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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감빵 “배우와 의견 다를땐 두가지 다 찍는다” (신원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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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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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PD가 말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나만의 작품 방향 있지만… 내 생각만 고집할땐 현장에서 플러스 안나와 
배우에 자유로운 연기 주문 
직접 편집하며 연기의 결 살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큰 성공을 거뒀다. 교도소라는 낯선 공간속에서의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를 움직이게 했다. 신원호 PD에게 “대단하다”고 했더니 “이우정 정보훈 작가들이 잘해준 거다”고 공을 작가에게 돌렸다. 

제혁(박해수)의 애인으로 나왔던 정수정(지호 역)은 신원호 PD의 연출스타일에 대해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배우들이 의견을 내면 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신원호 PD에게도 자신의 연출스타일을 물어봤다. 


“물론 내가 가는 방향은 있다. 하지만 연기자에게 자율을 주려고 한다. 그것은 사기의 문제이기도 하다. 예능이건 드라마건 신나서 해야 좋다. 배우들에게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내가 편집하기 때문이다. 배우들에게 그렇게 해보라고 해놓고 편집에서 그것을 못살리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직접 편집하기 때문에 그것을 조절, 가공할 수 있다.”

신원호 PD는 정답을 고집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배우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조금 다를 때는 두가지를 다 찍어놓는다. 신 PD는 “결과를 보면 연기자들의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면서 “내 방식이 좋게 말하면 융통성이 있는 거고, 야박하게 말하면 원칙 없이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와 제가 생각한대로만 하면 현장에서 플러스가 안나온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나도 힘들어진다. 작가나 배우에게서 내가 생각지 못한 것도 잡아낼 수 있다.”

신원호 PD는 뭐라고 딱 말할 수 있는 연출스타일이 없다고 했다. 구태여 자신의 연출스타일을 밝힌다면 작가의 대본을 잘 살리려는 연출이란다. 

“처음부터 작가들과 회의를 했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를 안다. 남의 대본이 아니다. 회의한 대로 나오는 것(쓰여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의 의중은 파악하고 있다. 큰 방향은 알고있고 (캐릭터 등에서) 디테일은 나와 달라질 수 있는데, 오히려 그런 게 더 좋을 때가 많다.”

신원호 PD의 드라마에는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중 하나다. ‘응답’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도 악역은 없다.  

많은 드라마들이 갈등을 중심으로 굴러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판을 흔들어줄 악역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원호 PD의 드라마는 갈등보다는 에피소드를 축으로 해서 진행된다. ‘해롱이’ 한양(이규형)과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등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들도 악역이 아니라 스토리와 코믹함에 비중을 두는 인물이다. 

“저와 이우정 작가가 불편한 걸 싫어한다. 그래서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다. 작은 갈등과 그 해소를 위해 불량스러운 캐릭터가 잠깐 들어가는 경우는 있어도 악역은 없다. 엔딩도 낙관적인 게 많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번에는 그렇게 갈 수만은 없었다.”

신원호 PD는 낙관적인 전개 스타일과 감빵 이야기라는 특수성 등이 얼켜있어 기존에 하지 못한 반전들을 그릴 수 있었다고 했다.  

“리얼리티를 강화시켜주는 이야기를 풍족하게 만들 수 있었다. 기존 캐릭터와 달라진 성동일(조주임)과 정웅인(팽부장) 이야기도 그렇고, 소지(사동도우미)의 아킬레스건이 돈이었다는 사실에서 씁쓸함을 느꼈을 거다. 그래서 처음부터 페이소스, 블랙코미디를 예상한 거다.”

신원호 PD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관계구도 속에서 이 사람의 입장도 이해되고 저 사람의 입장도 이해되는 그런 구도다. 문래동 카이스트를 예로 들어보자. 그와 아내, 아들의 입장 모두 이해가 된다. 

“아들에게 간을 줬는데도 아들을 볼 수 없는 아비의 심정, 범죄자 아버지의 간을 받지 않겠다는 아들, 또 그의 아내는 어떤가? 집을 나가 결혼을 6번이나 한 남편을 두고, 아들을 홀로 키워야 했던 아내의 삶은 어땠을까? 모두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


이처럼 신원호 PD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끌고간다. 캐릭터의 감정선을 어떻게 끌고가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큼직하게 눈물을 흘리게 되는 에피소드도 중요하지만, 실시간 댓글 등을 보면 느껴지는 ‘잔 정’ 같은 게 좋다. 팽 부장이 재소자에게 마음을 터주고, 고박사가 이감할 때 보여준 작은 정이 눈물났다는 반응, 이런 게 좋다. 염반장 무리에게 맞고 돌아온 똘마니(안창환)에게 제혁이 ‘한 대 때리지 그랬냐’라고 하자 똘마니가 ‘형님이 절대 사람 때리지 말라고 해서’라고 말한 게 감동을 준다. 사람들이 되게 착한 것을 좋아하고, 작은 정에 감동한다. 시청자의 그런 감정선이 오히려 나에게 감동을 준다.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착한 것, 선한 걸 좋아한다. 그 공감대가 나에게도 전해진다.” 

네티즌들에게 ‘천재PD’로 불리는 신원호 PD가 왜 드라마에서 인물들을 잘 그리는지를 알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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