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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곳에서 이유를 찾으려 할 때 상황은 더 꼬이기 마련이다. 무형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앞둔 대한민국 대표 종가 광평 김씨 옹평공파. 집안 대소사를 주관하는 46대 장손 용병(정재영)은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자 박수무당을 찾았다가 "조상님들이 노하셨다"는 말에 굿판을 벌이기로 한다. 한편 일곱 번째 행정고시에 낙방한 47대 장손 봉덕(이이경)은 원치 않은 책임과 부담에 폭발하고, 조상들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꼬였다는 생각에 아예 퇴마를 결심한다. 장편 데뷔작 <파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CGV상과 초록뱀미디어상을 받은 김성윤 감독의 신작 <세대유감>은 정신없는 난장 중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흐뭇한 소동극이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코미디의 진리처럼 애써 웃기려는 노력 대신 멀리서 보면 웃기라도 해야 버틸 수 있는 상황으로부터 웃음이 피어난다. 갑자기 유학을 선언한 막내딸부터 탈영한 차남까지 가족 구성원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정재영, 이이경, 김주령, 김아영 등 배우들의 호연은 다소 의아한 상황에도 끝내 공감의 자리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