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오는 첫사랑을 오랜 기간 마음에 품으면서도 아내와 이강의 불륜을 의심하며 분노한다. 이 지점이 지질함의 끝인 것 같은데, 이런 지점까지 가치 판단 없이 연기했을까.
= 그렇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허문오는 불안정한 상태인 거다. 예를 들어서 '난 더 이상 습관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와이프가 싫은 것도 아니다. 그냥 이 사람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거다. 여기에 첫사랑에 대한 끈은 이강이라는 친구를 만나면서 더 처절하게 느끼는 거다. 그래서 더 '환장병'에 걸려서 환장을 하는 거다. 전 허문오라는 인간이 지질하지만 인간적이었다. 이게 옆에 있으면 '이리 와봐. 왜 그렇게 사냐' 얘기해 주고 싶은 지점이었다. 진짜 이런 후배가 있다면 화도 나지만 보듬어주고 싶을 것 같다. 나쁜 놈은 아니다. 모자라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