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은 악역은 아니었으나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캐릭터였다. 이를 연기한 이학주는 “처음에는 희주를 짝사랑한다는 설정이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회가 지나갈수록 저도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희주 친오빠처럼 생각하게 되는 건가 했다. 그러면 상범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페인에서도 서울에 돌아와서도 할머니, 희주, 민주, 세주와 한 공간 안에 지내지 않나. 상범의 가족사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희주네서 밥 먹고 하는 걸 보면 그들도 상범을 가족처럼 받아들여준 것 같았다. 친오빠의 느낌으로 접근하면 유진우(현빈 분)와 어울리면 희주가 죽을 수도 있고, 세주를 잃어버린 것도 유진우 때문인 것 같은 거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도 언급했다. 이학주는 “'공방 어그로'라고 하더라. 욕은 많이 먹었지만 감사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드라마에 이입하고 있는 거지 않나. 오히려 그런 반응이 좋았다. 상범이 미워지려 하다가도 연기를 할수록 연대감이 느껴졌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었다. 저만은 상범을 사랑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상범 캐릭터 서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학주는 “아쉽진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캐릭터를 같이 만들어가는 맛이 있었다. 인간 이학주와 충돌하면서도 캐릭터를 이해하고 해석하면서 상범을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상범은 이학주와 정반대인 캐릭터이기도. 이학주는 “평소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짜증을 잘 내지는 않는다”면서도 “감정을 잘 표현하는 면에 있어서는 상범에게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결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이학주는 “상범이라 그런지 그런 결말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버그가 삭제되면서 죽는 건데 유진우는 시체도 없었고 NPC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형상이 있었지 않나.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희주도 포기하지 않았고 유진우도 존재하는 거니까 결국에는 좋은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 한다”며 열린 결말로 인한 해피엔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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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다.
공방어그로도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