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오싹한연애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 검사·상속녀의 피해자였던 귀신들‘恨 풀이’[정덕현의 덕업일지]
294 2
2026.07.28 08:15
294 2
khWwfN

2011년 방영된 황인호 감독의 영화 ‘오싹한 연애’는 당시만 해도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여겨졌던 공포와 멜로 장르의 결합으로 세간의 화제가 된 작품이었다. 오싹한 공포와 달달한 멜로는 불러일으키는 감정이 너무나 상반돼 언뜻 상생이 아닌 상극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싹한 연애’는 이 이질적인 조합을 오싹하지만 꽤 달달하고, 살벌하지만 웃음이 터지는 상생의 결합으로 만들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공포와 멜로의 조합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죽을 운명을 가진 소년과 이를 막으려는 MZ무당 소녀의 ‘첫사랑 구원 로맨스’ ‘견우와 선녀’ 같은 작품이 나오는 시대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K팝과 무속이 결합하고, ‘파묘’처럼 MZ무당과 풍수사, 장의사가 어벤저스 같은 팀을 이뤄 귀신과 싸우는 오컬트 액션이 나올 정도로 오컬트 장르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오싹한 연애’가 15년의 세월을 지나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지는 게 꽤 트렌디한 기획으로 보일 정도다.

그런데 새로 만들어진 ‘오싹한 연애’가 과거 원작 영화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지점들이 눈에 띈다. 영화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훨씬 더 서민적이었다. 남자 주인공 마조구(이민기)는 마술사이고, 귀신 때문에 가족마저 떠난 여자 주인공 강여리(손예진)는 그와 함께 일하게 된 마술쇼의 직원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인 마강욱(양세종)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검사이고, 여자 주인공인 천여리(박은빈)는 재벌 상속녀이자 호텔 대표다. 그들은 원작 영화보다 훨씬 더 판타지를 자극하는 직업과 지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직업을 검사와 재벌 상속녀로 바꿔놓은 건, 그런 판타지적 요소들 때문만이 아니다. 12부작의 ‘긴 호흡’에 맞게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검사라는 직업은 어찌 보면 적합해 보인다. 특히 다양한 살인사건 같은 소재들이 등장하고, 그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를 ‘귀신 보는’ 천여리가 제공할 수 있다면 둘의 관계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검사라는 직업은 이 공포와 멜로가 결합된 작품에 ‘사회 정의’의 관점을 부여한다. 골프 선수이자 차기 대권 주자의 아들인 악역 박승재(김도완)의 등장이 그것이다. 마강욱은 박승재가 전 애인을 살해한 살인범이라는 증거까지 확보하지만, 아버지 권력의 물타기로 이 사건 자체가 흐지부지될 위기에 놓인다. 빌런을 때려잡는 검사의 사이다 활약이 기대되고, 여기에 천여리의 귀신 보는 능력이 더해진다. 또한 원작과 달리 천여리가 재벌 상속녀이자 호텔 대표로 변주된 건, 아무래도 보다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천여리는 주체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이런 변화는 현시대의 달라진 감수성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주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공포’의 근원을 귀신에서 사람으로 옮겨 놓은 지점이다. 원작 영화에서는 한 맺힌 귀신들의 해코지가 공포의 근원이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귀신들은 공포의 존재라기보다는 피해자들이다. 진짜 공포는 그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그 시체를 유기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천여리는 피해자들의 한 맺힌 사연을 들어주고 유기된 시체를 찾아주며 그 증거로 가해자의 죄를 밝힌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워진 세상이라는 건 이미 이춘재 사건이나 지존파 사건 같은 끔찍한 연쇄살인범들이 뉴스에 등장하던 1980∼1990년대부터 대중이 실감했던 사실이었다. 그 후 공포는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 범죄스릴러로 그 장르를 옮겨갔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2008)’나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2016)’ 같은 범죄스릴러가 대표적이다. 최근 K오컬트의 성공으로 귀신이 다시 작품 속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그 모습은 공포의 존재보다 피해자에 더 가까워졌다. 오싹한 건 이제 더 이상 귀신이 아닌 사람이라는 방증이다.


https://naver.me/Gy3Km4TE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처리퍼블릭💚 이 가격에 백화점 립 광택? 바이플라워 글로우 립스틱 체험단(50인) 217 07.27 74,118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82,98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450,81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851,5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809,442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83,580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67,784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4 25.05.17 1,242,327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63 25.02.04 1,840,949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5 24.02.08 4,672,08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97,446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185,957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1 21.04.26 5,751,577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846,471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10 19.02.22 5,991,56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49,0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020103 잡담 시상식들 후보작 아니더라도 다른 데서 터지면 그거 영향 받는 경우 14:33 20
16020102 잡담 무도 종방 직전가지 갤럽 9퍼 나왔는데? 14:33 18
16020101 스퀘어 스김부장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7월 - 1위 선호도 18.9% 14:33 6
16020100 잡담 원더풀스 깨발랄 연하 여유로운 연상이지만 알고보면 멘헤라 운정 정신챙겨주는 안정형 채니라는게 처도는 포인트 1 14:32 11
16020099 잡담 뉴 캐스팅 줘 4 14:32 41
16020098 잡담 원더풀스 채니는 언제부터 운정이 좋아한걸까 1 14:31 16
16020097 잡담 헐 이때는 때렸나보네 예대 선배들이 4 14:31 209
16020096 잡담 검사실의제안 드라마 다 보고 원작까지 읽엇더니 현생이 ㄹㅇ 불가능함 2 14:31 23
16020095 잡담 스김부장 윤경호는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다시 못 올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행복함을 느꼈다" 1 14:31 32
16020094 잡담 김부장 걍 뭐하나 잘나오면 다른걸로 시비거는데 그것도 다 잘나와서 웃기긴했음 1 14:31 24
16020093 잡담 청룡 윤경호 받을 가능성도 커보임 7 14:30 160
16020092 잡담 습스 베커상 습스 맘대로 줘? 7 14:30 105
16020091 잡담 가능한 사랑은 전도연 조여정이 메인이야? 2 14:29 78
16020090 잡담 파바 김부장이랑 프로모션 한대 3 14:29 168
16020089 잡담 나 무도 갤럽 정리한거있음 4 14:29 146
16020088 잡담 습스 베커상 김부장팀이나 신세계팀이 받았으면 좋겠다 2 14:29 83
16020087 잡담 김부장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음 화제성도 잘나오고 갤럽에 시청률까지 5 14:28 43
16020086 잡담 김부장은 주연 셋 캐릭을 잘뽑고 관계성이 좋음 14:27 28
16020085 잡담 왕사남 부국제 상영 안하려나? 보통 그해 흥행작들 부국제와서 상영하고 gv도하고 하던데 4 14:27 110
16020084 잡담 ㅇㅅㄴ때 체감이라는거 ㄹㅇ 사바사구나 느꼈음.. 5 14:27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