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완벽히 친절하다는 느낌은 덜하긴한데
작가가 이정도면 잘 쓰는 것 같아 감독이 잘 뒷받침해주고 있고
이번 회차는 수지와 시현이가 서서히 어긋나고
태희랑 시현이가 이어지는 게 잘 보였던 것 같아
쌍둥이처럼 너무나 닮아서 서로에 대한 돌봄이나
연민이 익숙해진 수지나 시현이 관계의 균열은
딱 이번에 수지가 깨트린 그릇과 같았던 듯
원래 수지 시현이 둘은 사랑 자체를 두려워해서
스스로(서로에게조차 이성적인 단계까지는) 차단한 케이스잖아
근데 이제 시현이는 상황이 달라짐
태희를 만나면서 사람이나 주변 세상에 대한
시야가 조금씩 트이고 어떤 형태이든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호기심이 생김
(어쩌면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엄마가 있던 그 시절의 보다
애정에 그나마 익숙하고 밝았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련의 단계 시작일 수도 있고)
근데 본인도 이게 진짜 태희에 대한 이성적인 감정의 발전인지
뭔지 잘 모른채 신경만 슬슬 긁히니까 그만두겠다 한건데
수지딴엔 이게 용납이 안되는거잖아
더군다나 "귀찮다는" 이유면 더더욱 어이없지...
수지로서는 이 거래나 작업 자체가 복합적으로 의미 있는건데
(자신을 모욕하고 버린 재벌 이기영에 대한 개인적 복수 성취이기도 하고
애증하는 엄마나 나쁜 시현 아빠에게서 시현수지 서로를 보호하는 거기도 하고
사실 그 무엇보다 본인을 향한 시현의 이성적인 마음에 대한
굳건함이나 진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거기도 하니...)
어찌보면 너무 쉽게 이 작업을 포기하는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그 일의 무개마저 가볍개 여긴다는 뜻이 되니까..
그래서 더더욱 자연스럽게 동생 취급하려는 시현이에 꽁기한 표정 짓는거고
근데 어차피 둘은 한 사람도 아나거나와 떨어질 운명임
눈 오는데 딤섬 아난 이사, 수지가 아닌 태희 선택한 것부터 전조지
죄책감은 느낄지언정 앞으로는 비밀도 많아지고 수지앞에서 변명도 늘어날텐데 수지 짠내 폭발각..
태희 시현은 부쩍 운명적이고 서로 동질감 깊어질 서사가 생긴 것 같음
시현아빠-태희엄마 대화 보면 둘이 2년전에 만나려 했는데
그시기에 시헌 엄마 죽고 태희 교통사고 났다는 것도 그렇고
서로 아빠/엄마가 엄마/아빠를 애타게 사랑했다는 가정사쪽 트라우마도
내가 생각하기엔 그날 시현 엄마의 죽음도 아마
저 양쪽 부모 권석우 설명원간의 만남 당일과 관련되어 있을 것 같고
그럼 이게 결국 주인공간의 시련으로 연결될 듯
아무튼 보고난지 얼마 안되서 내용 정리는 안되는데 ㅋㅋㅋ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