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좀비’의 강한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배우 박훈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될 만큼의 영향력을 만들어냈다.
박훈은 “배우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긍정적인 반응이지 않나. 많은 분들께 재미를 주고 있구나 했다.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봤을 때 재미를 드렸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캐릭터가 확실하니까 패러디 하기 좋은 것 같다. 저도 재밌게 보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불러주셔서 감사했지만 다른 작품 촬영 때문에 출연하지 못했다. 여건이 되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패러디뿐만 아니라 테마곡까지 생겼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 연주는 차형석(박훈 분) 테마곡이자 BGM이었다. 박훈은 “여전히 제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있다. 자주 듣는 편”이라며 “차형석이 대사가 많이 없고 몸짓이나 표정으로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음악이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다. 연주를 듣다 보면 묘하다. 처연하기도 하고 많은 뉘앙스를 담고 있다. 그 음악을 듣고 저를 떠올린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더라. 다음에는 다른 BGM과 함께 찾아 뵙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장 표현하기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청혼신을 꼽았다.
박훈은 “복잡한 감정들이 쌓여있었기 때문에 이수진(이시원 분)에게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수진을 사랑하는데 말하지 못하고 있다가 아버지(차병준/김의성 분)에게 뺨을 맞고 나서야 얘기하는 것이지 않나. 겁이 많은 강아지가 크게 짖는 것처럼 표현하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고 나서야 수진이라도 마지막 보루처럼 잡고 싶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 더 삐딱하게 표현한 것 같다”며 “시원 씨가 많은 도움을 주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 시청자 분들도 차형석을 많이들 이해해주시는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방영 이후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박훈은 “제가 홍대, 이태원, 강남 같은 핫플레이스에 자주 가지는 않아서 몰랐는데 후배나 동생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아서 체감했다. 젊은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면서도 “어머니는 방송을 보면서 혼란스러워 하시더라. 제가 나오는 장면마다 계속 재방송인 줄 아셨다”고 말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