신우)는 방영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작품을 고사하던 송혜교와 박보검이 ‘남자친구’로 만났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로맨스
장르에서 숱하게 다뤄져 왔던 신데렐라 스토리를 뒤엎어 색다른 드라마를 예고했다.
해외
여행지에서 서로의 신분을 정확히 모른 채 사랑에 빠지고 한국에 돌아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다시 또 이를 극복하는 전개
흐름은 그야말로 틀에 박힌 설정이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이러한 맥락은 그대로 유지한 채 여자 주인공의 역할과 남자 주인공의
상세한 설정들을 뒤엎으며 차별화를 꾀하고자 했다.
욕심이
컸던 탓일까. 기존의 로맨스 장르에서 봐오던 남자 캐릭터들의 역경과 위기 극복은 차수현(송혜교)이 혼자 해내지 못한 채
김진혁(박보검)과 정우석(장승조)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했다. 주체적이고 결단력 있는 대표로서의 행동을 차수현에게선 찾아볼 수
없었고 고뇌와 흔들림만 있었다. 차별화가 아닌 ‘또 같은 맥락인 드라마’가 된 것이다.
특히
전체 16부작 중 핵심 에피소드였던 쿠바 호텔 계약 파기 건을 신입사원인 김진혁이 쿠바로 넘어가 직접 해결하게 됐다는 결론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계약을 맺었던 호텔이 내부 직원의 계략으로 파기 위기를 맞았다가 다시 재계약을 하고 일을 끝마치는 데에
호텔 대표인 차수현이 한 것은 내부 직원을 쿠바로 발령을 내리는 것을 대신으로 용서하는 일뿐이었다.
‘역
신데렐라’라고 하기엔 전체적인 얼개가 부족했다. 또한 극 중 인터넷 용어 혹은 유행어 사용, 구어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소설 속
문장을 그대로 읽는 듯 문어체적 대사들은 시청자의 가슴 속에 깊이 스며들지 않고 그대로 튕겨져 버렸다. 이는 잔잔한 물결처럼
흔들리는 ‘남자친구’의 위기들을 시청자가 같이 응원하며 버티는 게 아닌 오히려 하차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시청자는
시청률로 응답했다. 8.7%로 시작해 2회 만에 1.6%P가 상승, 10.3%를 기록한 ‘남자친구’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로맨스
장르의 시청률 한계를 넘을 것으로 보였으나 이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종영까지 2회만이 남은 지금은 7% 후반대의
시청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23일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영상 속 차수현은 김진혁에게 이별을 고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던 김진혁은 길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린다. 앞서 9회에서 각자의 시간을 가지며 위기를 겪은 것과는 다르게 15회 만에 이들에게 큰 위기가 직면했음을 알렸다.
이를 통해 ‘남자친구’는 2회 만에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모든 시선들이 불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