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리는 "그 장면이 필요했는지, 필요하지 않았는지는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내가 그 장면에서 할 수 있었던 건 재인이는 비오를 오랫동안 좋아했으니까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었다"고 당시의 해석을 전했다.
장규리는 해당 장면을 단순한 애정 표현으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키스신이라는 생각보다는 비오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서 심폐소생 같은 느낌으로 비쳤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오가 기댈 만한 사람이 드디어 생겼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했다"며 "'내가 정말 너에게 키스하겠어'라는 마음보다는 '그래도 나한테는 기대도 돼'라는 마음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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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의 키스를 비오가 받아들인 건 재인의 진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순간만큼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과 재인에게 거는 기대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오에게도 그때는 재인밖에 없었을 테고.
그래서 비오와 재인의 관계를 단순한 소꿉친구나,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관계 정도로만 보기보다 작가가 조금 더 깊고 복합적인 무언가를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 시간이 극 안에서 충분히 쌓이지 못한 건 아쉽다. 둘의 과거를 회상으로라도 조금 더 보여줬다면 ‘재인은 왜 존재하는 인물인가’라는 이야기까지는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그게 분량적으로 시간잡아먹기도 아닐거같구
다른 인터뷰에서 재인은 비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비오가 정요에게 끌리는 마음 역시 단순하지 않다는 걸 느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해석도 인상적이었다. 재인 역시 비오의 마음이 정확히 무엇인지 다 알지는 못했겠지만, 적어도 비오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과 이제는 놓아줘야 할 것은 놓아줘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결국 둘이 연인이 되지 못하고 헤어지더라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결로 존재했을 것 같다.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지켜온 사람으로서의 애정, 친구로서의 마음, 아티스트와 그를 지켜보는 사람으로서의 신뢰, 그리고 어느 순간 연인의 가능성까지.
그와 별개로 비오는 정요에게 너무 강렬하게 빨려 들어간 것 같고. 그래서 재인에 대한 마음이 거짓이었다기보다, 정요에게 향하는 감정이 그동안 비오가 알고 있던 익숙한 관계와 감정의 질서를 흔들 만큼 강했던 게 아닐까 싶다. 재인이 선택도 결국 ‘비오와 어떤 관계가 될 것인가’보다 친구이자 아티스트인 비오를 지키고 사랑하는 쪽으로 이어진 것처럼 보임 ㅠ . 에휴 재인아ㅠㅠ 행복혀라 ㅠㅠ
인터뷰를 보고 나서는 장규리 좋은 배우라는 생각 들었어
극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재인의 마음을 배우 스스로 꽤 깊게 고민하고, 장면 사이의 빈칸을 나름의 해석으로 채워가며 연기한 느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