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호 부분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링이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 단순했음.거의 만화 같은 느낌.
역사 속 결말이 새드엔딩이라는 치트키가 있어서 그나마 서사가 좀 풍성해진 거지, 기본 베이스는 진짜 단순함. 연출에서도 어라? 싶은 진부한 기법들이 보이고, 대놓고 노린 듯한 진부한 코믹 연출도 아쉬웠음.
예산 한계 때문인지 사극치고 볼륨도 너무 작게 느껴짐. 엑스트라나 마을 주민 수가 너무 적어서 화면이 휑해 보일 때가 있더라.
2. 호 부분
근데 위에서 말한 '단순함'이 한 끗 차이로 이해를 엄청 쉽게 만들어 주는 장점이 됨. 군더더기가 없다 보니까 OTT 특성상 잠깐 집중 흐려져서 딴짓하다 와도 바로바로 이해되고 몰입됨.
그리고 사운드 믹싱을 잘한 건지 인물들 대사가 귀에 쏙쏙 박힘. 요새 한국 영상도 다 자막 켜고 보는데, 이건 자막 끄고 봐도 딕션이 하나하나 다 들리더라.
의상 퀄리티도 좋음. 전체적인 볼륨은 작은데 그 안의 디테일은 되게 높음. 단종 한복, 활, 갓 같은 소품에서 짜치는 느낌이 1도 없었고, 유해진이랑 마을 주민들 옷도 억지 각설이 분장이 아니라 진짜 그 시대 가난한 백성들 옷 같았음.
바이럴 돌던 호랑이 그래픽은..난 솔직히 그렇게 짜치는지 모르겠음. 이 정도면 꽤 괜찮았다고 봄. 이게 그정도 밤티랑인가? 내가 괴물의 cg를 상상해서 그런가..
3. 극극극호 부분
배우들 연기력과 존재감이 진짜 미쳤음. 내 기준 이 영화는 크게 3명이 기둥 세워서 끌고 가는 영화인데, 그 3명 각각의 존재감이 장난 아님. 사실 내가 불호에 적은 요소들이 평소 영화 볼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들이거든? 근데 이 단점들이 다 묻힐 정도로 세 배우의 존재감, 특히 단종이랑 유해진이 주는 임팩트가 너무 컸음. 한명회가 간 쳐놓고 유해진이 깔아놓은 연기판에 박지훈이 존재감으로 화룡점정 찍어서 완성한 느낌임. 누구 하나라도 이 배우들 아니었으면 절대 이 정도 호평 못 받았음.
다 보고 나니까 단종 배우는 무조건 대성하겠다 싶더라 (유해진, 유지태는 이미 탑클래스고).
4. 총평 아쉬운 부분이 크리티컬하게 존재하긴 하지만, 그 단점들을 전부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확실한 크리티컬 히트가 있는 영화임. 이래서 1,690만을 갔구나, 납득이 됨. 별점 주면 5점 만점에 4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