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이엿사 '이엿사' 정해인x하영의 '엿같은' 로코, 아는 맛인데도 맛있다 [OTT리뷰]
413 4
2026.08.08 09:25
413 4


이번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따른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러 번 사용됐던 클리셰들이 나온다. 기억을 잃은 은새와 그 앞에 나타나 연인을 자처하는 복싱 코치 태하의 서사는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설정이다. 여기에 의심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점차 호감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 역시 여타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혐관’에서 시작해 서로를 구원하는 순애보로 이어지는 과정을 12부 내내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익숙한 클리셰를 영리하게 활용하며 지루할 틈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이 ‘이런 엿같은 사랑’의 매력이다.

여러 클리셰들 중 ‘이런 엿같은 사랑’만의 동력은 단연 태하의 순애다. 단 두 번의 만남뿐이었지만, 삶의 벼랑 끝에서 위로가 되어준 은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태하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탄탄하게 쌓아올린 태하의 감정선 위에서 오직 은새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상처투성이가 되는 과정은 로맨스 장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은새를 살리려는 태하의 절박함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태하와 은새뿐만 아니라 엿마을 사람들과의 서사 역시 매력적이다. 태하의 고향인 엿마을 사람들과 은새가 빚어내는 유쾌하고도 따뜻한 에피소드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한다.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감초 역할을 넘어, 은새와 태하의 든든한 우군이자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준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는 메인 빌런인 박상길의 자격지심과 악한 본성의 기원을 탄탄하게 묘사함으로써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상길의 서사가 깊어질수록 그에 맞서는 태하의 싸움이 더욱 입체적으로 부각된다. 빌런의 존재감이 결과적으로 태하와 은새를 비롯해 엿마을 사람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시각적인 연출 또한 극의 주제의식을 명확히 드러낸다. 자연의 총천연색을 품은 엿마을의 따뜻한 미장센과 날카롭고 인위적인 조명으로 묘사된 박상길 패거리의 공간은 극명한 색감 대비를 이룬다. 이는 대사 없이도 선악의 구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태하와 은새, 엿마을 사람들의 관계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정해인은 태하의 복잡한 내면과 은새를 향한 순애를 섬세하게 극에 녹여내며, 특유의 깊은 눈빛 연기로 작품에 멜로 감성을 더했다. 하영 역시 기억의 유무에 따른 캐릭터의 간극을 표정과 말투 등으로 몰입도 있게 표현,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압도적인 빌런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허성태를 비롯한 조연진의 앙상블이 서사를 빈틈없이 채운다.

특히 작품의 진가는 ‘이런 엿같은 사랑’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밝혀지는 후반부에 비로소 폭발한다.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뭉치는 태하와 은새, 그리고 엿마을 사람들의 연대는 엿같다. 따뜻하면 따뜻해질수록 달라붙고, 뱉고 싶어도 입에 들러붙는 엿처럼 쉽게 쪼개지지 않는 이들의 엿 같은 관계성이 여운을 더한다. 

결국 ‘이런 엿같은 사랑’은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들을 극의 결에 맞게 녹여내며 장르 본연의 재미를 잡았다. 나아가 위기 속에서 끈끈해지는 인물들의 관계성과 성장 서사를 촘촘하게 엮어내며, 재미 그 이상의 뭉클한 감동까지 이끌어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달콤한 로맨스부터 가슴 따뜻한 휴먼 드라마까지 다채로운 재미가 꽉 찬, 아는 맛이지만 그럼에도 맛있는 ‘이런 엿같은 사랑’이다.


https://naver.me/5remKcsk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X 더쿠🍂] 독보적 어른여자 무드를 완성해 주는 뮤티드 로즈&브라운 #청량광틴트 NEW 컬러 사전 체험단 모집 376 08.07 25,90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341,42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17,8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16,6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7,024,959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98,067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70,309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4 25.05.17 1,249,542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63 25.02.04 1,852,311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5 24.02.08 4,679,82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608,346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201,76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1 21.04.26 5,754,98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851,017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11 19.02.22 5,992,93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55,3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052239 onair 💛멜로드라마 여자 캐릭드컵 64강15조💛 10:10 0
16052238 잡담 이엿사 생각보다 재밌었음 10:10 11
16052237 잡담 구교환 진짜 오타쿠다 10:10 9
16052236 잡담 장르물에 럽라 잘쓴거 뭐 있어?? 살목지 기태수인 같은 3 10:10 10
16052235 잡담 이엿사는 근데 홍보가 많네 3 10:09 58
16052234 잡담 튀소 타고 다니는건 근데 너무 옷 기름 묻을거 같아서 별루다 2 10:09 30
16052233 onair 💛멜로드라마 여자 캐릭드컵 64강14조💛 10:09 7
16052232 잡담 넷플 뭐가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데 홍보 차이나게 하는거 재수없어 3 10:08 126
16052231 잡담 돌고래들도 타? 돌고래들 작아서 불쌍한데 2 10:08 32
16052230 잡담 내배우 넷플했던거 홍보 많았는데 제작사쪽에서 힘 많이 쓴거긴했음 10:07 64
16052229 onair 💛멜로드라마 여자 캐릭드컵 64강13조💛 2 10:07 9
16052228 잡담 넷플 자컨은 폭싹 생각남 3 10:07 97
16052227 잡담 윤계상드 갑툭인데 내년편성인거지? 2 10:07 37
16052226 잡담 오싹한연애 강욱이네 팀은 참 회식 좋아하는거 같아ㅋㅋ 3 10:07 19
16052225 잡담 넷플 메이킹은 왜 그렇게 짜게 주는걸까 1 10:07 50
16052224 잡담 티비드 로코는 대부분 화보 나와? 7 10:07 77
16052223 잡담 오싹한연애 여리 누가봐도 상견례 프리패스 상인데 3 10:06 38
16052222 onair 💛멜로드라마 여자 캐릭드컵 64강12조💛 1 10:06 16
16052221 잡담 너네 잘 모르겠지만 서울은 해치 타고 다님 3 10:06 43
16052220 잡담 안보현 박지현은 오빠미가 있었는데 정은채가 안보현보다 더 나이 많구나 1 10:06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