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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낭군님'으로 도경수 급부상… 남자 배우 등용문 된 퓨전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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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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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김수현,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대표적
잘생긴 외모, 시공간 친밀성, 변치 않는 인기 소재 '로맨스' 어우러져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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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원득/이율 역을 맡은 배우 도경수 (사진=tvN 제공)


"나만 불편한가?", "어쩐지 느낌적인 느낌이 좋지 않구나"

단순한 글자들의 나열이 아니라, 누군가의 목소리가 입혀져 들린다면 아마 당신은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 제작 에이스토리)의 애청자일 것이다. 

극중 왕세자 율에서 살수의 공격을 받아 기억을 잃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쓰남(아무 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이 된 원득이 틈만 나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못할 것도 없지"라는 유행어까지 더하면 완벽하다.

'백일의 낭군님' 열풍이 심상치 않다. 방송 전 아주 큰 기대를 받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매회 최고 시청률을 새로 쓰며 한때 0%대까지 추락했던 tvN 월화드라마의 위신을 다시 세워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화제성도 놓치지 않았다. 29일 TV 화제성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백일의 낭군님'은 점유율 18.39%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조연 모두 각자 개성 있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사랑받고 있지만, 첫 손에 꼽히는 수혜자는 역시나 원득 역의 도경수다. 비밀스러운 사연을 가진 왕세자 역을 맡은 도경수는 훤칠한 외모에 문무를 겸비한 왕세자부터, 홍심(남지현 분)에게 꼼짝 못 하며 각종 잡일을 해내는 원득까지 매끄럽게 소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백일의 낭군님'으로 처음 도경수를 만난 시청자들이 '원득이가 엑소였어?'라고 놀라는 것처럼, 그는 데뷔 후 첫 사극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잘생긴 외모, 때로는 진지함을, 때로는 의도치 않은 웃음을 주는 중저음의 목소리, 정확한 발음, 멜로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섬세한 눈빛 연기 등이 어우러져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알렸다. 

물론 '백일의 낭군님'을 하기 전에도 도경수는 스타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에게 더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그동안 영화 '카트', '순정', '형', '7호실', '신과함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긍정이 체질' 등 다수 작품을 찍으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도경수의 '급부상'을 끌어낸 '백일의 낭군님'이 퓨전 사극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젊은 시청층을 공략하는 만큼, 압도적인 분량과 서사를 가진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자신을 해하려 한 상대에 복수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강제 이별을 하는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는 물론 설렘과 귀여움, 애틋함을 두루 갖춘 멜로를 동시에 펼쳐낼 수 있었다. 사극 경험이 부족한 연기자들에게는 어색할 만한 이른바 '사극 말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도 빼놓을 없다. 

오수경 드라마 칼럼니스트는 "'백일의 낭군님'의 주 시청층이 30~40대 여성일 텐데, 도경수는 극중 아들 같고 조카 같은 예쁨과 함께 남자다운 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점이 두드러져서 잘 표현됐다"고 말했다.

◇ 김수현-박보검도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자리매김

0003159951_002_20181030120404957.jpg?type=w430_q70MBC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 역을 맡았던 배우 김수현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도경수 이전에도 퓨전 사극으로 연기력과 인지도 면에서 큰 전환점을 맞은 스타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이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와 '자이언트'에서 아역으로 눈 밝은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던 김수현. 그는 '해를 품은 달'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 없고 중전, 후궁 등 궁 안의 여자들에게 도통 관심이 없는 차가운 왕 이훤 역을 맡아 소위 대박을 냈다.

방송 초반에는 6살 차이 나는 한가인과 하는 연인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이 나왔으나, 김수현은 뛰어난 발성과 절절한 감정 표현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잊어 달라 하였느냐? 허나 잊지 못하였다"는 대사로 알 수 있듯 연우(한가인 분)를 향한 순애보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이후 김수현의 행보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듬해 '별에서 온 그대',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으로 나오는 작품마다 흥행몰이를 해 톱스타로서 자리를 굳혔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도 비슷한 사례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에 나올 때만 해도 덜 다듬어진 연기를 보였던 박보검은 '뜰 것 같은 신인'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KBS2 주말드라마('참 좋은 시절')에 나오며 인지도를 넓혔다.

0003159951_003_20181030120405016.jpg?type=w430_q70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이영 역을 맡았던 배우 박보검 (사진=KBS 제공)


'너를 기억해'에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차가운 변호사 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의 덕선 남편이자 일찍 철이 든 스타 바둑 기사 최택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은 여러 인물이 동시에 주인공으로 나왔고, 가족극의 성격이 짙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그가 주인공으로서도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총명하고 아름다운 인재였으나 외척세력의 눈을 피해 일부러 헐거운 모습을 보이는 이영 역은 박보검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전작에서 다정하면서도 남자다운 면을 보여준 박보검은 남장여자인 내시 홍라온(김유정 분)과 달콤하면서도 애절한 멜로를 선보이면서 가장 주목받는 20대 남성 배우로 발돋움했다.

퓨전 사극이 20대 남성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이유에 관해 오 칼럼니스트는 "퓨전 사극은 로맨스 소설, 웹소설, 웹툰 등 이미 확보된 팬층을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유행어로 쓸 수 있는 현대의 언어를 차용해 시공간의 친밀성을 더한다. 또한 변치 않는 인기 소재인 '연애'와 '로맨스'를 잘생긴 배우들이 보여주니 더 효과적인 것 같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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