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제탑 키스 직후

도재　　그래야 할 거 같아서.

세계　　네?

도재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도재 돌아서 나가려는데)

세계　　어디 가요?

도재　　궁금한 거 해결했으니까 이제 가서 자야죠.

세계　　같이요...?

도재　　아니요, 각자. 같이 잘 이유 없잖아요 이제.

　　　　(세계 어이없이 보면)

도재　　왜요. 안 졸립니까?

세계　　하...

-차 안

세계　　나두요. 그냥 그래야 할 거 같아서 그랬다고요.

도재　　그래요.

세계　　할 말 없어요?

도재　　없는데요.

세계　　내가 꼭 내가 아닌 기분이에요. 꼭 다른 사람이 된 거 같다고요. 되게 복잡하고 되게 불편하고-

도재　　한세계 씨 맞습니다. 다른 사람 아니고.

　　　　(세계 차 문 열고 내리려는데)

도재　　무슨 말을 원하는 건지 알 것도 같습니다.

세계　　그럼 해요.

도재　　안할 겁니다. 그러니까 잘 자요.

- 도재 사무실

주환　　아... 이번 이벤트 매출 성과가 심각합니다.

도재　　무슨 뜻이지...?

주환　　심각하게 높아서 예년과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라구요. 축하드립니다.

도재　　무슨 뜻일까.

주환　　제 말 듣고 계세요?

도재　　아니, 안 듣고 있어 (주환 한숨) 누가 키스해놓고 미안하다고 하는 건 무슨 뜻일까?

주환　　미안하다는 뜻이죠

도재　　그래놓고 할 말 없냐고 묻는 건?

주환　　그 경우에 원하는 답은 딱 두 가집니다. 사랑해 거나 미안해 거나

도재　　미안하단 말이 싫으면.

주환　　사랑한다고 하셔야죠 뭐

도재　　그것도... 힘들면?

주환　　계속 물으실 거면 돈 주세요. 감정 노동입니다.

- 오 박사 상담

도재　　다시 외국 나가신다면서요

오박사　그래요. 얘기해보세요. 요즘은 어떻습니까

도재　　(도재 주먹을 그러쥐며) 설렙니다. 보고 싶은 것도 같고.

오박사　괜찮네요

도재　　괜찮나요?

오박사　보는 거 괴로워했잖습니까. 어떤 의미에선 상태가 나아졌어요

도재　　근데 꼭, 제가 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박사　어떤... 부분에서요?

도재　　비즈니스의 기본은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서 결국엔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얻어내는 겁니다. 

　　　　전 그런 비즈니스를 아주 잘 하는 사람이고요. 근데 갑자기 그걸 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오박사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서도재 씨가 정확히 알고 있나요?

도재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박사　그 말이 뭔데요?

도재　　미안해요

오박사　그 말이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말을 하세요. 보고 싶은 얼굴 보면서. 

　　　　두려워 하지 마세요. 단지... 새로운 자신을 찾은 것 뿐이니까.

- 카페

　　　　(머리 묶고 들어오는 세계, 응시하는 도재)

세계　　뭘 그렇게 빤히 봐요?

도재　　실수할까봐요. 이 머리 스타일은 처음 봐서.

세계　　아 집에 있다 나오느라... 미안해요, 괜히 그 쪽 불안하게 내가.

도재　　그게 한세계 씨가 미안할 일은 아니고

세계　　할 말이 뭐에요?

도재　　공개 연애하니까 이거 하난 좋네요. 공개적인 곳에서 공개적으로 만날 수 있는 거.

　　　　(서류 꺼내며) 내일 인터뷰 질문 리스트입니다

세계　　할 말이... 이거에요?

도재　　말은 맞춰야 하니까

세계　　그래. 세기의 커플이니까. 뭘 기대해 내가.

도재　　그때 그 일은-

세계　　실수였죠. 분위기 타서 그런 거에요. 그러니까 나 그만 피하세요. 그럴 필요 없어요

도재　　내가 피했습니까? 한세계 씨를?

세계　　내일 뭐 입을 거에요? 일하는데 의상은 맞춰야지 (한숨) 또 뭘 맞춰야 되지

도재　　내가 메시지 답 안 한 건 시간이 너무 지나서-

세계　　(세계 자리 박차고 일어나며) 답변은 서면으로 작성해서 보낼게요

도재　　한세계 씨.

세계　　일 좀 대충 합시다. 야근하는 거 같고 기분 영 별로네

- 인터뷰 전 식사

도재　　(도재, 새우 까서 세계 주며) 자요.

세계　　사양할게요. 다이어트 중이라서.

도재　　(세계 손 잡으며) 힘들겠네요

세계　　(잡힌 손 빼며) 힘들어도 이 일만 하겠어요. 다음은 뭐에요? 인터뷴가?

도재　　다음은 (선물 꺼내며) 이겁니다. 열어봐요. 저번 데이트에 사준 선물에 대한 답례니까.

세계　　되도록 기쁘고 환한 얼굴로 열어봐야겠죠 (상자 연다) 연출이 참 디테일하네

　　　　(웃으며 귀에 귀걸이를 댄다) 이 정도면 됐죠?

도재　　연출 아닙니다. 주고 싶어서 준 겁니다. 예뻐서.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목걸이는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 그건 내가 바꿔줄 수 없으니까.

- 인터뷰

기자　　많은 분들이 두 분의 러브 스토리를 굉장히 궁금해하세요. 고백은 누가 먼저 하셨나요?

도재 　　제가 했습니다

기자　　혹시 뭐라고 고백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도재　　이렇게 착한 여자는 당신이 처음이야. 너무 착해서 제가 반했거든요. 만난지 일주일만에.

기자　　한세계 씨 그때 생각나시나보다. 얼굴 빨개지셨어요.

세계　　아 여기가 좀 더워서.

기자　　두 분 핸드폰엔 서로가 어떻게 저장돼 있으세요?

세계　　어, 그게-

도재　　큰어머니

세계　　저도요. 큰아버지

기자　　아.. 혹시 무슨 숨은 뜻이라도?

세계　　아뇨 없어요. 그냥 대충 정한 거에요. 누가 봐도 안 수상할 이름으로. 누가... 그러라고 해서

도재　　생각하는 거 되게 귀엽죠 이 사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기자　　저기 실례되는 질문인데... 첫 키스는 언제 하셨어요?

세계　　어... 그런 질문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도재　　안 했습니다 (기자 멈칫)안 했습니다, 키스 (세계 도재 보는데) 

　　　　리스트에 없는 질문하면 인터뷰 접겠다고 사전 통보 드렸는데.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죠. 이 정도면 기사는 충분히 나올 거 같은데 (도재 세계 손 잡고 일어나서 간다)

- 세계 집 앞

세계　　안 데려다 주셔도 되는데.

도재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세계　　아, 맞다. 이거 일이니까. 서도재 씨 원래 일 되게 철저하게 하시는 분이니까. 감사합니다. 잘 가요 

도재　　내일 뭐합니까

세계　　리딩 가요. 아주 멀리. 되게 오래. 왜요?

도재　　모레는요?

세계　　일해요

도재　　그 다음날은?

세계　　일해요

도재　　일은 나도 하는데

세계　　그니까요. 피차 바쁜 사람이네요 우리. 일 얘기 나와서 말인데 수고 했어요.

　　　　훌륭한 비즈니스였어요, 오늘 우리 두 사람. 근데 이거 몇 번이나 더 해야 되요?

도재　　이거?

세계　　일이요. 되도록 빨리 끝내죠. 그래야 우리 계약도 끝내지. 

　　　　여러 모로... 불편하네 마음이 (세계 차 문 열고 내린다)

- 세계 집 안&현관

세계　　(거칠게 가방 던지고 쿠션에 얼굴 묻었다가) 키스를 안 했다고. 키스를 안 했어. 

　　　　그래, 안 한 걸로 치지 뭐. 안 한 걸로 치자. 치사해서 진짜 (초인종 울리고) 엄마 깜짝이야

　　　　(세계, 현관문 연다)

도재　　화났습니까, 인터뷰 내 맘대로 말해서. 난 한세계 씨 생각해서-

세계　　그 말하자고 왔어요?

도재　　한세계 씨.

세계　　내 생각? 내 생각 두 번만 했다가는 세상에 있는 좋은 단어란 단어는 다 없애시겠네

도재　　그게 무슨-

세계　　기대, 믿음, 희망 뭐 그런 거?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모르죠? 

　　　　그래요. 어차피 날 기억조차 못 하니까. 내 기분을 어떻게 알겠어. 내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

도재　　미안하다는 말을 원하는 겁니까. 그걸 원하는 거라면 하기 싫습니다, 난.

세계　　하지 마세요. 이제 와서 한다고 해도 늦었으니까

- 엠티 장소 계단

세계　　(엄마랑 전화 끊고 울먹이다가) 아니 생각하다 보니까 빡치네. 내가 왜 이래야 되는데.

도재　　(세계 영상통화 받고)

세계　　왜 전화 안 해요 왜?

도재　　그건... 한세계 씨가 일한다고 해서

세계　　일 한다고 해도 전화 해야지. 

　　　　일하느라 안 받으면 또 하고 안 받으면 또 하고 해야지 어떻게 내가 먼저 전화하게 해요 어떻게!!!

도재　　한세계 씨. 또... 술 마셨어요?

세계　　아 진짜 짜증나. 왜 갑자기 나타나서. 왜 갑자기 다정해가지고

도재　　어딥니까? 지금.

세계　　왜요? 오게? 나도, 나도 서도재 씨가 지금 내 눈앞에 딱 나타났으면 좋겠어. 

　　　　근데! (울음 터지고) 그만 할래. 그만 하고 싶어. 이런 내가 너무 바보같고 싫어 (전화 끊김)

도재　　한세계 씨? 한세계 씨!

- 병원 옥상

도재　　한세계 씨

세계　　아닌데요, 저

도재　　맞는데

세계　　알아봐야 할 때는 못 알아보고. 못 알아봐야 할 때는 알아보고. 진짜 멋대로네

도재　　도망가지 말라고 했을텐데. 분명히

세계　　우리 계약 깨요. 비밀 계약이고 연애 계약이고 다 깨요. 지긋지긋해

도재　　알겠습니다 (전화) 어, 기사 내. 헤어졌다고 (전화 끊고) 됐습니까?

세계　　이럴 거면 나한테 키스 왜 했는데

도재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세계　　바보야? 그렇게 뭘 몰라요?

도재　　몰라요. 이런 거 익숙하지 않아요 나 (사이) 해도 해도 안 익숙해져. 보이지 않는 걸 가늠하는 거. 

　　　　그리고 이런 내가 죽도록 싫고 (사이) 그날 이후로 난 나를 사랑해 본 적 없습니다. 단 한번도. 

　　　　키스 해놓고 할 말 없냐고 물을 때 답은 두 가지라던데. 사랑해 거나 미안해 거나 (사이) 

　　　　미안하단 말은 싫고, 그럼 남은 답이 하나라. 그래서 말 못했습니다 (사이) 

　　　　내가 그 말을 어떻게 해. 내가 이렇게 엉망진창인데

세계　　해요 (도재 보면) 해요 그냥. 나도 엉망이잖아

도재　　(망설이다 입을 떼며) 이 감정에 이름을 정하면 겉잡을 수 없게 될 겁니다. 오래도록 안 잊혀질 거에요

세계　　어차피 못 잊어요. 평생 죽어도 못 잊을 거에요. 날 알아봐준 사람이니까

도재　　(성큼 다가가며) 괜찮겠습니까, 나랑

세계　　진심이에요?

도재　　진심이에요

세계　　못 믿겠어. 증명해봐요

　　　　(도재, 세계 눈물 닦아주고 입맞춘다)

그리고 내가 이해한...? 내가 생각한 감정선ㅋㅋㅋ

- 관제탑 키스 직후

"그래야 할 거 같아서"랑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거 본방 보면서 엄청 빵 터졌는데 왜 터졌냐면

이게 되게 서도재다운 긍정이라고 생각해서 터졌음ㅋㅋ

직전 흐름에 세계가 "운명 같네요" 하고 도재는 "우리요?" 되묻고 세계가 뽀뽀했잖아

물론 세계가 뽀뽀하고 미안해요, 하고 물러서긴 했지만

도재는 미안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으니까 다시 본인이 키스한 거고.

다음 씬들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건가 곰곰히 머리로 생각해서 접수된거지 

키스한 당시에는 마음이 그렇게 가니까 "그래야 할 거 같"고 "적절했다고 생각"한 거 같음

그래서 나는 서로 호감 있는 상황을 긍정하는 도재다운 말 같아서 웃음이 터짐

그 다음 대사들도 궁금한 거(=관제탑 들어가 봤냐) 해결했으면 집에 가자, 

(민세로 바뀌는 거 실시간으로 봤으니) 같이 잘 이유 없지 않냐,

(아까 안 졸리다고 그래서 불러냈는데 아직도) 안 졸리냐고 묻는데 지극히 단락적인ㅋㅋㅋㅋ 딱 전후 맥락만 생각한 얘기를 하는 것도 웃겼음

근데 당연히 키스 당사자인 세계는 이게 뭔 소린가 싶겠지. 

좋다 아니다 설명도 없이 이 자식 뭐라는거?? 지금 키스라는 중대한 일을 했는데 없던 일로 하는 거야??? 싶을 듯

두서 없는 서도재 본부장님이... 또 한 건 하심

- 차 안

세계의 할 말 없냐는 질문에 없다고 하고 무슨 말 원하는지 알 거 같은데 안 하겠다고 할 때

도재 머리 속에는 세계가 미안하다 했으니 나도 사과를 해야 하는가가 있었던 거 같아

근데 도재는 사과하기 싫은 거지. 키스 해야 할 거 같아서 했는데...? 적절하게 했는데...?? 난 안 미안한데???

그 대신 도재가 하고 싶은 말은, 그 다음 오박사 상담에서 설렌다, 보고 싶은 것도 같다 하는 거 보면

좋아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인 거지

지 하고 싶은 말 했으면 됐는데, 여기서도 세계가 듣고 싶은 말 배려하느라...!!!

세계가 듣고 싶은 말이 미안하다인 것 같다고 착각을 하고서!!!

정작 자기는 미안하다고 하고 싶지 않으니까 할 말 없다, 안 할 거다로 일관하는 거 같아

- 도재 사무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세계가 진짜 실수라서 미안하다고 한 건지 아닌지 헷갈려 하는 거 같어

근데 정비서야 말을 듣고는 세계가 진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생각하는 거 같음

그에 비해 본인은 세계가 좋으니까 미안하다는 말은 하기 싫고

본인이 엉망진창이라 생각하니까 좋아한다는 말은 못 할 거 같고.

- 오박사 상담

도재 안에서 세계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구체화됐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같아

설렌다, 보고 싶다, 미안하다는 말로 자기 감정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근데 세계가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고 할 때는 물리적으로 변한 건지 아닌지 가까이 들여다봤으면서

자기도 자기가 아닌 것 같대ㅋㅋㅋㅋㅋ

그래 원래 사랑에 빠지면 다들 자기가 낯설어지잖아?ㅋㅋㅋ

거기다가 오박사님도 너 보고 싶은 사람 보면서 하고 싶은 말 하라고 등 떠밀어줌

오박사님 나이스샷ㅋㅋㅋ

- 카페, 인터뷰 전 식사, 인터뷰

나는 이 세 씬 다 도재는 원래 하던대로 하면서도 세계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려는 부분들이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카페에서 만나자마자는 도재가 먼저 연락도 주고 해서 세계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거 같은데

도재가 너무... 너무 하던대로 하는 바람에 세계가 완전 상처 받는 듯

그전까지는 '비즈니스'라는 게 비수가 되는 말이 아니었는데 감정이 쌍방이라는 걸 확인도 안 해주고 

도재가 자꾸 그전처럼 구니까 세계는 마상, 마상, 또 마상.....

키스 전의 세계라면 조금 짜증이 났더라도 

"그때 그 일은-"이나 "내가 메시지 답 안 한 건 시간이 너무 지나서-" 뒤에 오는 설명을 다 들어줬을 거야

마치 민세랑 도재가 차 안에서 대화로 푼 것처럼?

근데 지금 세계는 본인 마음이 거절 당한 것 같아서 감당이 안 되니까 도재 말을 자꾸 안 들어줘ㅠㅠ

인터뷰 전 식사나 인터뷰에서도 

전에는 도재가 뭘 해주면서 좀 퉁명스럽게 말해도 세계가 진심으로 받고 웃었는데 

(예를 들면 어디서 본 거 많아서 데려다 줬다고 해도, 도재 본인이 배고파서 라면 끓였다고 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어놓고!)

지금은 불안하니까 뭘 해도 다 비즈니스성 가짜 발언 같고 믿을 수가 없는 거지

서로가 했던 말 고대로 따라해서 되돌려 주는 게 키스 전까지는 설렘 포인트였는데

키스 후 혼란한 상태로는 죄다 마음에 꽂히는 비수...

그리고 인터뷰에서 키스 질문 나오니까 세계가 눈에 띄게 당황하고

도재 무시무시할 정도로 싸늘해지잖아

나는 여기도 엄청 좋았다.........ㅇ<-<

탑인 동시에 트러블메이커인 배우-재벌 커플 기사 나가는데 

노코멘트라는 답변이 실린다 해도 스킨십 진도에 대한 질문이 있는 거 자체가 여배한테 불리하잖아

할 거 다 해놓고 노코멘트라는 둥, 그 동안 놀아제낀 전적이 있는데 가식 떤다는 둥...

나덬 지금 잠깐 상상했는데도 온갖 썅내 풍기는 말들이 떠올랐음ㅋㅋㅋ

그래서 도재가 겁나 빡이 쳤고 정말로 키스를 안해서 안 했다가 아니라 

인터뷰 끊으려고 안 했다고 하고 박차고 나가는 거라고 궁예를 해보았음.....ㅋㅋㅋ 너무 갔니 나.........?

- 세계 집 앞 / 세계 집 안&현관

이미 세계는 도재한테 상처 받아서 도재가 뭐라 하든 다 튕겨내는데

도재는 좀... 전처럼 말 붙여보려고 하는 거 같았음

근데 세계가 '이거' 언제까지 하냐면서 까칠하게 구니까 그땐 도재도 좀 상처 받았겠고 

세계의 화가 풀리지 않았다는 걸 인지한 거 같아

일단 도재는 세계가 직전의 인터뷰라는 단편적인 맥락 안에서 화가 났다고 생각하고

풀어보려고 다시 초인종 눌러 세계 불러내는데 세계 말 들어보니까 

세계 맘 틀어진 게 더 전, 그러니까 키스 때부터 라는 걸 안 거 같아

그러니까 본인도 울컥해서 '미안하다는 말 원하는 거냐, 난 하기 싫다'고 불난집에 기름을 드럼통으로 부어버림

근데... 미안하다는 말 하기 싫다=좋아한다, 사랑한다...잖아?

여기서 난 안고 있던 인형 줘팼음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명제 다 까고 말하라고!!!!!!!!!!

그리고 진작 주어 목적어 끼고 말했으면!!!!!!!!! 오해가 없었을 텐데!!!!!!! (는 드라마도 없었겠지)

- 엠티 장소 계단

영통하면서 도재 눈 겁나 다정한 거......ㅋㅋㅋㅋㅋㅋㅋ

이 분은 그냥 아직까지 세계의 분노나 상처가 키스 때부터 쭉-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을 안 하시는 거 같음

하긴 그전까진 세계가 솔직하게 다 말하고 도재가 세계 마음을 잘 헤아려 줬으니 문제가 안 됐지만.

키스하고선 세계가 거의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로 표현을 안 했잖아 "좋아한다"나 "사랑한다"고.

물논... 우리가 볼 땐 당연히 운명-우리요 드립하고 뽑뽀했으면 다 한 거 아니냐... 싶지만.........

게다가 또 처음으로 서도재 씨가 한세계 씨 마음을 간파하지 못 했어요 시발........

듣고 싶은 말이 미안해요가 아니었읍니다 본부장님......

근데 세계가 그만 하고 싶다고... 너무 슬프게 처연하게 울먹거린 데다가 갑자기 영통이 끊기니까

놀라고 걱정되고 아주 뭐 똥줄이 탔겠지ㅎㅎㅎㅎㅎ

- 대망의 병원 옥상

드디어 도재가 상황의 핀트를 맞춘 기분...?

이게 하나의 상황, 상황 때문에 벌어진 갈등이 아니라 도재-세계의 관계 자체가 걸린 거란 걸

드디어 실감하고 받아들이고 세계 앞에 선 느낌이었어

세계가 아닌 척 하려니까 도망가지 말래. 무시무시하게 말해

그리고 우리의 엉망진창까지의 대사 흐름이 대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