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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사이다'부터 '웰메이드'까지…독창적 장르로 넓힌 K-드라마 [상반기 결산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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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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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2026년 상반기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흥행의 공식은 더 이상 스타 캐스팅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TV와 OTT를 넘나들며 대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사이다' 서사와 내면의 결핍을 건드린 섬세한 이야기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특히 수년 전부터 이어온 웹툰과 웹소설 원작 콘텐츠의 강세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흥행 코드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원작의 복제를 넘어 장르적 변주와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작품들이 안방 극장을 장악했다. 이에 티브이데일리는 주요 방송사와 제작사,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2026년 상반기를 빛낸 K-드라마를 살펴봤다.

◆ 검증된 원작과 장르 다변화의 시너지

올해 안방 극장은 탄탄한 뼈대를 갖춘 원작 IP의 적극적인 활용과 다채로운 장르적 변주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검증된 IP를 바탕으로 한 장르 확장'이다. '유미의 세포들3' 같은 로맨틱 코미디부터 '참교육' 같은 액션,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 같은 판타지 등 웹툰과 웹소설을 뿌리에 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매체와 상관없이 골고루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대중성 확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미 활자나 그림으로 재미를 인정받은 안전한 IP를 기반으로 드라마화를 추진함으로써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한 셈이다. 콘텐츠 업계 전반을 다루는 관계자들 역시 K-드라마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장르 다변화'를 꼽으며 "법정물인 '판사 오해영', 공포물인 '기리고', 막장 코드의 오피스물인 '신입사원 강회장'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고르게 화제성을 확보했다"라고 짚었다.

이처럼 장르의 영토가 넓어진 데는 플랫폼 간의 치열한 경쟁이 한몫했다. OTT 플랫폼 간의 오리지널 시리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캐스팅의 인지도만을 앞세운 작품보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제는 특정 장르나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기보다, 차별화된 소재와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흐름이 뚜렷하다"라고 진단했다.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 역시 흥행과 직결되는 중요한 변화를 보였다.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으며 카타르시스를 주는 통쾌한 서사와 사이다 액션에 대중이 열광하는 한편, 이른바 복잡한 생각 없이 편하게 보는 시청 행태도 두드러졌다. B급 코미디 '취사병'처럼 직관적인 재미를 주는 작품들이 각광받으며 대중이 미디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구현해 낸 작품들이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것이다.


◆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흥행작

브라운관을 가장 뜨겁게 달군 최고의 작품으로는 단연 네이버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꼽힌다. 학교폭력, 교육과 교권 문제, 청소년 범죄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 이 작품은 현실에서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조리를 대신 해결해 주는 강력한 사이다 응징 서사로 독자들의 대리만족을 이끌어냈다.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응답자들 또한 현실 속 영웅으로 만들어낸 통쾌함이 해당 콘텐츠의 흥행 요인이라고 꼽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사건들이 다소 자극적일 수 있음에도 시원한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의 힘으로 시청자들을 깊게 몰입시켰다"라고 평했다.

또 다른 흥행 주역은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원작 팬과 신규 시청자를 모두 만족시킨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이었다. 적절하게 녹여낸 코믹 요소와 완성도 높은 연출을 바탕으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드라마 속 가상 아이돌 그룹인 '미각보이즈'를 실제 음악방송 무대에 출연시키는 등 작품의 설정을 현실 콘텐츠로 확장한 과감한 마케팅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 업계 종사자는 "웹소설과 웹툰 원작의 열성팬을 흡수하는 동시에 현실과 작품을 잇는 독창적인 브랜딩이 돋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섬세한 연출과 예측불허한 스토리로 연기파 두 배우의 명연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던 드라마 '멋진 신세계'도 최고의 작품으로 거론됐다. 한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뻔한 사극 문법을 탈피한 섬세한 연출력과 다음 회를 예측할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영리하게 맞물리며 시청자들을 완벽히 몰입시켰다"라며 "두 주연 배우의 주고받는 연기가 작품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고 이들의 합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모든 화제작이 찬사만을 받은 것은 아니다. MBC 수목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가장 논란이 된 '문제적 화제작'으로 지목됐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만듦새와 대중의 반응, 그리고 이 작품으로 생긴 논란과 이후 대처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안 좋은 의미로 주목받았다"라는 씁쓸한 평가를 남겼다.


◆ 시청률 뒤에 숨겨진 상반기 최고의 웰메이드

자극적인 상업물들이 지표를 독식하는 와중에도 뛰어난 퀄리티로 대중적으로 더 관심을 받았어야 마땅한 '숨은 웰메이드' 작품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중에서도 배우 신혜선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레이디 두아'는 주연 배우의 흡입력 있는 연기와 탄탄한 극본의 힘으로 입소문을 탔다. 실화를 모티브로 삼아 무거운 내용을 다룬 ENA 드라마 '허수아비'도 같은 이유로 호평받았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섬세한 명연기가 3박자를 이루며 '용두용미'의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단막극 형태로 방영된 '맨 끝줄 소년'은 배우들의 열연과 연출 등 전반적인 퀄리티 면에서 인정받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다양한 이야기와 사건들을 쉽게 소비하고 휘발시키는 요즘 미디어 환경에서, 작품을 다 본 후 메시지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생각해 볼만한 철학적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인간 내면의 깊은 곳을 건드린 명작도 있었다.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제목이 다소 길고 시청률 지표는 낮았으나 인물 내면의 결핍과 불안, 자기 존재 증명을 섬세한 연출로 담아냈다. 방송사 관계자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내며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한 이 작품은 구교환, 오정세, 박해준 세 배우의 합이 돋보였다"라며 진한 여운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무속 신앙과 현대적인 소재인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오컬트 스릴러 '기리고' 역시 조명 받아 마땅할 작품으로 선정됐다. 연예계 종사자는 "'기리고'는 단순히 공포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적인 정서와 세계관을 탄탄한 서사 속에 녹여내 K-호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한국만의 고유한 소재를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장르적 완성도를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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