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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작의 복잡하고 심오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각색이 돋보인다. 원작 웹툰이 독자를 거칠게 밀어 넣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게 만드는 불친절함을 지녔다면, 드라마 '들쥐'는 시청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한 뒤 폐쇄된 세계에 몰아넣는다. 큰 줄기를 명확하게 세우고 인물들의 목적과 관계를 차근차근 보여주면서도 핵심 미스터리를 놓치지 않는다. 원작의 기괴한 정서와 묵직한 질문은 살리되 진입장벽은 낮춘 셈이다.
류준열의 연기도 추격전에 힘을 보탠다. 제문재는 멋있을 필요가 없는 인물이다. 초라하고 지친 모습으로 자신의 삶에서 밀려난 인간의 처절함을 드러내야 한다. 류준열은 빼짝 마른 몸과 예민하게 일그러지는 얼굴, 불안에 쫓기는 몸짓으로 제문재의 절박함을 극대화한다. 발성도 한몫한다. 막다른 상황에서도 멋지게 소리치는 대신 '빼-액'하고 지질하게 발악한다. 반대로 똑같은 얼굴을 하고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들쥐'와의 대비는 작품의 질문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ㄷㄱㄷ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