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콘텐츠가 올해 상반기도 넷플릭스의 실적과 시청시간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참교육’과 ‘멋진 신세계’ 등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잇달아 흥행한 가운데 콘텐츠 산업도 우리나라의 12번째 주요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다. 국내 방송사들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새로운 유통망으로 활용하며 광고시장 침체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한 125억6000만달러(약 18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원 증가와 구독료 인상, 광고 매출 확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전체 시청시간은 970억시간으로 집계됐으며 시청시간 증가율은 2%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한국 콘텐츠의 흥행도 시청시간 증가에 힘을 보탰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참교육’은 5500만회 시청되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본 K드라마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방영작도 국내외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2026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김부장’은 방영 4회 만에 국내 시청률 20%를 넘어섰으며 넷플릭스 79개국 톱10에 진입했다. TV 방영과 글로벌 스트리밍을 함께 활용하는 유통 전략이 국내 시청률과 해외 흥행으로 연결된 사례다.
글로벌 흥행은 콘텐츠 산업의 경제적 가치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코카포커스 214호’에 따르면 한류산업 수출이 1억달러 증가할 경우 화장품과 식품 등 연관 산업 수출은 2억2000만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5억7000만달러이며 취업 유발 인원은 3389명으로 추산됐다.
4년 전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분석과 비교하면 콘텐츠 수출 1억달러당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5억1000만달러에서 5억7000만달러로 11.8% 증가했다. 취업 유발 효과도 2982명에서 3389명으로 13.6% 늘었다.

콘텐츠 수출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콘텐츠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약 2.1%를 차지했다. 이차전지와 가전, 섬유, 컴퓨터 등을 넘어 12번째 주요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다.
방송·영상산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방송·영상산업 수출액은 2016년 4억1120만달러에서 2024년 12억5720만달러로 8년 동안 약 3배 증가했다. 2024년 수출액은 전년보다 20% 늘었다.

글로벌 OTT를 통한 해외 유통망 확대가 성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OTT를 통해 한국 작품과 배우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시즌제와 스핀오프 제작, 해외 리메이크, 포맷 판매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방송사도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SBS는 지난해부터 넷플릭스와 6년간 신작 드라마를 국내외에 공급하고 예능·교양과 기존 방영 콘텐츠를 국내에 제공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 방송사가 편성 콘텐츠 전반을 장기간 글로벌 플랫폼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TV 광고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방송사들은 글로벌 OTT를 제작비 회수와 추가 수익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TV 방영과 글로벌 스트리밍을 병행하면 국내 시청률과 광고 수익 외에도 해외 라이선스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우와 감독, 제작진도 글로벌 시청자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차기작 기획이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를 보면 한국 콘텐츠의 88%는 라이선스 콘텐츠이고 넷플릭스가 IP를 보유한 오리지널은 10%대”라며 “방송사 입장에서는 국내 IP를 가지고 TV 방영과 글로벌 스트리밍을 병행하면 제작비를 회수하고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다각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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