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해도 되겠어?
무책임해도, 결국은 무책임하게 되겠지만
시작해도 되겠어?
우리가 뭐냐고 물었어
난 네가
불행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이길 바라게 됐다
그냥 먼 소리처럼 멀어져가는
이름 없는 작은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
안고 싶고
입 맞추고 싶고
네가 내 시작이고
끝이고 싶은데
너로 가득차고 싶고
넘치면 흐르도록 내버려두고 싶은데
내 질투가 정당하고 싶고
주먹질을 해도 떳떳하고 싶은데
그걸 다 하려면
시작해야 되는데
네 말대로 정해진 우리 미래가 바뀔 리도 없지만
시작을 해도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