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 그림, 지우에게 있었던 일을 정리해봤는데,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지 좀 봐주라.
1. 지우가 장기입원생활을 하던 중에 그리미 엄마가 입원.
엄마 곁을 지키는 그림을 보고, 지우 홀딱 반함.
2. 지우, 그림이 모르게 슬쩍 러브레터만 전함.
그림이 간직하고 있던 지우의 편지들은 이때 지우가 보낸 것으로 추정.
3. 우울증으로 약을 먹었던 수호가 병원에 입원.
극 중에서 나왔던 수호의 자살 시도가 이때의 일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훗날 있을 지우의 불행한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 일어나는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음.
4. 병원 복도 창가에서 수호와 지우가 처음으로 만남.
지우에 의해서 수호는 그림을 알게 되고,
허물없이 불쑥 다가온 지우와 친구가 되면서
지우의 아픈 상황, 그림을 향한 마음까지 알게 됨.
5. 문제 발생. 수호도 그림에게 반해버림.
6. 수호는 처음 생긴 친구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소녀 사이에서 어마어마하게 갈등.
안돼 안돼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림의 주위를 맴돔.
그러면서도 지우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 선뜻 그림에게 다가가지는 못함.
7. 어느날, 안대를 낀 그림이 넘어질뻔 함.
그때 몰래 뒤를 따르던 수호가 얼른 그림의 팔을 잡아 줌.
이 일을 계기로 스스로를 간신히 제어하던 수호가 그만 봉인 해제되어버리고 맘.
8. 수호는 그림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라디오와 음악을 들으며 첫사랑을 키워감.
그 과정 중에 수호는 지우에게 부탁받은 편지들을 그림에게 차마 전해주지 못함.
9. 병원의 교회에서 수호는 그림에게 첫뽀뽀를 함.
하지만 때마침 등장한 지우와 눈이 마주쳐버림.
10. 다시 수호의 갈등 시작.
지우에 대한 죄책감으로 수호는 그림과 헤어지는 것을 선택.
어른이 된 수호가 그림에게 "예전처럼 하면 또 너를 놓칠 것 같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이때는 수호가 우정을 택했던 것으로 추정.
11. 이제 안대를 벗고 널 보고 싶다는 그림에게 수호는 그냥 이대로 날 기억해 달라고 함.
아마도 이 장면이 수호의 작별인사 씬이 아닐까 추측.
12. 수호는 마음이 무거워, 더이상 그리미도 지우도 차마 마주하지 못함.
13. 지우의 음악 콘테스트가 있는 날.
수호는 몰래라도 지우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감.
하지만 무슨 연유로 이곳에 있는지 모를 그림과 마주쳤고, 수호는 다급하게 도망을 쳐버림.
14. 망연자실 배회만 하던 수호를 지우가 발견.
이때 지우는 아주 반갑게 손을 흔듬.
이것으로 보아, 지우는 수호의 그림을 향한 마음을 이해했던 것 같음.
지우에게 수호는 여전히 친구였음.
지우는 아주아주 착한 아이였음.
15. 하지만 심한 우울증에 죄책감까지 더해진 수호는 그 무게가 버거워 다시 도망을 침.
그런 수호를 쫓아가던 지우는 그만...
16. 남대표와 아버지의 끝없는 정신적 학대로 인한 우울증에 친구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지면서
이후로 수호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불행한 삶을 이어가게 됨.
다 쓰고 나서 읽어보니까 수호 개불쌍하네...
그래도 상황을 정리해보니까,
모든 사실을 알게된 그리미가 막 화내거나, 수호와 헤어지려고 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편지를 전해주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런 선택을 했던 어리고 어리숙한 수호의 마음을 용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 사고는... 정말 말 그대로 불행한 사고였고...
아마도 그림이 수호의 깊은 상처를 잘 보듬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radioromance&no=4553&page=1
이렇게 퍼와도 되는건가?
안되면 알려줘.. 뭔가 글이 잘 정리된거같고 공감되서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