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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 수상에 '뿌엥'하던 진선규♥, 안달 나게 해요"…박보경의 화양연화는 지금부터(BSA 수상인터뷰)

무명의 더쿠 | 10:11 | 조회 수 303

https://www.sportschosun.com/entertainment/2026-08-06/202608050100026000001592



수상의 여운이 가시기 전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보경은 "'여우조연상 박보경'이라는 발표를 듣고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흔히들 머리가 하얘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딱 그 상태였던 것 같다. '어떡하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정신이 아득해졌는데 그때 내 등 뒤에서 남편(진선규)이 '일어나야 해'라고 말해 줬다. 그 순간 내 등 뒤에 남편이 있다고 느꼈고 옆에 신혜선의 얼굴이 보였다. 신혜선도 '선배, 일어나야 해요'라고 이야기를 해줬고 얼떨떨한 상태로 그렇게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박보경은 "일단 첫 동반 후보 선정 소식부터가 너무 놀라웠다. 우리 부부가 청룡시리즈어워즈 조연상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고, 그 소식만으로 우리 부부에겐 축제였다. 집안의 경사였고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며 "이렇게 긴 레드카펫도 내겐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더 긴 레드카펫에 처음엔 어떻게 걸어야 할지 막막했고, 드레스도 결혼식 이후 16년 만에 입어서 익숙하지 않아 걱정했다. 내가 과연 레드카펫을 잘 걸을 수 있을지, 팬들을 향해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부터 고민이 컸는데, 남편이 너무 고맙게도 같이 레드카펫을 걷자고 해서 든든하고 신났다. 차에서 내리기 전 남편과 '여보, 어떤 포즈를 취해볼까?' '같이 하트를 해볼까?'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확실히 남편은 시상식에서는 나보다 선배라서 여러 가지 팁을 전수해 주더라. 진선규 선배 덕분에 레드카펫이 훨씬 수월하고 편안해졌다. 결혼식 버진로드를 떠올려도 역시 청룡시리즈어워즈 레드카펫을 걷는 순간이 더 좋았다"고 웃었다.

 



수상의 순간을 되돌아본 박보경은 "대부분 우리 또래의 딸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부모님께 애교가 많은 딸은 아니다. 오히려 남편이 더 애교가 많은 편이고 장모님을 늘 챙겨준다. 평소에 '사랑한다' '고맙다'라는 말을 잘 못하기도 하고, 하려고 하면 입이 근질근질해서 지나칠 때도 많다. 그런데 무대에 오르니까 엄마 생각이 나더라. 내가 칭찬받을 일이 있었다면 그건 엄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해 트로피에 엄마 이름을 새기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중학교 1학년인 딸이 날 기다려줬는데, '할머니가 여우조연상 발표를 할 때부터 울고 있었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워낙 여장부 같은 분이라 예상 못 했는데 딸의 첫 수상을 너무 기뻐하셨던 것 같다. 수상 다음날부터 엄마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딸의 수상 턱을 친구분들께 사느라 집에 계실 시간이 없더라. 사위도 거들고 있다. 장모님이 수상 턱 많이 사시라고 용돈을 두둑이 챙겨줬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박보경의 첫 여우조연상 수상이 더 고귀하고 값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남편 진선규의 뜨거운 눈물 때문이었다. 진선규는 여우조연상 후보가 소개되자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아내의 수상을 기원했고 이후 박보경의 이름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눈물을 펑펑 쏟았다. 무대 위 반짝이는 트로피를 든 아내 박보경의 모습을 보며 슈트 소맷자락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낸 진선규는 박보경의 희로애락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반자다.

 

박보경은 "무슨 말을 듣기도 전에 이미 남편은 눈물바다였다. 내가 뭐라 말할 수 없이 '뿌엥'을 하고 있었고 내가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는 순간에도 계속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쏟았다. 정신이 없던 순간이었는데, 남편이 울면서도 내게 '정신 차려!'라고 말해주더라. 과거 남편이 (2017년) 청룡영화상에서 처음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을 때 내가 남편에게 해준 말이었다. 그때 남편이 눈은 울고 있었고 입은 웃으면서 덜덜 떨고 있었다. 그래서 '정신 차려'라는 말을 했는데 이번 시상식에서 내가 딱 그런 모습이었나 보더라. 나한테 돌려준 건가 싶었는데, 정말 남편의 그 한마디에 정신이 바짝 차려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곱씹었다.

 

그는 "남편이 개인 계정에도 썼는데, 내가 상을 받는 게 나의 꿈이기도 했지만 남편의 꿈이기도 했다. 내가 연기라는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고 그 노력이 언젠가 결실을 맺어 좋은 상으로 위안이 됐으면 했던 것 같다. 남편이 정말 오랫동안 꿈꿨고 기도도 많이 해줬다"며 "수상 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펑펑 눈물을 쏟아서인지 오히려 나보다 동료 배우들에게 더 많은 축하를 받고 있더라. 그 모습도 재미있었다. 본인이 상 받을 때보다 더 좋아하고 더 울어서 보는 나도 마음이 찡하더라"고 꿀이 뚝뚝 흐르는 애정을 과시했다.

 

박보경의 사랑스러운 애교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다. 뒤이은 수상 소감에서 박보경은 "나보다 더 놀라고 많이 울고 있는 남편 진선규. 프러포즈 반지를 잃어버린 이후에 커플템을 안 하는데 잃어버릴 일 없는 같은 모양의 트로피가 생겼다. 여보 오늘부터 1일"이라며 장내 분위기를 달달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박보경은 "집에 남편이 받아온 상으로만 장식된 트로피 장이 있다. 나는 없으니까 그 트로피 장식장을 보면서 '아, 저기에 내 것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상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뭔가 남편과 커플 트로피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왕이면 남편이 받은 첫 상(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이면 더 좋겠다 싶은 작은 바람이 있었다. 그게 수상 소감에서 딱 떠오르더라. 예전에 설경구·송윤아 선배 집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었는데, 트로피 존이 엄청나더라. 그걸 보면서 '우와, 선배. 한국의 모든 상이 여기 있다'라고 놀란 적이 있다. 우리는 한 개 정도 같은 트로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지만 가장 큰 커플템을 선물 받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늘부터 1일'이라며 진선규와 공식 열애(?)를 사랑스럽게 선언한 박보경은 "남편과 1일이 지났는데, 요즘 통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일이 많이 바쁜 것 같은데, 설마 나랑 거리두기 중인가? 연애 도사인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나와 밀당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도통 내게 얼굴을 안 보여주더라. 내가 더 안달나게"라며 농을 던져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2010년 진선규와 결혼 후 2013년 소중한 첫딸을 출산, 한동안 육아에 전념하며 연기 휴식기를 가졌던 박보경이다. 진선규 역시 이러한 아내 박보경을 떠올리며 늘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는 후문. 마침내 박보경에게 기회가 찾아왔을 때 누구보다 복귀를 지지하고 적극 응원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박보경의 수상은 대한민국에서 경력 단절로 고민하는 많은 여성에게 위로가 된 순간이기도 하다. 이에 "위로가 됐다는 댓글을 보면서 나도 위로를 많이 받았다. 경력 단절은 본인이 원해서든, 혹은 원치 않아서든 많은 여성이 고민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존재 자체와 가치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어디서든 분명 자신의 길이 있고 절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가치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자신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잠시 사랑을 나눠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그랬고, 모두가 할 수 있다"고 진심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박보경은 "남편이 예전에 상 받고 나서 현장에서 초심을 찾으려고 애썼던 기억이 난다. 이제 나도 그걸 이해하게 됐다. 배우가 나이가 들수록, 상을 받을수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대감에서 오는 긴장감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남편이 상을 받은 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현장을 즐겁게 나갔던 그 모습을 나 역시 잊지 않으려고 한다. 남편도 내게 '감사했던 마음, 동료를 믿고 가는 것' 등 그런 초심을 붙잡고 가라는 말을 계속해 주더라. 그래서 '예~ 선배님' 했다"며 "남편 진선규와는 '오늘부터 1일'이 시작됐지만,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오랫동안 간직될 내 첫사랑이 됐다. 이 첫사랑 소중히 간직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 박보경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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