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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이 작품을 선택해줬다면, 전작보다 더 좋았다는 말을 듣게 해주고 싶은 바람이 있었어요. '써클'에선 조연이나 단역 분들을 대학로 연극무대 출신으로 꾸렸고, 매체 경험이 없어 더 신선하게 비춰졌을 수 있죠. 이 작품이 다른 작품을 만나기 위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적어도 연기에 대한 시청자 불만은 없으니까 굉장히 뿌듯합니다."

민진기 감독은 여진구에 이기광까지 배우들의 감명을 받은 점들을 직접 소개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서 여진구의 연기를 보고 제가 박수를 정말 많이 쳤어요. 저는 라이브로 보니까 그 자체로 연출자로서는 굉장한 영광이었고요. 목소리에 눈빛, 단단한 몸까지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으니까 앞으로도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김준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강우는 풍부한 감정 연기가 일품이었다.

"김준혁 역은 애초 김강우란 배우 밖에 생각 안 했어요. 영화 '찌라시'를 보고 너무 좋았었던 기억으로 캐스팅을 제안 드렸습니다. 그 시점이 김강우가 해외에 나가 있었던 때였고 오랫동안 체류해서 답변을 받는 시간이 좀 걸렸는데 설레며 기다렸죠. 이후 미팅하고 출연 성사가 이루어졌어요. 김준혁은 김강우란 배우 아니면 살리지 못했을 겁니다."

당초 여진구로 예상됐던 휴먼비 회장은 다름 아닌 박동건 역의 한상진이었다. 시청자뿐만 아니라 민진기 PD도 가장 기억에 남는 반전으로 꼽기을 만큼 충격이 컸다. 후반부 상당한 비중을 차지 하는 이 역을 한상진이 맡아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인생 캐릭터 만난 것 같아요. 능글능글 거리는 연기 톤도 잘 인상 깊었고요. 살도 많이 빼시고, 고민도 많으셨죠.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민진기 PD는 외계인 역할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한정연 역의 공승연에 대해 "눈물의 양과 시점까지 조정이 가능한 친구"라며 감탄하는 눈빛을 드러냈고, 스마트지구 시청 공무원 이호수 역으로 어려운 설정을 곧잘 연기해낸 이기광에 대해 "대단히 어려운 캐릭터였습니다. 집념이 강하고 맡은 걸 최대한 잘 완성하려고 하는 열정이 있는 친구라서 후반부에 역할을 더 잘 연기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