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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스캔들 지창욱 엘르 10월호 화보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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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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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부터 멜로 눈빛까지, 지창욱의 영화 같은 화보

어둠이 내린 뒤 비로소 드러나는 또 하나의 얼굴. 아직 보여주지 않은 장면이 많은 지창욱은 이 밤을 끝낼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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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갓을 쓴 모습도 보네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의 조원은 사랑보다 연애, 출세나 명예보다 재미와 쾌락을 좇는 남자죠. 그가 마음에 들었나요


극적인 인물로서 굉장히 매력 있는 친구예요. 그가 지닌 부족함이나 결핍이 흥미로웠고, 극 자체도 원초적이고 풍자적인 성격이 도드라져요. 1782년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가 원작이고, 한국에서는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만들어졌어요. 워낙 훌륭한 선배님들이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주셨는데요. 우리 작품은 러닝타임이 훨씬 긴 만큼 서사와 인물의 관계가 깊고 입체적으로 그려집니다. 굳이 애써 다르게 표현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가깝죠. 그래서 더 해보고 싶었어요.   

   

욕망이 금기시되던 조선에서 당대 최고의 연애꾼을 연기한다니. 어떻게 이 매력적인 남자를 표현하려 했나요 

하하. ‘플레이보이’ 면모를 애써 과장하거나 첨가하지 않았어요. 그가 지닌 태도나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도록 했죠. 쉽지 않은 남자예요. 끝까지 속을 알 수 없는, 굉장히 복합적인 캐릭터라 표현하기에 더 재미있기도 했고 꽤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 


지창욱이라면 굳이 애쓸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요(웃음). 조원과 당신은 얼마나 닮았나요? 능청스러움이나 장난기 혹은 상대를 편하게 만드는 매력처럼 자신을 녹여낼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을까요 

어쩔 수 없이 제가 캐릭터를 표현하니까 닮은 지점도 있을 거고, 모든 순간에 제가 조금씩 섞여 있을 거예요. 조원은 가볍고 경쾌해 보여도 그 사이사이 결핍이 슬쩍 보여요. 그걸 대놓고 드러내는 작품은 아니지만 저는 그의 상처와 결핍, 과거, 행동의 단서를 찾아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캐릭터에게 무책임한 거니까요. 왠지 작품을 할 때는 상처나 결핍을 지닌 인물에 더 마음이 가긴 합니다.   

   

지창욱의 조원은 무엇이 다를까요 

정확하게는 ‘정지우와 지창욱의 조원’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정지우 감독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군요. <해피 엔드> <이끼>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 등 스릴러와 로맨스를 잘 넘나드는 분이라 이런 긴장감 높은 장르를 밀도 있게 만들었을 거란 기대가 커요 

감독님과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읽고 서로의 스타일과 톤 앤 매너를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죠. 그래도 촬영장까지 가지고 온 부분은 10%도 안 돼요(웃음). “저는 A라는 연기를 했는데 어떠세요?” 혹은 “B는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감독님은 “A도 좋고요, B도 좋아요” 라며 테이크를 많이 시도하시는 편인데, 현장에서 새로운 접근법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손예진이 연기한 조씨부인과 마주할 때는 공기가 꽤 달랐겠어요. 어느 정도 유대감이 있는 두 인물이 사랑을 두고 은밀하고 위험한 내기를 하니까요 

조씨부인과 조우하는 장면은 숨막히지 않는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꽉꽉 들어차 있죠. 그래서 촬영할 때도 소위 ‘진이 빠진다’고 하죠? 어떤 신은 테이크가 10분이 넘어가요. 카메라 앞에서 10분 넘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한다는 건 쉽지 않거든요. 화면 너머로도 정교하게 표현된 텐션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예진 선배님과는 늘 리허설을 공들여 했어요. 감독님과 셋이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밀도 있게 논의해 가면서요.  


반면 나나가 연기한 희연, 즉 두 사람의 내기에 휘말린 여자 앞에서 조원은 또 다른 얼굴이겠죠 

조씨부인 앞의 조원은 집착에 가까운, 꽤 날 서 있고 삐뚤어진 면모에 가깝다면 희연 앞에서는 어느 순간 온기를 느껴버려요. 마치 태어나 처음 느낀 것처럼요. 그건 마음이 움직였다는 거니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순수하고 다정한 면모가 튀어나오죠. 두 여자 사이를 오갈 때 확실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요.   

   

조원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 능숙하잖아요. 지창욱은 어때요 

사실 표현을 잘 못해요. 특히 개인적 고민이나 힘든 부분은 굳이 이야기하거나 드러내지 않죠. 어떻게 보면 내가 지인들에게 솔직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게 제 성격이에요. 모든 걸 꺼내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다 말하는 건… 굳이요. 


당신의 필모그래피는 진짜 흥미로워요. <최악의 악>처럼 처절하게 우는 얼굴을 보여주다가 <리볼버>와 <조각도시>의 거친 얼굴을 지나 다시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정주행하면 너무 달콤하거든요. 재미난 길을 달려가고 있어요 

제가 봐도 두서없긴 한데… 그렇다고 고민 없이 선택하는 건 아니에요. 상업적인 부분과 하고 싶은 것, 지금 필요한 것, 이런 걸 회사와 긴밀하게 논의해요. 다만 나이를 먹을수록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요.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갈증을 해소하기도 하고, 특별 출연이나 롤이 작더라도 같이 작업해 보고 싶었던 선후배가 있으면 그냥 해요. 체면이나 그 외 불필요한 요소로 인해 하고 싶은 걸 안 하지는 말자 주의예요.   

   

그런 말도 있죠. ‘지창욱은 스치면 액션, 바라보면 누아르, 숨만 쉬어도 멜로’(웃음). 당신은 연기라는 것을 어떻게 대하나요 


갈수록 모르겠어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보니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는 접근 방식이나 해석도 모두 다르고, 애써 고민해도 답이 없는 싸움 같기도 하죠. 그렇다고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그럼에도 그 답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어떻게 보면 배우라는 직업인의 사명 같기도 하고요. 제 경우에는 배우가 작품에서 그렇게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심했던 적도 있어요. 그래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으려 했습니다. 나를 이끌어줄 연출자를 찾고, 촬영이나 조명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작업하고요. 의상과 분장, 내가 서 있는 공간도 물론이죠. 늘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여하튼 지창욱은 지창욱일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요인들의 도움을 받아야죠. 결국 사람에게 도움받는 일이에요. 그 도움을 잘 활용하는 게 배우의 능력이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꽤 객관적으로 일을 보는군요 

글쎄요. 연기하면서 가장 짜릿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어김없이 팀원들과 잘 소통했을 때거든요. 그렇게 최고의 장면이 나왔을 때, 서로 기뻐하는 모습과 마주했을 때가 일하며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에요.   

   

여전히 능숙해지지 않는 것도 있나요 

연기죠. 매번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 찾아와요. 남들은 괜찮다 해도 제가 봤을 때는 부족해 보이고, 스스로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물론 저만의 기준이지만 지금도 그런 경우가 대다수라 가끔 무서울 때도 있어요.  

   

무섭다고요? 엄살 같은데요 

하하. 성격 차이인 것 같아요. 만족감을 느끼며 시너지를 만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는 늘 부족하고 마음에 안 들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작업하는 편인데 아직 그럴 때가 더 많죠. 어릴 때보다 지금 더 그렇다는 건 만족도나 요구 수준이 더 높아졌다는 의미겠죠. 지금 그런 상태인 것 같아요.   

   

반대로 하나만 자랑해 봐요. ‘내가 이건 꽤 잘한다’는 것 

음, 집요함은 좀 있어요. 절대 포기하지 않는 면도. 표현의 스펙트럼을 위해 엄청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걸 차근차근 해나가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창욱도 삶에서 재미가 중요한 사람인가요 

맞는데, 사실 요즘 일상은 재미가 없어요. 순간순간 단순한 도파민으로 채워가면서 연명하는 느낌이랄지(웃음). 그럼에도 다행인 건 제가 택한 이 직업이 아직도 너무나 재미있다는 거예요. 사는 데 이런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거든요.   

   

<스캔들>은 ‘꿀잼’이었나요 

물론이에요. 흥행 여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결과와 상관없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때론 힘들었지만 끝까지 해봤거든요. 그러니 아주 즐거웠습니다. 


전문은 링크로 https://www.elle.co.kr/article/191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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