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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그대에게드림 황인엽과 이혜리, 다시 마주한 것들(더블유 코리아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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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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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모든 사람은 사랑스럽다.

 

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은 그 단순한 믿음에서 시작한다. 꿈을 이룬 사람과 꿈을 잊고 살아온 사람이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 황인엽과 이혜리가 그 재회를 함께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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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두 분이 2년 전 혜리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처음 만났죠?
이혜리 맞아요. 처음 인사하면서 언젠가 작품에서 만나겠지 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첫 만남에서 바로 느꼈어요. ‘누가 봐도 좋아할 사람이구나.’ 다정하고, 매너가 좋아요.
황인엽 그때나 지금이나 혜리 씨는 분위기 메이커예요. 밝고, 긍정적이고, 쾌활해요. 에너지를 발산만 하기보다, 남에게 전달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이혜리 저는 1 대 다수에 강할 뿐이에요. “여러분 식사하셨나요!” 하면서 크게 던지는 쪽이에요. 반대로 인엽 씨는 1대 1로 뒤에서 섬세하게 챙기고요.

 

<그대에게 드림>은 첫사랑을 소재로 해요. 여기에 ‘벤츠가 되어 돌아온 전 남친’이라는 설정까지 더해졌죠.
이혜리 벤츠가 되어 돌아온 게 아니라, 원래도 벤츠였답니다.
황인엽 고등학생 때 함께 영화감독을 꿈꾸던 두 사람이 서른셋이 되어 다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제가 연기한 ‘우수빈’은 꿈을 이뤄 촉망받는 영화감독으로 돌아오고, 혜리 씨가 연기한 ‘주이재’는 현실에 부딪혀 생계형 리포터로 살아가는 캐릭터죠.

 

사랑을 경유한 꿈에 대한 이야기라 느껴지네요. 대본의 첫인상은 어땠어요?
황인엽 저도 그 점이 좋았어요. 같은 곳을 바라본 두 사람이었는데, 한 사람은 꿈을 이뤘고, 다른 한 사람은 애써 꿈을 잊고 살아가잖아요. ‘나를 꿈꾸게 했던 너에게, 이제는 꿈을 되돌려주고 싶다.’ 그 마음이 작품 전체를 끌고 가요. 이번이 제 첫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기도 해요. 배우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장르잖아요. 그런데 상대가 혜리 씨여서 너무 좋았어요. 로코라는 장르가 훨씬 선명해졌거든요. 혜리가 로코고, 혜리가 장르예요.
이혜리 푸하!
황인엽 왜요? 나 하나도 안 웃겼는데(웃음).
이혜리 저는 이번이 두 번째 로코예요. 로코를 꽤 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랜만이라 막 설레면서, 막 울면서 대본을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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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 <트리거>, <경이로운 소문>을 연출한 유선동 감독의 첫 로맨스 연출작이라는 점도 흥미로워요.
이혜리 그런데 감독님, 굉장히 낭만적인 분이세요. 편집본을 봤는데 너무 서정적인 거예요. 잔잔한데 뜨겁고, 또 다이내믹해요. 극본을 쓰신 정은비 작가님도 제가 봤을 때 뜨거운 사람이에요. 두 분의 합이 맞아떨어진 느낌이에요.

 

‘꿈을 꾸는 모든 사람은 사랑스럽다.’ 정은비 작가가 작품을 쓰게 된 출발점이었다고요. 촬영을 마치고 두 분이 ‘꿈’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생겼나요?
이혜리 저는 사실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꿈을 위해 뭔가를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저는 얻고 싶은 게 있기 때문에, 꿈을 이뤄야 하는 사람이었어요. 취미도 딱히 없어요. 친구들에게도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좋아하는 게 있다는 건 행운 같아. 슬프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기댈 수 있는 게 있잖아. 그런데 나는 그런 게 없어.” 이게 예전에는 콤플렉스였던 것 같아요. 꿈이 있는 사람을 보면 마냥 신기했거든요. 그런데 <그대에게 드림>을 찍고 ‘존경스럽다’에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공감해요. 저도 돌이켜보면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하는 것’을 늘 먼저 생각했던 듯해요. 꿈보다 일이 더 앞에 있었고요.
이혜리 진짜요? 사실 이 얘기에 공감받은 적이 생각보다 적어요.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건 어쩌면 취향이 없다는 말일 수도 있잖아요. 무엇이든 괜찮은 사람이고, 무색무취의 사람일 수도 있단 말이죠. 그런데 저는 배우가 직업이고, 제 취향에 따라 색깔이 입혀지고, 길이 바뀌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나라는 사람 자체로 나아가야 하는 건가?’ 생각한 적이 많아요.
황인엽 저는 반대였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명확했고, 어떻게든 해내려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꿈에 대한 정의를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적으라고 하면, 사실 꿈보다 직업을 먼저 떠올리잖아요. 아직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나이인데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부터 배우는 거죠. 꿈을 꼭 성공이나 돈, 명예 같은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혜리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네. ‘나는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야’도 충분히 꿈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저도 꿈이 있는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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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할 때는 늘 그 배역 이름으로 불린다. 그렇게 몇 개월 동안은 그 이름이 되고, 그 사람이 되어서 살아간다. 어쩌면 그 배역과 나와의 관계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언젠가 혜리 씨가 했던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번 <그대에게 드림>에서 두 분이 만난 캐릭터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이혜리 그 문장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보고 쓴 거예요. 올해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제 필모그래피를 주제로 특별전을 열었는데, 준비하면서 스물다섯 살 때 쓴 일기를 다시 봤어요. 거기에 그 문장이 적혀 있더라고요. ‘계속 무언가를 얻으려고 애썼구나’가 느껴졌어요. 진짜, 어떻게 이런 생각을 스물다섯에 했죠? 그 당시 “아니, 사람들아, 이것 좀 봐!”라고 말하고 다닌 기억이 있어요(웃음).
황인엽 스스로에게 감탄했구나?
이혜리 네, 조금(웃음). 그만큼 배역을 오래 품는 편이에요. <그대에게 드림>에서 주이재는 나일 수도, 친구일 수도, 엄마일 수도 있는 사람 같아요. 너무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에요. 사실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잖아요. 그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느꼈어요. 생계를 위해 리포터가 됐지만, 그렇다고 자기 일을 함부로 대하지 않아요. 자부심이 있고, 일로 먹고산다는 책임감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저는 이재가 정말 멋있었어요. 사람마다 인생의 타이밍은 다 다르잖아요. 이 친구의 타이밍이 조금 달랐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번도 이재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말하는 것에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이혜리 진짜요? 다행이에요. 정말 이재를 좋아했어요. 마지막 촬영이 가까워질수록 ‘이재로서 말할 수 있는 장면이 이것밖에 안 남았네’ 생각했을 정도로요.
황인엽 이재의 결핍은 누가 봐도 선명하잖아요. 반대로 수빈은 꿈도 이뤘고 성공도 했으니, 겉보기엔 결핍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다 이룬 것 같은데, 이 허전함은 뭐지?’라고 계속 생각해요. 그러다 다시 만난 사람이, 예전의 구원자였고 모든 정답이었던 이재인 거죠.

 

함께 호흡하며 배우로서 새롭게 발견한 점도 있나요?
이혜리 황인엽 배우는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에요. 연기를 하다 보면, 가끔 대사가 ‘글’처럼 들릴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인엽 씨는 그걸 진짜 자기 말처럼 해요. 배우로서 큰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연기의 끝은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게 아직도 어려워요,
황인엽 저는 혜리 씨를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게, 눈물 연기는 한번 쏟아내고 나면 똑같은 자극으로는 다시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드라마는 여러 앵글로 찍으니까 같은 장면을 몇 번이나 반복해야 할지 알 수 없어요. 한 번일 수도, 다섯 번일 수도, 열 번일 수도 있단 말이죠. 그런데 혜리 씨는 빈도가 어떻든 감정의 선이 늘 같아요. 그걸 너무 완벽하게 지켜내니까 제가 약간 부끄러울 때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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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이 촬영 시작부터 첫 방송까지, 거의 1년이 걸렸어요. 그사이 두 분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어요?
황인엽 점점 무던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만 해도 모든 것을 제어하고 싶었거든요. 생각한 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내 진심이 오해를 살 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굉장히 답답해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유가 있겠지’라고 결론 내리게 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처한 상황도, 생각도 다 다르잖아요.
이혜리 저는 올해 가족이 새로 생겼거든요. 조카가 태어났어요. 여동생이랑 정말 친한데, 그 친구도 스물한 살부터 쉬지 않고 일만 했어요. 저도 열일곱에 사회생활을 시작했고요. 저는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동생이 아기를 낳고 사는 모습을 보니까 ‘어쩌면 저런 삶이 진짜 사람 사는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저에게 해당되기에는 아직 먼 얘기 같지만요.

 

함께 긴 시간을 보냈지만, 정작 서로에게 묻지 못한 질문이 있나요? 오늘 이 자리에서 물어봐도 좋고요.
이혜리 음… 인엽 씨는 그래서 지금의 삶이 더 평온해요? 아까 무던해졌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어쩌면 무던해진다는 건, 감정의 파동을 줄이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더 지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황인엽 응, 나는 그래.
이혜리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정말 더 평온한 거예요?
황인엽 일부러 그렇게 되려고 한 건 아니고, 어느 순간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 나는 평온하고 싶거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받아들이려고 해.

 

이제 인엽 씨의 차례입니다.
황인엽 다음 작품도 같이 하고 싶은데, 한 번 더 해보면 어때?
이혜리 너무 좋죠. 너무 좋습니다!
황인엽 사실 다시 작품으로 만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2년 전 유튜브 촬영으로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다시 연결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운명적으로 다시 만났잖아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금 두 사람의 ‘드림’은 뭔가요?
이혜리 <그대에게 드림>이 잘되는 게 꿈이죠. 이재와 수빈이가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생각나서 다시 돌려보는 드라마’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황인엽 글쎄, 저는 없는 것 같아요. 사실 혜리 씨와 함께 연기한 것 자체가 신기하거든요. 저는 <응답하라 1988>도 본방송 시간에 맞춰 본 사람이에요. 군대에서는 선임들이 걸스데이 노래를 틀라고 하면 ‘기대해’를 틀어놓고, 눈치 보면서 곁눈질로 본 사람이었고요(웃음). 저도 <그대에게 드림>이 잘되면 정말 좋죠. 그런데 결과보다 과정이 너무 즐거웠어요. 그게 보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진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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