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연주에 눈과 귀를 빼앗기던 것도 잠시, '죽음의 무도' 선율이 흘러나오며 공기의 결이 뒤바뀐다. 음악에 깊이 빠져든 최정요와 달리 강비오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최정요를 가만히 바라봐 보는 이들을 숨 죽이게 만든다.
그리고 곡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순간, 연주회 무대 위에 선 둘에게서 낯선 기류가 감지된다. 앞서 화기애애하게 연주를 이어가던 두 피아니스트가 사뭇 달라진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것. 이에 과연 강비오와 최정요가 하나의 무대를 완성하기까지 어떤 시간을 지나온 것일지 궁금증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