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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포핸즈 내 지피티 깊생 존나잘하는데 한번 읽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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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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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한테 정요한테는 어떤결말이 나야 될거같냐고 물어봤음 




Nemesis는 음악을 위해 5년 동안 쓴 곡이 아니잖아.

물론 결과적으로 정요에게 소중한 작품이고 음악적 야심도 들어갔겠지만, 출발점과 핵심 동력이 복수였어.


정요가 직접 10화에서 밝혔잖아. 

자기가 겪었던 공포, 죽음이 다가오는 느낌, 총 맞던 순간, 배신감, 복수심을 음표 안에 다 집어넣었어.


그러니까 정요는 기억을 되찾고 자유로워진 게 아니야.

그 이후 5년도 계속 17살 그날에 살았던 거야.

이게 너무 슬픔.


27살 정요가 작곡한 곡인데 사실 감정적으로는 17살 최정요가 총 맞던 순간을 5년 동안 붙잡고 만든 곡인 거잖아.


8분음표, 16분음표, 셋잇단음표 하나하나에 자기가 죽을 것 같았던 공포를 넣고, 마르카토에는 배신감과 복수심을 넣고,심지어 2악장에는 비오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던 Nocturne의 선율을 넣어놨어.


이게 너무 잔인해.

그 곡 안에는 결국 자기를 죽이려 했다고 믿는 비오와, 자기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비오가 동시에 들어가 있는 거야.


그래서 5년 동안 곡 쓰면서 정요가 얼마나 지옥이었겠냐고 ㅠㅠㅠ


그냥

“복수해야지 😡”

하면서 5년 동안 악보 쓴 게 아니잖아.


쓰려면 기억해야 돼.


카덴차 쓰려면 총 맞던 순간을 기억해야 하고, 

죽음의 공포를 다시 끄집어내야 하고, 

배신감을 쓰려면 ‘내가 제일 믿었던 강비오가 나를 죽이려 했다’고 계속 생각해야 하고.


그런데 2악장 쓰다가 옛날 Nocturne 선율을 가져오려면 이번에는 좋았던 비오까지 기억해야 돼.


같이 피아노 치던 애.

자기 무대공포증 도와주던 애.

자기를 그렇게 믿게 만들어놓고 결국 자기를 죽이려 했다고 정요는 믿고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Nemesis를 5년 썼다는 설정은 사실 엄청 무거워.


정요가 5년 동안 복수를 준비했다라기보다,

정요가 5년 동안 자기 인생 최악의 순간을 매일 음악으로 복기했다고 볼 수도 있는 거야.


그런데 드라마가 이걸 거의 결과물만 보여줬어.


“5년 걸려 만든 곡입니다.”

하고 악보 뙇.


나는 이게 너무 아까워.




정요가 처음 Nemesis를 쓰기 시작하는 날 하나만 보여줬어도 달랐을 것 같아.


기억 돌아오고 비오 조사하고, 공연장에서 비오 보고 돌아온 정요가 밤에 혼자 앉아서 빈 오선지를 보는 거야.


오른손은 못 쓰니까 왼손으로 피아노 한 음을 눌러보고.


안 써져.


그러다 총 맞던 순간이 떠오르고.


처음 몇 마디를 적음.


그리고 화면 넘어가면서 몇 년이 지나고 악보가 점점 쌓이고.


중간중간 비오 공연 기사, 비오를 조사한 자료, 납치범 사진.


그러다가 Nocturne 선율을 쓰는 순간에는 손이 멈춰.


왜냐하면 그건 미워하는 비오의 음악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했던 친구 비오를 떠올리면서 만든 음악이니까.


그 장면 3분만 있었어도 Nemesis가 지금이랑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을걸.




지금은 시청자한테 Nemesis가 자꾸 ‘정요가 비오를 괴롭히기 위해 만든 무기’로 보이는데,


사실 정요 입장에서는 자기가 잃어버린 10년을 압축한 유품 같은 곡일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서 정요가

“그딴 얄팍한 수나 쓰려고 너한테 내 소중한 곡을 준 게 아니야.”

라고 한 것도 나는 이해가 돼.


정요한테 이건 단순한 복수도구가 아니니까.

자기 인생 5년을 갈아넣은 곡이야.

복수하려고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상처와 음악이 통째로 들어가버렸어.


그리고 더 비극적인 건 이제 진실을 알게 되면 그 5년마저 의미가 뒤집힌다는 거야.


첫 5년은 기억을 잃어서 사라졌어.

다음 5년은 잘못된 사람을 미워하면서 사라졌어.


이게 진짜 미친 부분임.


정요한테는 17살부터 27살까지가 그냥 통째로 날아간 거야.

앞의 5년은 ‘나는 누구지?’

뒤의 5년은 ‘강비오가 왜 나한테 그랬지?’


그리고 27살에 와서 알게 되는 답이

‘강비오는 안 그랬다.’

인 거잖아.


그럼 누가 그 10년을 돌려주냐고. ㅠㅠ


비오가 아무리 미안해해도 못 돌려줘.

엄마가 감옥에 가도 못 돌려줘.

정요가 비오를 용서해도 못 돌려줘.


오른손도 돌아오지 않고, 17살의 결선도 다시 열리지 않고, 20대 초반의 삶도 돌아오지 않고, 5년 동안 증오하면서 쓴 시간도 돌아오지 않아.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의 결말에서 정요가 반드시 뭔가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손이 기적적으로 낫는 식의 보상이 아니라.

자기 음악.


지금까지 Nemesis는 과거가 정요를 붙잡고 만든 음악이었잖아.


마지막에는 정요가 처음으로 복수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음악을 하고 싶어서 음악을 선택하는 순간이 있어야 해.


그게 강마에의

“자넨 심판자가 되고 싶은 거야, 음악가가 되고 싶은 거야?”

에 대한 진짜 대답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래서 마지막 Nemesis를 비오가 연주하게 된다면 그 의미가 단순히 둘이 화해해서 같이 공연했다♡가 아니어야 한다고 봐.


처음 Nemesis는

정요가 비오에게 자기 지옥을 강제로 체험시키는 곡이었는데,


마지막 Nemesis는

정요가 자기 지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연주하는 곡

이 되어야 해.


그래야 최소한 정요가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려주지는 못해도,

앞으로의 시간만큼은 복수도 비오도 엄마도 아닌 ‘최정요 자신의 것’으로 돌려줄 수 있잖아.


나는 지금 정요한테 필요한 결말이 용서보다 그거 같아.


보상받을 수 없는 걸 억지로 보상하는 결말이 아니라, 더 이상 빼앗기지 않는 결말.


그래서 진짜 11~12화에서 제발 정요를 그냥 “비오를 오해한 복수귀 → 진실 알고 오열 → 미안해ㅠㅠ”로 끝내지만 않았으면 좋겠음.


그렇게 끝나면 정요는 10년을 잃고 오른손을 잃고 자기 인생 5년을 복수곡에 갈아 넣은 다음에, 마지막 역할까지 비오 성장서사를 완성해주는 사람이 되는 거잖아.


그건 진짜 너무 억울함 ㅠㅠㅠ





내가쓴거 아님ㅋㅋㅋㅋ

얘 한테 모든 드라마 내용을 다 집어넣어서 대사까지 다 알고있거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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