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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예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미스터 션샤인' 속 김남희는 이병헌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연기 경력으로 한참 후배인 그는 그 공을 이병헌에게 모두 돌렸다.
배우 김남희는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제작 화앤담픽처스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모리 타카시는 의병을 돕고, 고애신(김태리 분)을 보호하려는 유진 초이(이병헌 분)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인물. 이에 김남희는 많은 신을 이병헌과 함께했다.
오랜 무명생활을 한 김남희에게 이병헌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까지 해낸, 연기력으로는 이견이 없는 배우. 최근 뉴스엔과 만난 김남희는 이병헌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부담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TV로 본 사람인데 제 눈앞에 있는 것도 신기했고, 말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촬영 날짜가 잡히고 이틀 동안은 잠을 못 잤다"고 고백했다.
이어 "세트장에서 일본어 담당 선생님이랑 맞추고 있는데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해줬다. 사적인 농담도 해주고,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주니까 부담감이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선배님이 먼저 안 왔다면 바로 연기를 못 했을 거다. 첫 촬영이라는 게 평가가 되지 않나. 감독님, 작가님이 캐스팅을 했으니 기대가 있을 텐데 첫 촬영을 잘 넘겨서 뒤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병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꺼내놨다.
연기 경력으로 따졌을 때 김남희에게 이병헌은 대선배. 적지 않은 시간 촬영장에서 함께 했으니 조언을 받지는 않았을까. 이에 김남희는 조언보다는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일본어 대사를 완벽히 외워가지 못한 날, 이병헌이 친절히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해줬다는 것.
"조언이기도 하고 위로이기도 한데 제가 한번 일본어 대사를 못 외워갔어요. 아침 촬영인데 대본이 전날 밤에 나왔거든요. 상대 배우니까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혼날 각오를 하고 고백했는데 '그럴 수 있어'라고 하더라고요. 선배님도 제 나이 때 일본어 연기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밤새워 외워도 안 되더라면서요. '부담 갖지 마', '감정 연기에만 집중해. 대사는 후시녹음으로 넣어도 돼'라는 말을 해줬어요. 후배 입장에서 그런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엄청 감동을 하는 거죠. 무한 신뢰와 무한 사랑의 눈으로 봤어요. '사람이 이렇게까지 친절할 수 있는 건가' 싶었죠. 그 모습이 촬영 내내 유지가 되더라고요."
김남희와 이병헌 사이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만 봐도 알 수 있듯 촬영장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잠을 못 자고 찍는 상황에서도 예민해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김남희는 "저야 듬성듬성 나오니까 찍고 집에 가면 되는데 주연배우, 스태프들은 지방 촬영이니까 외지 생활을 했다. 예민해지고 힘들 텐데 짜증을 한번도 안 내더라"며 "(이)병헌 선배님 자체가 예민함을 잘 표현 안 하니 그게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주연이 짜증을 내면 스태프는 압박을 받지 않나. 주연배우가 급해도 여유롭게 하려고 하니 스태프들도 거기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라고 또 이병헌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연기 선배인 김의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연기 내공이나 연기력 자체가 너무 훌륭한 분이라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존경스럽다"고 운을 뗀 김남희는 "촬영 끝나고 연기가 마음에 안 들어서 조용히 찾아가서 말했더니 '나도 그래. 나라고 잘되겠어. 70%만 했으면 잘했다고 생각해'라고 말해줬다. 선배님도 힘들다고 하는데 나도 힘든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며 "극 중 배역의 느낌과 사석의 느낌은 다르다"고 강조해 웃음을 줬다.
끝으로 그는 '미스터 션샤인'과 자신이 연기한 모리 타카시가 주는 메시지를 짚어줬다. "타카시가 아닌 저는 대단히 독립운동가들과 의병들을 존중해요. 그 마음이 당연히 있어요. '어차피 할 거 나쁘게 잘하자'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는데, 타카시를 통해 잊혀지지 않아야 할 우리 역사가 각인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린 친구들, 역사를 배워야 할 친구들한테요. 나아가서 진실을 모르는 다른 외국 분들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드라마를 통해 잘 알았으면 좋겠어요. 일제 만행에 대해 사과를 못 받고 있잖아요. 그 고자질을 제대로 하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어요."
한편 김남희가 출연한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30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뉴스엔 김예은 kimm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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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예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미스터 션샤인' 속 김남희는 이병헌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연기 경력으로 한참 후배인 그는 그 공을 이병헌에게 모두 돌렸다.
배우 김남희는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제작 화앤담픽처스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모리 타카시는 의병을 돕고, 고애신(김태리 분)을 보호하려는 유진 초이(이병헌 분)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인물. 이에 김남희는 많은 신을 이병헌과 함께했다.
오랜 무명생활을 한 김남희에게 이병헌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까지 해낸, 연기력으로는 이견이 없는 배우. 최근 뉴스엔과 만난 김남희는 이병헌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부담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TV로 본 사람인데 제 눈앞에 있는 것도 신기했고, 말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촬영 날짜가 잡히고 이틀 동안은 잠을 못 잤다"고 고백했다.
이어 "세트장에서 일본어 담당 선생님이랑 맞추고 있는데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해줬다. 사적인 농담도 해주고,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주니까 부담감이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선배님이 먼저 안 왔다면 바로 연기를 못 했을 거다. 첫 촬영이라는 게 평가가 되지 않나. 감독님, 작가님이 캐스팅을 했으니 기대가 있을 텐데 첫 촬영을 잘 넘겨서 뒤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병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꺼내놨다.
연기 경력으로 따졌을 때 김남희에게 이병헌은 대선배. 적지 않은 시간 촬영장에서 함께 했으니 조언을 받지는 않았을까. 이에 김남희는 조언보다는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일본어 대사를 완벽히 외워가지 못한 날, 이병헌이 친절히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해줬다는 것.
"조언이기도 하고 위로이기도 한데 제가 한번 일본어 대사를 못 외워갔어요. 아침 촬영인데 대본이 전날 밤에 나왔거든요. 상대 배우니까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혼날 각오를 하고 고백했는데 '그럴 수 있어'라고 하더라고요. 선배님도 제 나이 때 일본어 연기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밤새워 외워도 안 되더라면서요. '부담 갖지 마', '감정 연기에만 집중해. 대사는 후시녹음으로 넣어도 돼'라는 말을 해줬어요. 후배 입장에서 그런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엄청 감동을 하는 거죠. 무한 신뢰와 무한 사랑의 눈으로 봤어요. '사람이 이렇게까지 친절할 수 있는 건가' 싶었죠. 그 모습이 촬영 내내 유지가 되더라고요."
김남희와 이병헌 사이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만 봐도 알 수 있듯 촬영장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잠을 못 자고 찍는 상황에서도 예민해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김남희는 "저야 듬성듬성 나오니까 찍고 집에 가면 되는데 주연배우, 스태프들은 지방 촬영이니까 외지 생활을 했다. 예민해지고 힘들 텐데 짜증을 한번도 안 내더라"며 "(이)병헌 선배님 자체가 예민함을 잘 표현 안 하니 그게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주연이 짜증을 내면 스태프는 압박을 받지 않나. 주연배우가 급해도 여유롭게 하려고 하니 스태프들도 거기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라고 또 이병헌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연기 선배인 김의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연기 내공이나 연기력 자체가 너무 훌륭한 분이라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존경스럽다"고 운을 뗀 김남희는 "촬영 끝나고 연기가 마음에 안 들어서 조용히 찾아가서 말했더니 '나도 그래. 나라고 잘되겠어. 70%만 했으면 잘했다고 생각해'라고 말해줬다. 선배님도 힘들다고 하는데 나도 힘든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며 "극 중 배역의 느낌과 사석의 느낌은 다르다"고 강조해 웃음을 줬다.
끝으로 그는 '미스터 션샤인'과 자신이 연기한 모리 타카시가 주는 메시지를 짚어줬다. "타카시가 아닌 저는 대단히 독립운동가들과 의병들을 존중해요. 그 마음이 당연히 있어요. '어차피 할 거 나쁘게 잘하자'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는데, 타카시를 통해 잊혀지지 않아야 할 우리 역사가 각인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린 친구들, 역사를 배워야 할 친구들한테요. 나아가서 진실을 모르는 다른 외국 분들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드라마를 통해 잘 알았으면 좋겠어요. 일제 만행에 대해 사과를 못 받고 있잖아요. 그 고자질을 제대로 하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어요."
한편 김남희가 출연한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30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뉴스엔 김예은 kimmm@ / 이재하 r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