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를 안해? 왜 안해? 발표를 안할거면 이걸 뭐하러 써요!
-니가 무슨 상관이야
-우리가 주인공이잖아. 나한테도 지분이 있어
-누구 마음대로 지분 타령이야
소설이 금광이야?
-그만들좀 해 제발! 니들은 지겹지도 않냐?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으르렁
전생에 부모를 죽인 원수도 아니고 진짜
-넌 좀 있다 수현이 상처나 좀 봐줘
-상처라니 무슨 상처?
-총상.. 박힌건 아니고 스쳤대
-아니 나 싫어요 치료 안받아
-치료 안했어?
-지가 치료 했다는데 뭐 아무래도 덧난거 같애
-내말 안들려요? 나 휘영형님한테 치료 안받는다니까
무면허잖아! 야매 잖아
야매? (휘영이 존빡ㅋ)
-이래뵈도 경성제대 의학부 출신이야. 졸업장은 없어도
글나부랭이 쓴다고 막판에 자퇴를 했거든
-즐거워 보인다아
-덕분에 우리 동지들 덕 보잖아 총상을 은밀히 치료할 수도 있고
대대손손 약방집 아들이니 웬만한 약재 통달하고
사돈에 팔촌까지 의사들이니 의약품 조달 용이하고 아주 쓸모가 많아
-치료 해놔~
-내가 왜! (라고 동시에 반항해보지만)
-그럼 두 사람다 내 영업장에서 나가! 니들 집이야? 여기가? (건물주의 위엄ㅋㅋㅋ)
-아이 둘만 놔두고 가도 괜찮으려나?
-왜요 사내끼리 정분이라도 날까봐 두려우세요?
-설마요 앙숙끼리 칼부림만 안나도 다행이죠
-벗어
-싫어 절대 못벗어
-옷을 벗어야 치료를 할거 아냐
내가 기생이야? 왜 자꾸 벗으래?
-어디서 여자 흉내야 누가 널 여자로 본다고
(수현이 무시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내가 벗겨? 그럼?
(열받은 수현이 거칠게 이마 인사 해주심ㅋ )
-좋은 말로 할때 잡혀 그냥
-싫다는데 왜 자꾸 그래요 진짜
-총상이 덧나면 죽을 수도 있어
-그래서 돌팔이한테 목숨을 맡기라구?
-신경 긁지마 너 두땀이면 될거 열땀 꿰멜수도 있어
-상처 열어보기도 전에 째겠다는 심보가 정상이야?
-그러니까~ 열어 보자구 어디
수현이 잡고 뿌듯한 휘영이 ㅋ
휘~익~
-째야겠네
-기분 째져 보이네
-물어 꽤 아플테니까
-내가 개야?
-물어 앞니 없이 살고 싶지 않으면
-꽤 아플테니까 소리 질러도 돼
-아야 소리 한번 안내고 독하네
-조선 천지에 곡소리가 넘쳐나는 판국에 이깟 상처로 울겠어요? 그럼?
붕대 감아주면서 침묵이 이어지고
(아닌척 하지만 이미 서로 신경이 쓰인지라 둘이 남는게 싫어서 계속 투닥거렸던 두사람ㅋ )
-대대손손 약방집에 의사집안이라며 집이 좀 사나봐요
-살면 뭐해 의절당했는데
-본가랑 의절했어요? 왜요
-글나부랭이 쓰겠다구 학교 때려치고 나와서 세기의 작가도 못돼 그렇다고 의사도 못돼 가업도 안이어
외동아들이 그모양인데 어떤부모가 좋아라 하겠어
-덕분에 우리 동지들이 도움을 받잖아요
-언젠 돌팔이라며
-총으로만 세상을 구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
-웬일이야 말을 이쁘게 다하구
-진통제 놔줄게 약이 들어가면 졸릴텐..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 소설 읽는 순간 촉이 왔어요 이사람 굉장한 작가가 되겠구나
그러니까 계속 써요. 총은 내가 들테니까 형님은 펜을 들라구
-가끔은 동지들을 위해 이렇게 칼도 좀 써주구
그렇게 제 할일 열심히 하다 보면 해방이 오지 않겠어요
그 소설 꼭 완성 됐으면 좋겠어 언제가 됐든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