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은 비(非)영어권 콘텐츠 중 한국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독점 오리지널 시리즈가 앞서 나가고, 국내 방송사 라이선스 작품이 힘을 더하는 ‘쌍끌이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왓 위 워치드(What We Watched)’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비영어권 작품은 전체 시청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한국 콘텐츠 비중이 가장 컸는데, 지난달 5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한 달 새 누적 4,8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단숨에 상반기 쇼 부문(영화를 제외한 모든 장르) 글로벌 6위에 안착했다. 비영어권 작품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넥스트 ‘오징어 게임’” 수식어도 붙기 시작했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넷플릭스가 또 하나의 K드라마 히트작을 손에 넣었다”며 “지금 추세대로면 ‘참교육’은 ‘오징어 게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본 한국 작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 ‘이 사랑 통역 되나요?’(2,860만 시청수), ‘레이디 두아’(2,580만 시청수) 등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 역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돋보인 건 국내 방송사와 스튜디오가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라이선스 작품의 약진이다. 그중에서도 ‘멋진 신세계’(1,570만 시청수)와 ‘오늘도 매진했습니다’(1,240만 시청수) 등 SBS 드라마가 대부분 높은 성과를 거뒀다. 현재 방영 중인 ‘김부장’은 조사 기간 막바지인 지난달 26일 처음 방송됐음에도 단 4일 만에 1,070만 시청수를 찍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방송사와 글로벌 OTT 간 협업이 ‘종속론’ 우려를 딛고 시너지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사는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한 비영어권 국가로 시장을 넓히고,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이후 다변화한 콘텐츠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며 “’김부장’, ‘멋진 신세계’의 성공은 한국에서 신선하다고 평가받는 콘텐츠가 곧바로 세계에 통용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영화 부문에선 지난해 공개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1억3,040만 시청수로 전체 4위에 올랐다. 국내 오리지널 신작 중에는 ‘대홍수’(2,750만 시청수), ‘남편들’(1,260만 시청수) 등이 영화팬의 호응을 얻었다. 넷플릭스가 기존 극장 개봉작의 해외 수출과 배급 창구 역할을 하면서 ‘휴민트’(2,280만 시청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70만 시청수)도 높은 시청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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