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면 자현이는 밥 짓고 휘는 물 떠오고
둘이 알콩달콩 빨래도 하고
아랫것들이 기겁해서 아이고 이런건 저희가! 하면 우리는 뭐 손도 없는 줄 아는 것이냐?!
하면 옆에서 기특이랑 끝단이가 둘이 사고치는거 수습해주고 ㅋㅋㅋ
자현이가 먹 갈면 휘가 그 손 같이 잡고 먹 갈고
볕 좋은 날 평상에서 그림 그리다가 봄 볕에 노곤해져서 누구 하나 잠 들면 무릎 베개도 해주고
그러다 바람 좋은 날 마장에 말 타러도 가고
바람이 불고 해가 좋으니 초저녁에 술 한잔 하다가 그 흥에 취해서 같이 그림도 그리고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좋은거 보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그리 알콩달콩 살았으면
가시밭길 험한길 언제였냐는 듯이
손 잡고 길 걷다가 길가에 고운 꽃 보이면 따서 자현이 머리에 꽂아주는 휘도 보고 싶고
잘 익은 산열매 하나 따서 휘 입에 넣어주는 자현이도 보고 싶고 그렇네
살아만 있으면 그리 살거 같아 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