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니의 방 벽에 눈 덮인 킬리만자로 산과 세계의 유적지가 빼곡하게 붙어있다.

옆을 돌아보던 운정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좌식 책상 앞에 쪼그려 앉는다.
좌식 책상은 커튼이 드리운 창문 아래에 놓여있다.

책상 앞 벽에는 채니의 어린시절부터 고교 시절의 사진들이 붙어있거나 액자에 담겨져있다.
채니는 대부분 환자복 차림이지만 로빈과 장난치거나 다른 환자들과 즐겁게 웃는 모습이다.

운정의 시선이 커튼 쪽으로 향한다.
커튼을 젖히자 창틀에 붙여진 종이가 드러난다.
채니의 버킷리스트로 킬리만자로 등반, 오로라 보러가기, 더 헬루전 내한공연 보러가기, 간 김에 서울 투어하기,키스 등이 적혀있다.
희미하게 미소짓던 운정은 9번 연애로 시선을 옮긴다.
운정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아래로 시선을 내린다.

10번은 서른 살 넘기기다.
운정의 시선이 서른 살 넘기기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운정은 채니의 방에서 마음을 다잡으려는 듯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