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이이경은 ‘고백부부’를 하기 전부터 코믹 연기에 대한 제의를 많이 받았었다고 말했다. “이전에 ‘괴물들’이라는 영화를
찍었다. 제작하신 분이 ‘이웃사람’을 연출하셨던 김휘 감독님이었다. 그때 김휘 감독님이 자꾸 저한테 ‘너는 코미디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코미디 호흡이 있다고 하시더라. 코미디 갔다가 정극 갔다가하면 제가 다 먹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 ‘고백부부’에서
코미디 호흡을 좋아하시는 걸 보고 김휘 감독님 생각도 많이 나고 이왕 망가지는 거 제대로 망가지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완벽하게 고독재의 모습으로 변신한 이이경. 그는 “장발은 원래 설정에 있었다”며 “극중에서 편집됐지만 최반도(손호준 분)와 같이
자다가 긴 생머리와 등판을 보고 오해를 받는 재밌는 씬들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이이경은 “그리고 컨셉이나 의상은
스타일리스트에게 요청을 해서 만들어간 부분도 있다”며 “컨셉 잡아서 가면 뭘 해도 좋다고 하셔서 더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이어 ‘고백부부’ 촬영장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남자배우 친구 중에서는 제가 막내였다. 그래서 애드리브를 많이 쳐도 잘 한다고 말해주시면서 힘을 많이 실어주셨다. 손호준 선배는 저를 보고 너무 웃겨서 눈을 보고 연기를 못하겠다고 하시더라”며 “촬영장에서 선배님들이나 동료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완전히 망가진 모습에 이이경은 ‘아기와 나’를 연출한 손태겸 감독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