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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출근 서인국 박지현 엘르인터뷰

무명의 더쿠 | 17:08 | 조회 수 178

내일도 출근!' 서인국 박지현이 리얼 사내 연애를 상상해 봤다.


무한한 우주를 상상하고 오늘의 행복을 믿는 두 사람. 내일을 기다리는 서인국과 박지현이 나눈 호흡과 구원의 주파수.



드라마 <내일도 출근!> 시놉시스 한 줄이 눈에 띄었습니다.

연애하러 출근합니다.' 사내 연애를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지현 배우라는 직업에는 사내 연애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꽤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만약 제가 일반 회사 생활을 한다면 한 번쯤 해보고 싶어요. 스릴 있잖아요! 제가 원래 도파민을 좋아하는 편이라(웃음).


인국 저는 반대예요. 일하다 보면 힘든 순간, 예민한 모습,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면면이 드러나잖요.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건 좋지만, 연애까지 하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질 것 같아요. 주변 시선도 신경 쓰일 테고요.


작품은 일상적 권태기에 시달리던 7년차 직장인 '차지윤'이 직장 상사 '강시우'와 만나 일도 사랑도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원작은 웹툰 <내일도 출근!>입니다. 두 사람은 원작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나요


인국 웹툰 작품은 <이재, 곧 죽습니다> 이후 두 번째인데, 경험해 보니 만화와 드라마는 표현 방식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대본에 집중했죠. 웹툰의 그림체나 분위기는 참고했지만, 원작과 대본을 병행해서 보지는 않았어요. 원작 팬들께는 '이건 또 다른 세계의 강시우와 차지윤'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현 동감해요. 원작을 너무 자세히 보면 각색된 대본과 원작의 설정이 머릿속에서 섞이더라고요. 대본의 차지윤을 이해하는 데만 집중했어요. 원작에서는 인물의 성격나 분위기, 의상 같은 외적인 디테일을 참고했습니다.


극중 차지윤은 유능하지만 번아웃에 몸부림치는 직장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지윤의 상황에 크게 공감했는데, 지현이 공감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지현 극중 초반에 지윤이 이런 말을 해요. “회사에 모든 걸 바쳤는데, 병가를 내고 쉬어 보니 자신 없이도 회사는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더라”고. 그 사실에 충격을 받고 회사와 개인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둬야겠다고 마음먹어요. 그 대사가 굉장히 공감됐어요. 조직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책임감 하나로 버텨온 시간 앞에서 내 역할이 늘 대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쉽지 않아요. 지윤도 그걸 깨닫지만 완전히 무심해지지는 못해요. 벽을 세우려 해도 일에 대한 열정이 계속 드러나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직장인들이 겪는 피로와 고민, 책임감의 무게를 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강시우는 차갑고 완벽주의적이며, 이른바 '삼노맨'으로 불립니다. '삼노'는 원칙주의에 웃지 않고(No Smile), 사람을 멀리하며(No People), 쉽게 사과하지 않는(No Sorry)' 걸 의미하죠


인국 시우에게 공감할 지점이 별로 없었어요(웃음). 강시우의 삶의 방식이 저와는 정반대거든요. 연기하면서 그의 철두철미한 면이 부럽기도 했지만, 저런 삶이라면 오래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미있지만 답답한 캐릭터예요. 저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편인데 시우는 감정의 진폭이 거의 없어요. 속으로는 기쁘고 화가 나도 겉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늘 딱딱하죠. 그래서 촬영할 때마다 '이 정도 표현해도 될까?' '내가 너무 많이 드러내는 건 아닐까?'를 고민했어요.


시우 같은 상사와 일하면 어떨까요


지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시우는 '유니콘 상사'에 가깝거든요. 사람을 챙기거나 살갑게 대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공과 사가 명확해요. 일은 완벽하게 하고, 사적인 영역은 절대 간섭하지 않죠. 직장인 입장에서는 배울 점도 많고, 일만 잘하면 갈등이 생길 이유도 없는 최고의 상사 아닐까요?


한편 지윤 같은 후배는 어때요


인국 어우, 훌륭한 인재죠. 늘 퇴근만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결과를 내야 하는 순간에는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해내는 사람이에요. 효율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죠


유능하지만 번아웃이 온 지윤에게 두 사람은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인국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잠시 숨을 고르더라도 결국 앞으로 나아가거든요. 일이 힘들면 떠날 수 있는데도 계속 일하는 건 그 안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는 뜻이에요. 처음에는 “사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야망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조급해하기보다 지금처럼 자기 속도로 가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지현 만약 지윤이 여전히 '고영삼 책임 밑에서 일하고 있다면 저는 팀을 옮기라고 말할 것 같아요.


굉장히 현실적이고 명확한 조언이군요


지현 지윤의 '일태기(일+권태기)'는 사람 때문에생겼으니까요. 부당한 관계와 잘못된 환경 속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먼저 노력해 보고,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팀을 옮기거나 회사를 옮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버티는 게 정답은 아니니까요.


두 사람도 '일태기'를 느낀 순간이 있나요


인국 너무 많죠(웃음). 지금도 그래요. 촬영장에 가면서도 집에 빨리 가고 싶고,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물론 새로운 작품에 도전할 때는 늘 설레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금방 지치기도 해요. 더 잘하고 싶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보니 에너지를 많이 쓰거든요. '일태기'가 특별한 감정이라기보다 일을 오래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는 과정 아닐까 싶습니다.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나요


인국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냥 스스로에게 말하죠. '야 찡찡대지 마. 어차피 하기로 한 일이고, 책임져야해.'


지현 저는 요즘 들어 '일태기'에 대해 종종 떠올려요. 연기는 여전히 재미있고 즐거운데, 점점 맡는 역할과 책임이 커지면서 부담감도 함께 자라났죠. 이런 답답함이 '일태기'와 비슷한 감정인지 고민이라 선배들에게 “이게 일태기일까요?” 하고 자주 물어봐요. “지금 바쁜 게 좋은 거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고, 공감해 주는 분도 있어요. 그저 성장통에 불과한 것인지, 정답을 모르겠어요.


이야기가 고조될수록 지윤과 시우는 서로 이해하게 됩니다. 지윤에게 시우는 희망 같은 존재였을까요


지현 희망이라기보다 바다였던 것 같아요. 지윤은 어항에 갇혀 있던 물고기이고 시우가 그 어항을 깨 준 거죠. 마음껏 헤엄칠 수 있고,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넓은 바다 같은 존재.


인국과 지현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죠. 화보 촬영현장에서도 느꼈지만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촬영현장의 호흡은 어땠나요


인국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서로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한 신을 두고 다른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데, 중요한 건 그 차이를 이야기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지현 씨와는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합의점을 찾고, 우리의 정답을 만들어가는 일이 즐거웠어요. 만점에 가까운 '케미'였습니다. 단순히 사이가 좋고 호흡이 잘 맞는다는 의미를 넘어,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만족스러웠거든요.


지현 너무 동의해요. 보통 “척하면 척이었다” “케미가 좋았다”는 표현을 많이 하잖아요. 저희는 가치관에서 통하는 게 많았어요.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지킨 태도가 있다면


인국 항상 열려 있으려 했어요. 현장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일단 해보죠”였어요.


지현 맞아요(웃음). “안 될 것 같긴 한데, 일단 해볼까요?” 이런 분위기였어요.


서로에게서 발견한 의외의 모습도 있나요


인국 짜파게티를 여섯 개 끓여 먹는 식성! 촬영장에 가면 항상 간식이 풍족해요. 지현 씨는 맛집 정보에 강하거든요. 촬영장 근처 맛집이나 디저트 가게는 이미 다 파악하고 있더라고요. 덕분에 추천도 많이 받았고요.


지현 저는 한 번 꽂히면 그것만 계속 먹는 스타일이에요 (웃음). 그리고 짜파게티는 국물이 없어서 여섯 개까지 먹는 게 가능합니다.


인국 저는 노력형입니다. 맛집 '디깅'을 열심히 하죠.


지현이 본 인국은


지현 처음에는 편하고 유쾌한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아, 역시 선배는 선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두 사람은 요즘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합니까


지현 저는 매일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잠들어요(웃음).


인국 그게 정말 부러운 능력이에요. 저는 하루 에너지를 다 써야 잠이 오거든요. 운동하든 일하든, 스스로 충분히 지치게 만들어야 해요. 다행히 요즘은 아주 잘 자고 있습니다.


내일 하루만큼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인국 골프도 치고, 드라이브도 하고 싶어요. 원래 운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요즘은 차 안에서 노래 부르며 돌아다니는 재미를 알게 됐어요. 물론 가장 좋은 건 집에 있는 거죠.


지현 저는 친구 결혼식에 가고 싶어요.


와, 신선한 답변인 걸요


지현 친한 친구들 결혼식에 한 번을 못 갔어요. 이번 달에도 있는데 또 못 가요.


인국 마음이 아프다.


두 사람에게 오늘을 버티게 만드는 호기심은 무엇입니까


인국 미역 불닭볶음면 아세요? 불닭볶음면이랑 미역국을 섞은 요리인데 맛있었고, 냉면에 불닭볶음면 소스를 첨가해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라면에 참치액을 넣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만들어 먹었어요. 와, 미치도록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하나 더 끓여 먹었어요.


지현 흠, 저는 인간의 수명이 어디까지 늘어날 수 있을지 궁금해요. 요즘은 생명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100세를 넘어 500세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하잖아요. 만약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면 나는 몇 살까지 살고 싶을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해요. 과연 그런 세상이 올지도 궁금하고요.


그 궁금증은 어떤 결론에 이르렀나요


지현 아직 모르죠.


인국 난 무한대로 살 거야. 지금도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돌아가는데 그때 되면 또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겠어요. 지현 그럼 대신 못 죽어.


인국 살지, 뭐! 언젠가 지구도 끝날 수 있어.


지현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는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사 가겠지.


인국 이사 가서 그 행성이 끝날 때까지 또 살겠지. 그럼 또 이사 가겠지.


힘들고 지쳐도 퇴근 후 먹는 치킨으로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 출근하는 차지윤처럼, 당신이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기다리도록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요


인국 하루를 잘 버텼다는 만족감. 물론 일하다 보면 빨리 집에 가고 싶을 때도 많지만 하루가 끝났을 때 “오늘도 잘 해냈다” 는 생각이 들면 뿌듯해요. 작은 성취들이 저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아요.


지현 저는 꿈이요. 정말 꿈. 직업적인 목표일 수도 있고, 개인적 소망일 수도 있는데 저는 생각하고 말하면 결국 이뤄진다고 믿는 편이에요. 말과 생각에는 힘이 있거든요. 그래서 늘 구체적으로 꿈꾸려 해요. 제가 바라는 것들로 향하기 위해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https://www.elle.co.kr/article/190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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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랑 짤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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