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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미션 이병헌/김태리/유연석/변요한/김민정 캐릭터 설명.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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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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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유진 초이(이병헌)
어미도 아비도 노비여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비였으나, 검은 머리의 미국인인 사내. 하여, 이방인의 냉정함, 침략자의 오만함,방관자의 섹시함을 가진사내.

아홉 살 되던 해, 주인 나으리 김판서 대감은 사노비인 유진의 부모를 때려죽임으로써 김씨 가문이 얼마나 세도가 인지를 증명했다. 재산이 축난 건 아까우나 종놈들에게 좋은 본을 보였으니 손해는 아니라고 했다. 그것이, 유진이 기억하는 마지막조선(朝鮮)이었다.

유진은 달리고 또 달렸다. 조선 밖으로. 조선에서 제일 먼 곳으로. 그런 유진의 눈앞에 파란눈에 금발머리를 한 서양 도깨비의 배가 떠 있었다. 미국군함 콜로라도 호였다.

어디를 조국이라 불러야 할지 몰랐던 사춘기였다.
바다 건너 땅에서도 밑바닥 인생이긴 마찬가지였다. 이길 때까지 싸우고 지면 다시 싸웠다.

그러다 보니 그의 이름 앞엔 늘 최초가 붙었다.
동양계 최초 뉴욕대 입학.
동양계 최초 미 해군 대위 임관.
동양계 최초 미 용사훈장 수훈.
최초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대부분 차별이었다.
차별을 이겨내자 특별해졌다.

‘최유진’이 유진, 초이(Eugene Choi)가 되던 그 날 유진은, 자 신의 조국으로 United States of America를 선택했다. 미·서(美西)전쟁(미국-스페인)에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건 명예로운 용사훈장과 또 다른 주둔지, 조선(朝鮮)이었다.

세력을 팽창 중인 일본과 러시아를 견제해야 하는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핑계로 조선에 군대를 주둔 시켰고, 영어와 조선말에 능통한 유진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보고서엔 금일도 조선에선 제 나라 독립을 위해 꽃 같은 목숨들이 죽어나간다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유진은 조선의 주권이 어디에 있든 제 알 바 아니 었다. 유진에게 조선(朝鮮)이란 제 부모를 때려죽인 나라였고, 제가 도망쳐 나온 나라였고, 양반들이 개화의 탈을 쓰고 앞 다투어 매국을 하는 야만의 나라일 뿐이었다.

조선 밖으로 달려 나온 아홉 살 이후부터, 유진은 절대 뒤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본 자리마다 악몽일 게 분명했다. 그래서 유진은 조선으로 가는 이 걸음을 뒷걸음질이라 생각 지 않기로 했다. 조선은 그저 건너야 하는 땅, 자신이 밟아야 하는 디딤돌일 뿐이었다.

유진은 결심했다. 모질게 조선을 밟고, 조선을 건너, 내 조 국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리라.

하지만 유진은 알지 못했다. 조선에서 기다리는 자신의 운 명을. 거침없이 유진을 흔들고, 유진을 건너, 제 나라 조선 을 구하려는 한 여자, 애신(28)을 만나게 될 줄을. . .



고애신(김태리)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추문이 대문을 넘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열다섯만 넘어도 노처녀 소리 듣는 조선 땅에서 혼기를 놓쳐도 한참 놓친 애신의 나이 스물여덟이었다. 
이게 다 희성 때문이다. 

희성은 애신이 열다섯 되던 해에 조부들끼리 정혼한 애신의 정혼자다. 
얼굴도 못 본 정혼자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을 조부를 통해 들었었다. 
큰어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샘을 내는 혼처인 걸 보면, 어떤 사내일까 궁금은 하나 십년이 넘도록 코빼기도 안 봬주는 걸 보면 
내가 저를 잊고 살 듯 저도 나를 잊고 사는 게 분명했다. 지금 같아서는 영 돌아오지 말았으면 싶다. 

조부와 근 한 달을 힘겨루기 끝에, 물론 행랑아범과 봉순네를 대동해야 하는 볼썽사나운 등교지만, 
‘개 상놈’의 여식들이나 다닌다는 신식학당에 이제 막 입학해 'I am a girl Boys be ambitious'를 배우는 참이기 때문이다. 

학당의 누군가는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했다. 
애신도 동의했다. 다만 애신의 낭만은 가배(커피)도, 양장도, 박래품(수입품)도 아닌 러시아제 총구안에 있었다.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가 갖기엔 과격한 낭만이었다. 

나라를 위해 살다간 아버지의 피 탓이었을까. 
그런 사내를 사랑한 어머니의 열정 탓이었을까. 

암만 생각해도 Boy들만 야망을 품으리란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를 꽃처럼 어여뻐 하는 사내들은 시시했고 어차피 피었다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었다. 

애신의 방에서 서책 갈피에 몰래 숨겨놓은 ‘한성순보’와 ‘독닙신문’이 발각된 날, 조부의 눈빛은 노여움이 아니라 슬픔이었다. 
맷짐승 고기가 먹고 싶으니 포수를 찾아가란 조부의 심부름은 그날부터였다. 
조부의 당부는 딱 하나였다. 살아남거라. 

애신의 나이 열아홉이었고, 그날부터 강포수는 애신의 스승이었다.. 강포수는 화약다루는 법, 총기류 다르는 법, 사격술 등을 가르쳤고 
9년이 흐른 지금, 애신의 타깃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그런 애신이 시시하지 않은 남자를 만난 건 한성에 첫 가로등이 켜지던 순간이었다. 
이기적인 배려, 차가워서 다정한, 자신의 조국은 미국이라는, 
자기생에서도 이방인의 사내, 유진이었다. 
그 사내의 심장이 자신의 타깃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비는 애신이었다.



구동매(유연석)
태어나보니 백정의 아들이었다. 
백정은 사람이 아니었다. 백정의 딸과 아내는 보란 듯이 욕보여졌고 백정의 사내들은 칼을 들었으나 아무도 벨 수 없으니 날마다 치욕이었다. 

마주치면 기겁했고 빗겨 가면 침을 뱉었다. 막무가내의 매질이 외려 덜 아팠다. 소나 돼지만도 못한 존재, 그게 동매였다. 

소, 돼지로는 살 수 없어 각설이패를 쫓아 부락을 나왔다. 춘궁기는 길었고 형들의 매질은 모질었다. 

양반의 횡포보다 천민이 천민에게 부리는 행패가 더 잔인했다. 조선 바닥 어디에도 백정의 아들 동매에게 더 나은 세상은 없었다. 

동매는 스스로 조선을 버렸다. 아니, 조선은 처음부터 동매를 가져 본 적도 없었다. 

일본으로 건너간 동매는 흑룡회 간부의 눈에 들었다. 열 살부터 칼을 잡았던 동매였다. 동매의 칼은 급소만 노렸고 깔끔하고 신속했다. 

동매의 나라는 조선도 일본도 아닌 흑룡회였다. 흑룡회의 이익과 흑룡회의 번영을 위해서만 동매는 움직였다. 

동매는 짐승을 잡는 짐승 같은 놈으로 제 앞을 막는 모든 것들을 찢어발기고 집어 삼켰다. 
흑룡회는 동매에게 새로운 이름을 내렸고 그건 아비가 자식에게 하는 일이었다. 
그날부터 동매의 마음속에 흑룡회는 아버지였다. 흑룡회는 조선으로 세력 확장을 꾀했고 동매는 그 선봉에 섰다. 

동매가 조선에 돌아 온 이유는 딱 하나였다. 유일하게 자신을 응시해주던 한 여자의 눈동자. 
그녀의 눈빛엔 경멸도 멸시도, 하물며 두려움조차 없었다. 
바로, 조선 최고 사대부댁 애기씨, 애신이었다. 

사람구실을 하면 할수록 고애신, 그 이름 하나만 간절해졌다. 
그러면 안 되는데, 세상 모두가 적이어도 상관없겠다 싶어진다. 

그런 애신 앞에 자꾸 알짱거리는 미국놈이란 사내가 심히 거슬린다. 
꼭 새치기 당한 기분이었다. 가진 적도 없는데. 
오직 애신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동매는 그런 사내다.



김희성(변요한)
빛날 희, 별 성.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고 희성은 어디에서나 눈에 띄었다. 
다정하고 재밌고 돈 많고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늘 목하 열애중이다. 자칭 박애주의자 타칭 바람둥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들 하지만 희성의 경우는 반대였다. 윗물이 워낙 더러웠다. 

고약하기로 소문난 조부와 비겁하기로 소문난 아버지를 둔 덕에 열정 없이 사는 ‘시시한 놈’으로 살고 있는 중이다. 

제 핏속에 흐르는 피가 무서웠다. 힘이 생기면 잘못 휘두를지도 모르니까.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십년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혼인을 하러 조선으로 들어온다. 
혼인을 미룬 것도 포악했던 제 조부가 정해준 여자니 아련할까 싶어서였다. 
헌데, 저 빛나는 여인이.. 내 정혼자라고? 

희성은 일본에서의 십년이 후회되었다. 너무 늦게 왔다.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보였다. 
그녀 속의 조선을 몰아낼 수도, 저 이방인 사내를 몰아낼 수도 없었다. 

희성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애신과 약조된 혼인을 늦춰 주는 것. 
허나 절대 혼인하지 않겠다는 아이러니한 약조를 하는 것. 
그런 슬픈 것일 뿐일 줄이야.



사토 히나(김민정)
조선 이름 ‘이양화’에 먹물이 마르기도 전에 친일파 아버지의 남다른 혜안(?)으로 일찍이 결혼해 ‘사토 히나’가 되었다. 

그녀의 어머닌 딸의 혼인을 볼 수 조차 없었다. 조강지처였으나 조선인이란 이유로 아버지에게 내쳐졌기 때문이었다. 


팔아치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제 딸이든 나라든 다 팔아치우는 아버지를 둔 덕에, 

팔리기 전에 자신을 팔아야 했고, 치워지기 전에 자신을 세워야했던 여자다. 

아버지가 일본인인 늙은 거부에게 히나를 시집보냈을 때 히나는 울기보다 물기를 택했다. 약한곳을 노리고, 물고, 쓰러뜨렸다. 
히나의 기도가 먹혔는지, 늙은 남편은 혼인 2년 만에 저 세상으로 갔고 히나는 생기 없던 청춘을 보상받듯 막대한 유산을 상속 받았다. 
바로 호텔 ‘글로리’였다. 호텔을 상속 받자 제일 기뻐한 이는 아버지 이완익이었다. 

히나는 아버지의 속이 뻔히 보였고 호텔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집스레 남편의 성을 썼다. 

한성 바닥에서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은 호텔을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유흥거리였다. 
모던보이, 댄디보이, 룸펜, 조선의 보이란 보이들은 죄다 호텔‘글로리’로 몰려들었고 히나는 연일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 

히나는 나라님도 부럽지 않았다. 조선의 모든 권력은 사내들에게 있었으나 그 사내들은 언제나 호텔 ‘글로리’에 있었으니까. 

히나는 매일 밤 제국주의자들의 세치 혀에 처참히 찢기는 조선을 웃으며 지켜보았다. 조선도 울기보단 물기를 택해야 할 텐데 안타까웠다. 

언제나 두 번째의 삶이었다. 

두 번째 이름이 진짜 이름이 됐고, 두 번째 나라가 진짜 나라가 되었으며, 
이제 저 두 번째 남자만 자신의 남자가 되면 완벽한 삶이었다. 

그 남잔 다름 아닌 유진이었다. 헌데 저 남자, 딴 여자를 보고 있다. 사대부댁 애기씨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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