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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동궁 남주혁X노윤서 엘르 화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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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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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과 노윤서 '동궁'에서 귀신 때려잡은 이야기

귀신과 맞서기 위해 필요한 건 힘이 아니라 믿음이었다. 서로를 의지하며 낯선 세계를 건넌 '동궁' 속 구천과 생강, 남주혁과 노윤서.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자와 귀의 소리를 듣는 자가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이야기죠. 귀신을 느끼고 듣는 감각을 가진 구천과 생강을 연기한 두 사람은 직감을 믿나요

윤서 믿어요. 특히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금방 느끼는 편이에요. 몇 마디만 나눠도 ‘이 사람과 친해질 것 같다’ ‘잘 맞겠다’ 혹은 ‘적당한 거리에서 지내겠구나’ 하는 감이 오죠. 대부분 그 직감이 맞았어요.

주혁 저는 늘 우스갯소리처럼 하는 말이 있는데, 촬영하다 보면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은 날’이 느껴지거든요.

윤서 (옆구리를 가리키며) 여기가 아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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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가 아프면 비가 내리나요

주혁 아, 윤서가 제가 30대인 걸 강조하는 데 재미 들렸네요. 관절이 아파서 날씨를 직감한 게 아니고(웃음)! 촬영 중에 비가 내리면 스태프들은 금방 지나가는 비라는데, 저는 이상하게 느낌이 와요. ‘이건 온종일 내릴 비다. 오늘 촬영 취소되고 집에 가겠는데?’ 그러면 현실화됐죠.

 

<동궁>의 극본은 <손 the guest> <불가살>을 쓴 권소라, 서재원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공포 장르 드라마 중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의 작가가 쓴 시나리오라 처음 읽었을 때 어떤 감상이었는지 궁금해요

주혁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어요. <동궁>을 읽기 딱 좋은 시간대죠? 두 페이지를 읽고 ‘와, 재밌다’ 하며 설렌 마음으로 5분 동안 시나리오를 덮어 뒀다가 다시 펼쳤어요. 그때부터 멈출 수 없었죠. 그 자리에서 4부까지 다 읽었어요. ‘와, 끝까지 이렇게 재미있다고?’ 하면서.

윤서 맞아요. 처음 읽었을 땐 게임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머릿속에서 게임 속 장면들이 그려졌거든요. 시나리오를 다 읽은 후에도 잔상이 가시지 않았죠.

 

작품의 특성상 각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즐거움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주혁 귀신을 칼로 베어야 해서, 집에서 혼자 검술 연습을 많이 했어요. 액션 스쿨 갔다가 돌아와 방에서 아주 좁은 동선으로 움직이며 영상을 찍었어요. 저는 촬영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어요(웃음). 제대 후 첫 작품이라 군복무 내내 품었던 연기에 대한 갈증을 <동궁>으로 확실하게 풀었거든요. 이상하게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데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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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의 액션 신에 기대가 큽니다

윤서 정말 오빠가 다 했어요(웃음). ‘별감’ 귀신 액션 신은 내리 4일 동안 찍었어요. 그것도 단체로 독감에 걸린 상태로요.

주혁 하루는 다같이 촬영을 쉬었죠. 저는 감기 같은 건 안 걸린다고 자신했는데, 병에 대한 직감은 완전히 틀렸습니다(웃음). 근데 왜 네가 액션 스쿨을 더 많이 갔지?

윤서 앞구르기, 뒤구르기, 승마, 검 쓰는 법까지 배웠어요. 막상 촬영에서 액션을 거의 안 했지만! 준비된 여성이었죠.

 

윤서는 귀신을 듣는 상황에 어떻게 몰입했나요

윤서 귀신 소리도 주파수처럼 단계가 있대요. 주파수가 낮으면 희미하게 들리고, 점점 높아질수록 사람 말처럼 또렷하게 들리는 거죠. 귀신을 듣는 장면은 카메라와 합을 맞추며 만들어갔어요. 카메라가 귀신의 시점처럼 제 주변을 맴돌았거든요. 저는 카메라 움직임을 귀신 소리라고 생각했어요. 가까워지면 움찔하고, 멀어지면 긴장을 풀고, 다시 다가오면 반응하는 식으로요.

 

귀신을 베어 죽이는 구천의 설정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인 것 같습니다. ‘베어서’ 죽이다니요

주혁 저는 촬영하면서 한 번도 ‘귀신을 죽인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극중 귀신들은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가졌거든요. 이승과 저승 사이를 떠도는 존재들이죠. 그래서 윤서와 자주 이야기했어요. 우리는 귀신을 없애는 사람이 아니라, 원한을 풀어주고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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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크리처와 귀신은 모두 사연이 있군요

주혁 귀신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일반 귀, 악귀, 괴물 같은 존재도 있죠. 일반 귀신은 다른 귀신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고, 악귀나 괴물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맞서야 하는 존재죠. 무조건 귀신을 베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각의 사연과 상황에 따라 접근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각 귀신의 사연에 공감하기도,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을 것 같아요

주혁 그렇죠. 어떤 귀신에게는 공감이 됐고, 어떤 귀신은 이해하기 어려웠고요.

윤서 근데 그 사연을 받아들이는 구천과 생강은 서로 성격이 달랐어요. 생강은 걱정을 많이 하는 인물인데, 구천은 반대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말하죠. “어린아이가 위험한데 걱정 안 되냐?”고 물어도 “내 알 바 아니다”라고 툭 말하거든요(웃음).

주혁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결국 행동하고, 사람을 도와줍니다. 사실 궁을 떠날 기회도 있었는데 다시 돌아오거든요. 받은 걸 잊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워도, 알고 보면 정이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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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과 생강은 궁의 저주를 밝히기 위해 동맹을 맺습니다. 이야기가 고조되면서 이 관계는 점점 어떻게 변하나요

윤서 후반부에 가면 서로 구원자 같은 존재가 돼요. 계속 서로를 구하고, 살아남게 해주거든요. 저는 이 관계를 사랑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사랑이나 우정보다 더 다른 차원의 애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생기는 감정이니까요.

 

작품 홍보 콘텐츠 중 하나였던 <빠더너스>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에 두 사람의 ‘얼굴 합’이 좋으니 로맨스를 해달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주혁 윤서와는 남매 ‘케미’에 가까우니 로맨스로는 못 볼 듯합니다! 남매 케미 100점이요.

윤서 오빠, 왜 이렇게 선심 쓰듯 말해(웃음)! 나도 로맨스 안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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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서로에게 몰입했던 순간은 어떤 장면일까요

윤서 후반부에 제가 계속 구천을 찾다가 다시 만나 포옹하는 장면이 있어요. 구천은 큰 상처를 입은 상태여서 제가 안아주거든요. 그때는 연기를 떠나 구천과 생강이 많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 이 관계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죠.

주혁 그 장면이 가능했던 건 그전까지 쌓아온 시간 덕분인 것 같아요. 서로 너무 많은 일을 겪은 뒤에 다시 만나는 순간이었으니까. 저는 그 장면도 좋았지만 2부에 구천의 방에서 서로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고 위로하는 신이 있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 둘 다 많이 집중했어요.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구천과 생강의 관계가 한 단계 더 깊어진다고 느꼈고, 이후부터 함께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호흡이 자연스러워졌죠.

 

이번 작품에서 ‘왕’ 역할로 조승우 선배 배우도 함께했습니다. 선배로부터 배운 건

윤서 선배님과는 장면에 대한 대화를 많이 했어요. 본인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까지 다 보고 계시더라고요. 왕과 생강의 관계도 “어릴 때 나는 이런 아버지였을 것 같다” “그래서 이 대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전의 서사까지 계속 만들어 가셨어요. 세세하게 인물을 구축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연기하는 모습도 많이 봤는데, 몰입도가 엄청났어요. 저와 연기할 때도 굉장한 에너지를 줘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죠. ‘나도 언젠가 상대 배우에게 이런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주혁 윤서가 부러웠어요. 저는 승우 선배와 촬영한 횟수가 열 번도 안 되거든요. 그 짧은 순간에도 정말 많은 걸 느끼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장에서 후배들 편하게 해주려고 먼저 말도 걸어주고, 장난도 쳐 주셨어요. 돌이켜보면 작품 중심을 잘 잡아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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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이번 작품에 모든 걸 쏟아 부은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믿는 건 무엇일까요

주혁 저는 어릴 때부터 ‘안 되는 건 없다’는 말을 믿었어요. 그걸 처음 깨달은 게 농구 선수 시절이었죠. 당시 3점 슛이 정말 안 들어가서 매일 연습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3점 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아, 하면 되는구나’ 싶었죠. 농구를 그만두고 모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도 모델 학원을 알아보고, 학원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결국 행동해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믿습니다.

윤서 저는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늘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부족한 나를 인정하면서도 나를 믿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어요. 그리고 내가 나를 안 믿으면 누가 나를 믿어줄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은 부족하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보여줄 수 있을 거야.’ 그런 믿음으로 오늘도 그냥 제 앞에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https://www.elle.co.kr/article/1906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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