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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들쥐 [정덕현의 페르소나] 평범해서 특별한 이 외모, 이 연기, 이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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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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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okbang.dema.mil.kr/newsWeb/m/20260907/1/ATCE_CTGR_0020020022/view.do?nav=0&nav2=0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 류준열. 사진=넷플릭스

 

정덕현의 페르소나 - ‘들쥐’ 1인 2역으로 배우 정체성 증명한 류준열

 

투박하면서 개성 있는 이목구비로 완벽한 ‘생활연기’ 펼쳐…
드러내지 않고 완전히 극에 녹아드는 연기로 오히려 존재감 과시


‘들쥐’에서 1인 2역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류준열은 그 역할을 흉내 내거나 동화되는 차원을 넘어서 완전히 녹아드는 차원의 연기를 해온 바 있다. 그것은 그가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던 ‘응답하라 1988’의 생활 연기에서부터 보여준 것들이다. 이 작품에서 김정환이라는 역할을 들여다보면, 그 외적인 이미지와 연기적 지향점이 완벽히 맞아떨어져 마치 그 인물 자체가 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다소 투박하면서도 개성 있는 이목구비를 바탕으로 1980년대 후반을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방황과 서툰 첫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던 것이다. 이러한 이른바 ‘츤데레’ 캐릭터는 다소 흔해진 미남형 스타들과는 다른 보면 볼수록 미소가 지어지는 매력, 즉 볼매(볼수록 매력적인)의 전형이 됐다.

이처럼 그의 연기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생활연기’와 ‘현실성’이다. 그의 평범한 이미지는 관객들이 위화감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우리 세계의 사람’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바로 그 평범함이 그에게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인간실격’ 같은 작품에서 역할 대행 서비스 종사자 강재 역할을 통해 겉보기엔 불량한 청년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인생의 슬픔과 허무를 지닌 독특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던 건 바로 평범함을 바탕으로 세운 비범한 연기 덕분이었다.

그는 이러한 현실성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연기를 바탕으로 영화 ‘돈’,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독전’ 같은 작품을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극단적 욕망 앞에 변질되거나 억눌린 인간의 초상들을 하나씩 그려냈다. 또한 ‘올빼미’ 같은 사극이나 ‘계시록’ 같은 오컬트적 종교 스릴러를 통해 ‘본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감각과 인식의 문제를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과 공포로 투영해낸다. 이 일련의 성장 과정을 통해 현재의 ‘들쥐’라는 1인 2역의 페르소나가 탄생한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류준열은 작품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녹아드는 쪽을 더 많이 보여준 배우다. 그래서 ‘인간실격’이나 ‘돈’ ‘더 에이트 쇼’ ‘계시록’ 같은 작품들을 떠올려 보면 류준열이 거기서 연기했었나 싶은 착각이 든다. 그건 존재감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완전히 작품에 녹아들어 류준열이라는 배우가 아닌 그 역할이 전면에 나타났다는 뜻이다. ‘들쥐’의 1인 2역이 더욱 공포감을 줄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녹아드는 연기가 서로 다른 두 인물을 진짜 동일 인물처럼 착각하게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류준열의 페르소나가 말해주는 건 애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의 역할에 녹아드는 것이 오히려 그 존재의 가치를 보여주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진정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마치 손톱 먹은 들쥐가 그 사람으로 변해 나타난 것 같은 1인 2역을 보여준 류준열처럼, 자신이 맡은 역할에 먼저 녹아들 일이다.

 

/필모도 정리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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