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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스김부장 [씨네21] 이야기를 돕는 사람, <김부장> 배우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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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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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부터 순간 최고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의 명대사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아니, 외칠 것이다. “민지야!” 주인공 김부장(소지섭)이 애타게 찾는 민지는 그의 딸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김부장은 특급 남북파 공작원에서 아이의 아침밥을 챙기느라 바쁜 아빠로 기꺼이 인생을 바꿨다. 그런 딸이 납치되자 김부장은 다시 손에 피를 묻힌다. 그렇기에 민지는 액션드라마의 주인공이 끝까지 질주하게 하는 동력이어야 했다. 작은 연기 경력 하나 없이 이 작품으로 데뷔한 2007년생 배우 서수민은 작품의 성격과 역할의 무게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김부장은 사회에 절대 노출돼선 안되는 신분임에도 발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민지를 찾는다. 아빠의 그 절박함이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했다. 민지는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최선의 방법을 찾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아빠처럼 말이다.”


서수민에 대해 먼저 바로잡아야 할 것이 있다면 인플루언서의 유명세로 <김부장>에 캐스팅됐다는 오해다. 데뷔 전부터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수십만명이었고, 뷰티 유튜브 채널에서 찍은 메이크업 영상과 개인 채널에 올린 영상 역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숨긴 채 오디션에 임했다. “유튜브는 커리어를 위한 전략이 전혀 아니었다. 카메라를 좋아하고, 친구들과의 학창 시절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서 올렸을 뿐인데 화제가 됐다. 처음부터 배우만을 목표로 했기에 연기에 진지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꾸밈없고 무엇을 물어도 당차게 답하는 모습은 제작진이 찾던 민지 그 자체였다. 합격의 기쁨을 잠시 누린 뒤 4화까지 받은 대본을 들고 곧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서수민은 “단순히 읽는 게 아니라 정독”을 수없이 반복했다. “장면 하나하나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대사를 입말에 맞게 뱉어보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만큼 대본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정독을 지루해하거나 게을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은 배우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믿는다.”

잊을 수 없는 첫 촬영은 1화에서 민지가 아침 등굣길에 세탁소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당시 얼마나 긴장했는지는 이 장면의 비하인드를 말하는 내내 모은 두손만 봐도 짐작할 수 있었다. “어떻게 끝냈는지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떨었다. 나름의 해결책은 민지가 이어폰을 끼고 있다는 설정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엑소의 <첫눈>과 <피터팬>을 들으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1화 교장실 장면은 지금도 서수민에게 가장 아쉬운 신이다. 이 장면에서 민지는 자신 때문에 아빠가 혜리 아빠 주강찬(주상욱)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지켜본다. “민지는 혜리(유지안) 패거리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하다가 참다못해 한번 덤빈 건데, 얼마나 억울했겠나. 그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려 할수록 몸이 경직됐다. 아직 기술도 경험도 부족하다는 걸 체감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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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등의 기회는 금세 찾아왔다. 교장실을 나와 운동장에서 아빠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었다. “직전에 찍은 교장실 신 때문에 주눅 든 상태였는데 소지섭 선배님이 ‘잘했다. 나는 너를 믿으니까 이제부터는 나만 보고 남은 신에 집중하자’고 응원해주셨다. 그 말을 듣는데 뭉클했고, 선배님이 정말 아빠처럼 느껴졌다. (웃음) 그 감정 그대로 촬영에 들어가니 몰입됐고, 순간적으로 ‘적어도 아빠만큼은 날 믿어줬어야지’라는 대사가 떠올랐다. 용기를 내 감독님에게 아이디어를 말씀드렸고 감사하게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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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이 배우를 꿈꾸게 된 건 이야기의 힘을 깨달으면서부터다. 10대 초중반부터 매일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 하고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작품 속 인물이 되어 누군가의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 마음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품고만 있기 어려울 만큼 커졌고, 민지 못지않게 당차게 소속사를 찾아다니며 미팅을 했다. 계약을 앞두고서야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딸의 확고한 마음을 확인한 부모님은 그의 선택을 지지했다.

현재 서수민은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며 연기 수업을 받고, 오디션을 다니며 ‘민지’ 다음 챕터를 써내려가고 있다. 물론 “닌텐도로 포켓몬도 열심히 잡으며” 틈틈이 잘 쉬어주고 있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은 <마녀>의 자윤(김다미) 같은 캐릭터. <김부장>의 화려한 액션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서수민은 <김부장> 촬영 기간 내내 촬영 일지를 썼다. 아직은 반성뿐이지만 앞으로의 일지에 자신을 향한 칭찬이 늘어갈수록 그가 꿈꾸는 좋은 배우에 가까워질 것이다.

FILMOGRAPHY

드라마

2026 <김부장>



https://cine21.com/news/view/?mag_id=110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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