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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영화 <정가네> 부산국제영화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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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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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두 몸에 나뉜 하나의 영혼’(아리스토텔레스)이라면 형제란 ‘몸은 나뉘었으나 기운은 이어져 있는 사람이다.’(안지추의 『안씨가훈』 ‘형제편’ 중) 아무리 밉고 지겨워도 혈연은 그렇게 진득하고 아득하다. 여기 30년째 말 한마디 섞지 않고 각자 목장을 운영 중인 형제가 있다. 6년 연속 으뜸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형 만수(류승룡)을 제치고 처음으로 동생 병수(박해준)가 우승을 거머쥔 밤, 만수는 병수의 소가 구제역에 걸린 걸 발견하고 신고한다. 이어진 살처분의 혼란 속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송아지 장수를 살리고 싶었던 만수는 우여곡절 끝에 병수와 손을 잡는다. <정가네>는 소처럼 정직하게 뚜벅뚜벅 걸어오는 영화다. 만수는 동생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엔 너무 무뚝뚝하고, 병수는 형에 대한 앙금을 풀기엔 너무 까칠하다. 영화는 서로 미안한 마음에 더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형제의 난감함을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빌려 전달한다. 말로 할 수 없기에 더욱 진해지는 것들의 가치를 담담하게 그리는 우직한 화법이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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