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오라는 인물에 어떻게 접근했나.
이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부터 '정육점에 고깃덩어리 하나 걸어놓듯 발가벗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식인이고 작가라고 해서 인격까지 완성된 건 아니잖아요. 배운 사람이 훌륭한 인간이란 뜻은 아니죠. 열패감과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민낯을 마치 정육점처럼 그냥 빨갛게 벗겨서 걸어놔야겠다, 그런 마음으로 캐릭터에 다가갔습니다.
허문오를 연기하며 가장 힘들었던 지점은.
이 사람의 삶을 살려면 누구보다 허문오 편에 서야 했어요. 제 행위와 언행이 정당하다고 믿어야 했죠. 그렇게 믿지 않으면 연기가 안 나오거든요. 최민식으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생각과 행동이지만, 허문오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몇 달을 살아보니, 지금은 오히려 안쓰럽더라고요. 심성 자체가 아주 나쁜 놈은 아닌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게 무너진 사람. 안아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어요.
민식옹 인터뷰 너무 재밌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