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지연주 기자]
결국 '기승전 샤론'.
드라마 '흑기사'가 여주인공 신세경이 아닌 서지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형국이다.
1월 1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흑기사' 12회(각본 김인영/연출 한상우)에서 여주인공인 정해라(신세경 분)보다 샤론(서지혜 분)이 빛났다. '흑기사'는 원래 문수호(김래원 분)와 정해라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는 기획 의도로 방영되고 있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샤론에게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갈등의 해결책을 샤론이 쥐게 되면서, 주인공인 정해라의 비중이 현격히 줄어든 느낌이다.
이날 방송에서 샤론은 문수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의 부친에 관한 추억을 이용했다. 거짓으로 꾸며낸 추억으로 문수호와 대화의 물꼬를 텄고, 정해라는 소외감을 느끼게 됐다. 또, 박철민(김병옥)과 재회하면서, 그를 이용해 정해라와 문수호의 사랑을 방해하기로 한다.
이처럼, 극의 전반적인 진행이 오로지 샤론을 통해 이루어진다. 게다가 장백희(장미희 분)의 악행으로 뜻하지 않게 악연의 굴레에 빠져들게 된 샤론의 과거사가 밝혀지면서 시청자의 동정을 사기도 했다. 거기에 서지혜의 탄탄한 연기력과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이 더해져 '흑기사' 안 샤론의 존재감은 막강하다.
그런가 하면, 정작 여주인공인 정해라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해라는 문수호와 데이트를 하거나 애정행각을 펼치는 로맨스 서사에만 등장할 뿐이다. 또, 문수호의 도움을 받아 여행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그의 사업을 응원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친다. 현격히 줄어든 역할의 비중과 더불어 신세경의 어색한 연기도 극중 정해라의 존재감을 희미하게 만든다. 주인공이 극의 중심을 잡아가지 못하다 보니, 이야기의 긴장감도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흑기사' 12회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여주인공 매력이 뭐예요?" "볼수록 신세경 씨 연기가 어색하네요" "샤론 때문에 본다" 등 신세경 보다 서지혜에게 응원을 하는 분위기다. 제작진이 귀 기울여 볼 대목이다.
뉴스엔 지연주 playing@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80112111535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