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동하(25)에게 재발견이라는 말은 잘 어울린다. 지난 2009년 KBS 2TV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를 통해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동하는 올해 KBS 2TV '김과장'과 SBS '수상한 파트너'로 무명의 설움을 씻었다. '김과장'에서 거만하고 철없는 재벌2세의 성장을 그렸던 동하는 이번 작품에서 전혀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동하는 연쇄살인범 정현수 역을 통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를 이끌었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간 동하는 자신을 향한 호평에 얼떨떨해했다.
"다들 좋게 말씀해주는데 호평들이 저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최측근들은 '별로였어'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칭찬에 익숙하지 않고 제가 아직 가야 될 길이 멀어서 칭찬 듣는 게 낯설어요."
동하는 연쇄살인범이라는 정체가 밝혀져 한 번, 살인의 동기였던 집단 성폭행 사건의 방관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렸다. 동하는 마지막 반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현수가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었고 그것만 가지고 연기했어요. 좀 더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 감독님에게 연락 드리고 만났어요. 물어봐도 감독님이 말을 안 해줬어요. (방관자였다는 반전을) 듣고 감독님이 말을 안 해줬던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전혀 예상을 못 했고 상상도 못 했어요. 저는 대본이 아니라 감독님에게 전달받았는데 정말 많이 놀랐어요. 연기할 때도 정현수가 엄청나게 놀랐을 테니까 그렇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동하는 연기를 위해 일상에서도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동하는 특유의 친화력은 잠시 내려놓고 정현수라는 인물에 빠지려 했다. 동하는 고독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른 현장에서는 그러지 않았을 수 있는데 캐릭터가 캐릭터다 보니 먼저 다가가지 않으려고 했어요. 원래 잘 다가가는 성격인데 쉽게 그러질 못하겠더라고요. 친해지거나 이미 안면이 있고 개인사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정현수를 연기하기엔 역량이 부족할 것 같았어요. 모든 정신을 그 인물로 집중하고 싶어서 최대한 몸 사리면서 떨어져서 고독하게 지냈죠."
캐릭터에 그만큼 깊게 몰입을 했던 걸까. 동하는 우울한 기운을 아직 떨치지 못했다. 동하의 마지막 촬영은 정현수가 법정에서 자신이 집단 성폭행 사건의 방관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었다. 동하에겐 잊히지 않는 순간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우울했고 지금도 우울해요. 마지막 신이 잊혀지지 않아요. 망치로 한 대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고 연기하면서 그런 기분을 실제로 느꼈어요. 그 날이 제 마지막 촬영이었어요. 그리고 나서 촬영이 끝났는데 너무 공허하더라고요. 모든 걸 깨달았고 끝났고 일상 생활으로 돌아와야 하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고독하고 시원섭섭했어요."
동하는 '김과장'과 '수상한 파트너' 전 무명에 가까웠다. 각종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자리했지만 이름보다는 배역 명이 더 낯익은 배우였다. 동하에게 그 기간을 어떻게 버텼냐고 물었더니 "버틴 적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이 조금 더 행복할 뿐 당시에도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뜻이었다.
"버텼다는 표현은 힘이 들었지만 어떤 걸로 인해서 이겨냈다는 표현인데, 힘들지 않아서 버텼다는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연기하고 싶었고 연기해서 행복했어요. 지금이 조금 더 행복한 거죠. 조금 더 행복한 이유는 많은 비중의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표현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도 행복했고 버텨낸 건 없어요."
동하는 지난해 MBC '화려한 유혹'을 마치고 김형규에서 동하로 활동명을 변경했다. 이후 KBS 2TV '뷰티풀 마인드'에 출연한 동하는 개명 후 두 번째 작품인 '김과장'부터 날개를 달았다.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제가 미신이나 그런 걸 잘 안 믿어서.(웃음) 이름의 힘일 수도 있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저희 대표님이랑 지인분들이 개명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동하가) 어감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서 바꿨어요. 동녘 동에 여름 하 자를 쓰는데 꿈을 이룬다는 뜻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연이은 두 작품의 성공은 동하의 연기 열정에 불을 지핀 듯했다. 동하는 현재 연기 생각뿐 연애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애고 뭐고 하고 싶은 걸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별생각이 없어요. 이상형은 저를 진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해요. 본인보다 더.(웃음) 어딘가 한 명은 있을 테니 만나면 결혼해야죠. (결혼은) 성인이고 언젠가는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먼 훗날의 얘기예요. 목표와 꿈을 가지고 10년을 달려왔고 지금 연기할 수 있는데 다른 것에 여유를 두고 싶지 않아요.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수상한 파트너'로 악인의 맛을 본 동하는 악랄한 면모로 오래 기억되고 있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 속 최민식의 캐릭터를 언급했다. 동하는 이보다 더 센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바람을 일정 부분 이뤘다. 올해만 코미디에서 스릴러로 향한 동하의 다음 행보에 기대감이 실린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 선배님의 캐릭터보다 더 센 캐릭터 하고 싶다고 말한 기억이 있는데 그만큼은 못 미치지만 지금 비슷한 캐릭터를 했다고 봐요. 소원을 반 이룬 상황이니까 어떤 게 들어와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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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기자 imjh21@mtstarnews.com
인터뷰 좋다.
동하는 연쇄살인범 정현수 역을 통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를 이끌었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간 동하는 자신을 향한 호평에 얼떨떨해했다.
"다들 좋게 말씀해주는데 호평들이 저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최측근들은 '별로였어'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칭찬에 익숙하지 않고 제가 아직 가야 될 길이 멀어서 칭찬 듣는 게 낯설어요."
동하는 연쇄살인범이라는 정체가 밝혀져 한 번, 살인의 동기였던 집단 성폭행 사건의 방관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렸다. 동하는 마지막 반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현수가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었고 그것만 가지고 연기했어요. 좀 더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 감독님에게 연락 드리고 만났어요. 물어봐도 감독님이 말을 안 해줬어요. (방관자였다는 반전을) 듣고 감독님이 말을 안 해줬던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전혀 예상을 못 했고 상상도 못 했어요. 저는 대본이 아니라 감독님에게 전달받았는데 정말 많이 놀랐어요. 연기할 때도 정현수가 엄청나게 놀랐을 테니까 그렇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동하는 연기를 위해 일상에서도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동하는 특유의 친화력은 잠시 내려놓고 정현수라는 인물에 빠지려 했다. 동하는 고독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른 현장에서는 그러지 않았을 수 있는데 캐릭터가 캐릭터다 보니 먼저 다가가지 않으려고 했어요. 원래 잘 다가가는 성격인데 쉽게 그러질 못하겠더라고요. 친해지거나 이미 안면이 있고 개인사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정현수를 연기하기엔 역량이 부족할 것 같았어요. 모든 정신을 그 인물로 집중하고 싶어서 최대한 몸 사리면서 떨어져서 고독하게 지냈죠."
캐릭터에 그만큼 깊게 몰입을 했던 걸까. 동하는 우울한 기운을 아직 떨치지 못했다. 동하의 마지막 촬영은 정현수가 법정에서 자신이 집단 성폭행 사건의 방관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었다. 동하에겐 잊히지 않는 순간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우울했고 지금도 우울해요. 마지막 신이 잊혀지지 않아요. 망치로 한 대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고 연기하면서 그런 기분을 실제로 느꼈어요. 그 날이 제 마지막 촬영이었어요. 그리고 나서 촬영이 끝났는데 너무 공허하더라고요. 모든 걸 깨달았고 끝났고 일상 생활으로 돌아와야 하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고독하고 시원섭섭했어요."
동하는 '김과장'과 '수상한 파트너' 전 무명에 가까웠다. 각종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자리했지만 이름보다는 배역 명이 더 낯익은 배우였다. 동하에게 그 기간을 어떻게 버텼냐고 물었더니 "버틴 적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이 조금 더 행복할 뿐 당시에도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뜻이었다.
"버텼다는 표현은 힘이 들었지만 어떤 걸로 인해서 이겨냈다는 표현인데, 힘들지 않아서 버텼다는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연기하고 싶었고 연기해서 행복했어요. 지금이 조금 더 행복한 거죠. 조금 더 행복한 이유는 많은 비중의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표현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도 행복했고 버텨낸 건 없어요."
동하는 지난해 MBC '화려한 유혹'을 마치고 김형규에서 동하로 활동명을 변경했다. 이후 KBS 2TV '뷰티풀 마인드'에 출연한 동하는 개명 후 두 번째 작품인 '김과장'부터 날개를 달았다.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제가 미신이나 그런 걸 잘 안 믿어서.(웃음) 이름의 힘일 수도 있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저희 대표님이랑 지인분들이 개명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동하가) 어감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서 바꿨어요. 동녘 동에 여름 하 자를 쓰는데 꿈을 이룬다는 뜻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연이은 두 작품의 성공은 동하의 연기 열정에 불을 지핀 듯했다. 동하는 현재 연기 생각뿐 연애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애고 뭐고 하고 싶은 걸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별생각이 없어요. 이상형은 저를 진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해요. 본인보다 더.(웃음) 어딘가 한 명은 있을 테니 만나면 결혼해야죠. (결혼은) 성인이고 언젠가는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먼 훗날의 얘기예요. 목표와 꿈을 가지고 10년을 달려왔고 지금 연기할 수 있는데 다른 것에 여유를 두고 싶지 않아요.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수상한 파트너'로 악인의 맛을 본 동하는 악랄한 면모로 오래 기억되고 있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 속 최민식의 캐릭터를 언급했다. 동하는 이보다 더 센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바람을 일정 부분 이뤘다. 올해만 코미디에서 스릴러로 향한 동하의 다음 행보에 기대감이 실린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 선배님의 캐릭터보다 더 센 캐릭터 하고 싶다고 말한 기억이 있는데 그만큼은 못 미치지만 지금 비슷한 캐릭터를 했다고 봐요. 소원을 반 이룬 상황이니까 어떤 게 들어와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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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기자 imjh21@mtstarnews.com
인터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