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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함무라비 내 인생여주 박차오름 찬양 좀 해봄 txt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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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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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덬인데,
원작 읽은 덬들은 알겠지만 원작은 사건 나열에 초점을 둔 글이라
드라마화 되면서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었던 게 캐릭터가 팔팔 살아 숨쉬게 되었다는 거거든.

개인주의+불가침주의+인간 본성에 대한 혐오가 얽혀서 싸가지 없는 듯 보여도, 원칙주의+공정함+변화를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박차오름 한정 미친 사랑꾼(세상 듣도보도 못한 맞사직) 임바른도 내 드덕 인생 n년간 (n>10) 처음 보다시피 한 인생남주이지만,

그 인생남주가 인생 베팅해서 평생 사랑하신 첫사랑님도 너무 내 인생 여주라... 뻐렁쳐서... 막방을 앞두고 찬양질 좀 해봄
(이라 거창하게 말했으나 현일 하기 싫어서 쓰는 글)


제 선의가 문제가 된다면 책임져야죠. 하지만 성부장님의 악의도 책임지게 할 겁니다. -4회
흘려야 할 피라면, 흘리겠습니다. -10회
판사는 법대로 할 때 제일 힘이 있는 겁니다. -15회

박차오름이라는 사람에게 내가 반한 지점들은 사실, 임바른이 반한 지점하고 결론적으로 같은 지점들이더라고.
불의 앞에서 박차오름은 참지않긔 하는 순간들.

예-전에 (아마 갤에) 글썼던 적 있는 거 같은데, 사람이 자기 자신을 저렇게 책임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난 오름이 너무 대단해 보임.
특히 자신의 행동이 선의라고 믿을수록, 옳다고 믿을수록 오히려 실수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기가 쉬운 게 인간이잖냐. 좋은 의도였으니/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나도 그럴 줄은 몰랐으니 봐달라 좋게 넘어가달라, 이런 생각은 솔직히 거의 본능에 가깝거든.

그런데 작가님이 말했듯 <인간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존엄하다> 는 말을,
박차오름은 자기 신념에까지 책임지며 살아가는 사람임. 무언가를 옳다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하며, 그 행동의 결과를 기꺼이 책임지는.

그러니 교수 새끼가 (뭘 잘했다고) 자살 시도하고 그 부인도 자살 시도하고 (심지어 오름에게 가깝다면 가까웠을 데빌밍네 집안 사람들) 자기가 틀렸던 것처럼 증인이 진술을 번복했을 때
오름이 '죽을 것 같' 다고 무너진 것도 당연해보여. 그 전까지 오름에게 덮쳐오던 모든 공격에도 이미 지치고 몰렸는데, 저 일은 오름이 견딜 수 있는 한계점이었지.

막말로 증인이 말 바꿀 줄 누가 알았겠어. 오름 혼자 판단한 것도 아니고 바른이나 한 부장도 함께 내린 판결이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사의 판단이 틀렸(다고 보였)을 때도 있는 거지.

하지만 오름은 나도 최선을 다했어, 판사가 신도 아닌데 어떡하란 말이냐, 라고 변명 한 마디 하지 않아. 주변에서 바른이 아무리 위로해도 그 책임감, 옅어지지 않아.
오름은 언제나 본인을 책임지는 사람이었거든.
그게 판사의 무게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세상에 선의를 가진 사람은 많지만
그 선의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적고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이 자기 생각과는 다른 결과를 불러왔을 때조차 책임지려는 사람은 더 적고
그럴 때 혹시 애초에 자신이 틀렸던 건 아닐까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적으므로,

나는 박차오름을 사랑하고
왜 임바른이 박차오름에게 그리 매 순간 반하는 지도 너무너무 이해가 됨.
멋지지 않냐, 드라마 속 여주로서도 똑똑하고 신념 있고 당차고 행동력 쩌는데 심지어 단점들 금방금방 피드백 해가면서 쭉쭉 성장하는 캐릭터 졸라 멋있는데
그냥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 멋있잖아. 임바른 폴인럽 넘나 이해 되는 것..


작가님 대본집 중에서 작가의 말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선의를 외롭게 두지 않으려면.
이라는 구절로 끝나는데,
그리고 15회 마지막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그 선의를 외롭게 두지 않으려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상적이고도 멋있었던 거, 성 부장 사건 연판장 돌릴 때랑은 달리 보왕이도 함께 했고 법원의 판사들도 대체로 호의적으로 사인해주는 분위기더라)
그런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라 너무 좋고 행복했다.

무한한 선의와 책임을 가진 여주인공과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발전해나가고 그 여주인공 곁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다시 말하지만 진짜 듣도보도 못한 맞사직...) 남주인공과
그들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데 벽돌 한 장씩이라도 기여하게 되는 한 부장님 외 주변 사람들,

크으 진짜 뻐렁쳐 사랑해 오름아 사랑해 바른아 사랑해 한부장님 사랑해 44부 헠헠 사랑해 전부!!! 작가님 사랑해요 막회엔 키스신!!!! (으로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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