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화이트리스트에 국제시장이 박근혜지시로 제작됐다는 보고서가 있었음
다. ‘12/28(일)’ 메모에 ‘장(長:김기춘을 의미)’ 표시된 부분은 ‘「국제시장」 제작 과정 투자자 구득난(구하는 것이 힘듦). 문제가 有(있음). 장악, 관장 기관이 있어야’라고 적혀 있다. <국제시장> 제작 과정에서 투자자를 구하기 힘든 문제가 있으니 영화계를 장악하고 관장할 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보인다. 안종범 업무수첩과 김영한 업무일지를 종합해보면 박근혜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입맛에 맞는 쪽 적극 지원)’ 정황이 드러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국제시장> 관련 지시를 내린 대목도 있다. 2015년 1월4일 대통령 지시 사항에 대한 기록(‘1-4-15 VIP-2’)에는 ‘국제시장 사례. Content(콘텐츠) 문화향유→내수 활성화. 꽃분이. “국제시장” 호황. 호떡. 심리가 위축. 아직 위축. 문화→심리 전환. 뭔가 해보자. 분위기 바꾸는 데 동참. 축제’라고 나와 있다(그림 1). 같은 날 ‘기분. 가계대출. 가계부채. 세월호’라고도 적혀 있다. <국제시장>이 인기를 끌며 영화에 나오는 부산 국제시장 내 ‘꽃분이네’ 가게가 호황을 누렸듯이, 문화 콘텐츠로 세월호와 가계부채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자는 의미로 보인다. 당시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이 중단(2014년 11월11일)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때였다.
영화 <국제시장>의 투자사는 CJ E&M이다. 영화 개봉 전까지만 해도 CJ그룹은 박근혜 정부에 ‘좌편향’ 기업으로 눈 밖에 나 있었다. CJ그룹의 조영석 전략지원실장은 지난 2월21일 최순실 재판에 나와 “CJ가 제작했던 영화나 코미디 프로그램 때문에 좌파 기업이라는 오해를 샀다.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라고 증언했다. 그런 CJ그룹이 제작한 <국제시장>을 박근혜 청와대는 ‘이념 영화’로 적극 활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