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연출 신원호)의 캐스팅 역시 반전이었다. '츤데레' 아버지로 대표됐던 성동일은 인자한 얼굴 뒤 뒷돈을 요구하는 교도관이 됐고 악역 이미지가 강한 정웅인은 욕을 달고 살지만 누구보다 죄수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교도관 역으로 분했다. 신원호 PD는 반전이 주는 재미를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캐스팅을 하다 보니, 분명히 배우가 갖고 있는 이미지라는 것이 있었어요. 시청자들도 '아, 저 배우가 나오면 분명히 이런 역할일 거야'하는 기대치와 예상치가 존재했어요. 그런 점이 어떤 부분에선 쉬운 캐스팅을 하게 만드는 요소였어요. '이런 역할은 이 배우가 잘해' 하는 쉽게 갈 수 있는 요소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을 한번 꺾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어머, 정웅인이 악역이 아니었어?' 했을 때, 그런 반전에서 오는 더 큰 파급력, 체감으로 오는 반전이 훨씬 더 크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 같은 반전에서 성동일의 역할이 컸다. 신 PD는 '응답하라'의 잔상을 지우기 위해 '응답하라' 출연진을 배제하려 했으나 고심 끝 성동일에게 조주임 역을 맡겼다.
"조주임 역할을 성동일 배우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했으면 이 정도로 큰 임팩트가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조주임은 굉장히 고심을 많이 했던 배역이었어요. 1, 2화만 하고 빠지는 역할이지만 반전이 있어서 굉장히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였죠. '응답' 시리즈 배우들이 나오면 차별화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배제하려고 했었지만 결국 다시 성동일 배우에게 부탁했어요. '응답' 시리즈의 따뜻한 아빠 역할을 했던 성동일 배우에게 시청자들이 갖고 있는 기대치를 반전으로 꺾음으로써 더 큰 재미로 다가갈 수 있는 지점이 생겼어요. 살짝 감추고, 살짝 꺾어서 생기는 반전과 그런 스토리로 시청자분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고자 했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이제 단 3주 후면 종영한다.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잡은 결과 새로운 시즌에 대한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 PD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새로운 시리즈가 가능하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응답하라'에 이어 신 PD의 또다른 시리즈물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리즈는 이번 드라마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응답하라' 때와 마찬가지예요. 반응이 좋으니까 다음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새로운 시리즈도 가능해요.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이야기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은 이번 드라마를 잘 끝내고 푹 쉬었으면 좋겠어요. 드라마가 잘 돼서 고생시킨 스태프들, 작가들하고 좋은 곳으로 여행 가고 싶어요. 미안한 마음도 크고 스스로도 힘들어서, 더 잘되면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작품은 회의 중인 것도 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정리되면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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