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상의 남편, 유필립. 그가 자신을 어떤 눈으로 보는지 소란은 안다. 언제부터인지도 안다. 다만 아는 체를 하지 않을 뿐이다. 그의 다정함이 문득 사무칠 때가 있고,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잠시 숨이 멎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소란은 죽은 딸의 얼굴을 떠올린다. 딸을 지키지 못한 어미가 무슨 염치로 다시 행복해지려 하는가. 사랑은 살아갈 사람들의 것이다. 소란에게 남은 시간은 사토를 죽일 때까지, 딱 거기까지다. 그러니 필립의 마음은 끝내 모르는 척해야 한다.
쌍방외사랑... ㅈㄴ맛있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