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코미디가 통할 줄 알았나.
"처음 대본은 C급 코미디였다. 좋은 배우가 붙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신인이라도 좋으니 실험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족보 없는 대본을 쓰려고 했다. 초고 주인공은 사투리를 쓰는 예쁘지 않은 여자였다. 남자 주인공도 지수가 맡았던 국두가 본래 주인공이었다. 근데 이 대본을 본 박보영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 대본을 고치기 시작했다. 판타지 요소가 깃든 안민혁이라는 캐릭터를 남자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배우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좋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들어오면서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웃음) C급을 만들려고 했던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보영이 캐스팅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너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 운명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