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세주진오 다운 회수방법이었네
애초에 둘다 지키지 않았고 지킬생각도 없이
투닥투닥하며 만든 계약서를 내미는 세주보면서
이제 시간이 얼마 안남은 진오가
이거 다 지키려면 백년은 걸린다며
슬프게 웃는데
세주가 다른건 됐고 딱 하나만 지키라고 말하면
진오가 별처럼 많은 조항중에 뭘 지키면 되냐고 되묻고
세주가 공동집필계약 제1조 1항 한세주와 유진오는 소설이 완성될까지
동거동락한다라는 조항만 지키라면서..
서휘영과 신율의 소설은 끝났지만
한세주와 유진오의 소설은 끝나지 않았으니
약속 지키기전에 말도 없이 사라지면
환생시켜버릴거라고 겁을주는데
진오는 무슨 방법이라도 있으시냐고 농처럼 받아들이는데
세주는 정말 진오를 살려낼 글을 써볼 생각이라고 하고
휘영이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서 83년이란 시간을
유령으로 살다 끝내 약속을 지키고 소멸을 앞둔
자신의 유령친구를 구할 마음을 먹는 세주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보이는게 감동이었어
생각해보면 세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오를 신율이 아니라
유진오로 대했고 그 나름의 우정을 키워가면서
마지막에는 진오를 자신의 뮤즈라 생각하게 되기까지
진오에게 서서히 정이들어버렸더라고
적막했던 세주의 공간에 멋대로 쳐들어와서 눌러앉아버렸지만
이제는 세주가 진오가 안보이면 찾아다니고 궁금해하면서
앞으로도 그냥 계속 진오가 자기랑 지내도 괜찮을것같다는
생각도 먼저 하게되고ㅎㅎ
진오는 세주의 모습에서 때때로 휘영이를 겹쳐봤지만
세주는 진오를 그저 시카고에서 온 또라이라고 부르면서
유별나기 그지 없는 또라이의 친구로 서서히 스며들어버렸더라고
진오가 서휘영이 아닌 한세주인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것도 원치 않았기에 자신은 진오를 용서할 이유도 없다고
그러니까 그만 자책하고 소멸을 막을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고
말해주는 세주ㅠㅠ
진오가 힘을 다해 사라져버렸을때 세주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계속 눈에 박힌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오롯히 자기편이 되어주었던
시카고 또라이가 사라진게 너무나 마음 아팠을 세주의 옆을
진오가 세주에게 선물해주고 간 가장 특별한 인연이고 사랑인 설이가
지켜줘서 진오도 안심하고 세주의 소설속으로 여행을 떠날수 있었을거야
빨간실까지 묶어가면서 만든 우정이니까
꼭 다시 만나겠지..
그리고 이번에는 세주가 진오를 먼저 알아봐줄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