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네, 조금(웃음). 그만큼 배역을 오래 품는 편이에요. <그대에게 드림>에서 주이재는 나일 수도, 친구일 수도, 엄마일 수도 있는 사람 같아요. 너무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에요. 사실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잖아요. 그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느꼈어요. 생계를 위해 리포터가 됐지만, 그렇다고 자기 일을 함부로 대하지 않아요. 자부심이 있고, 일로 먹고산다는 책임감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저는 이재가 정말 멋있었어요. 사람마다 인생의 타이밍은 다 다르잖아요. 이 친구의 타이밍이 조금 달랐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번도 이재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말하는 것에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이혜리 진짜요? 다행이에요. 정말 이재를 좋아했어요. 마지막 촬영이 가까워질수록 ‘이재로서 말할 수 있는 장면이 이것밖에 안 남았네’ 생각했을 정도로요.
황인엽 이재의 결핍은 누가 봐도 선명하잖아요. 반대로 수빈은 꿈도 이뤘고 성공도 했으니, 겉보기엔 결핍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다 이룬 것 같은데, 이 허전함은 뭐지?’라고 계속 생각해요. 그러다 다시 만난 사람이, 예전의 구원자였고 모든 정답이었던 이재인 거죠.
둘다 캐해 너무 잘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