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퍼스널리티] '맨 끝줄 소년' 최현욱, 대선배 최민식 쥐고 흔든 깡
335 9
2026.06.30 13:07
335 9

MGOaOR

vNuFpT

대한민국에서 최민식을 마주하고도 기죽지 않을 이십 대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 웬만한 후배라면 그 압도적인 경력과 아우라에 몸을 움츠렸을 테지만 최현욱은 달랐다. 첫 만남부터 최민식에게 밥을 사겠다며 대찬 모습을 보이더니, 카메라 앞에서 최민식을 상대로 한 치도 밀리지 않은 채 그를 철저히 휘두르고 농락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다.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명문대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는 학생 이강(최현욱)의 천재적인 글에 매혹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뒤집히고, 가르치는 자가 오히려 제자에게 휘둘리는 과정을 집요하게 그린다.

사제지간을 연기한 1962년생 최민식과 2002년생 최현욱의 실제 나이 차는 사십 년이다.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와 갓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든 배우의 만남. 웬만한 신예라면 함께 화면에 서는 것만으로도 긴장할 법하지만 최현욱은 최민식의 기세에 눌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유혹하고 조종하며 끝내 파국으로 몰고 간다.


pfJDwO


최현욱이 연기한 이강은 늘 강의실 맨 끝줄에 앉는 공대생이다. 말수가 적고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지만 허문오가 단번에 사로잡힐 만큼 뛰어난 글을 쓴다. 최현욱은 이강을 "말보다 침묵과 분위기로 설명되는 인물"로 보고 굽은 자세와 절제된 표정으로 감정을 감추는 데 집중했다.

이강의 힘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는 순진한 제자처럼 허문오의 수업을 듣다가도 어느 순간 스승의 욕망을 정확히 간파하고 거래를 제안한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위치는 순식간에 뒤집힌다. 실패한 작가인 허문오는 이강의 글에 매달리고, 이강은 그 갈망을 미끼 삼아 교수를 한 걸음씩 선 밖으로 끌어낸다.

여기서 최현욱의 담력이 빛난다. 최민식의 광기 어린 에너지를 정면에서 받아치려고 힘을 주기보다 무심한 눈빛과 희미한 미소로 슬쩍 흘려보낸다. 목소리를 높이는 허문오 앞에서 이강은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그 태연함 때문에 오히려 허문오의 절박함은 더 우스꽝스럽고 처절하게 보인다. 최민식이 "이강이라는 캐릭터에 최현욱이 아닌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nRqEu

최현욱에게는 길들지 않은 소년의 얼굴이 있다. 야구선수 출신 특유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다소 거칠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그의 초기 필모그래피를 관통했다. '라켓소년단'에서는 친구들 사이를 유연하게 누비는 남학생이었고,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성적보다 낭만을 좇는 청춘의 밝은 에너지를 보여줬으며, '약한영웅 Class 1'에서는 그 자유분방함 위에 강인함과 쓸쓸함을 겹쳐 올렸다. 장난스럽고 반항적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진심을 드러내는 얼굴들이다. 

다만 '맨 끝줄 소년'의 이강은 그 익숙한 매력을 불온한 방향으로 돌린다. 친근함은 속임수가 되고, 무심함은 상대의 욕망을 관찰하는 냉정함으로 바뀐다. 설렘을 만들던 눈빛으로 이번에는 불안과 의심을 키운다.

최민식을 상대로 팽팽한 심리전을 벌이는 한편, 극 중 서른 살 연상의 진경과도 위험하고 성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상대와 장면의 온도를 읽고 자신의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만 꺼내놓을 줄 안다는 뜻이다. 이강은 최현욱의 자유로운 이미지가 청춘물 밖에서도 충분히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맨 끝줄 소년'은 최현욱이 가능성만으로 설명되는 이십 대 중반의 라이징 스타가 아닌 베테랑과 정면으로 맞붙어도 자기 자리를 만들어내는 배우라는 사실을 확인시킨 작품이다. [아이즈 ize | 한수진 기자]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812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네즈X더쿠🩶여름에도 매끈보송한 피부 완성! 네오 쿠션 더 매트 체험단 모집(50인) 461 07.01 43,004
공지 이미지 서버 작업 관련 안내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경우) 07.01 14,5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653,2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089,49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553,58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320,784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57,869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54,99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224,52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63 25.02.04 1,823,458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3 24.02.08 4,655,28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79,530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149,76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1 21.04.26 5,733,476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826,340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10 19.02.22 5,961,77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32,7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964956 잡담 호프 용아맥 떠서 예매했는데 d열 괜찮을려나 04:38 2
15964955 잡담 멋진신세계 신세계 모닝💫🐱🌑🐺💫 1 04:30 14
15964954 잡담 박지훈 목소리 왜이렇게 좋은거징 04:27 17
15964953 잡담 서영이 언제 다시봐도 눈물 줄줄나옴 1 04:21 16
15964952 잡담 스카페이스 영화에서 전기톱 장면 직접적으로 안 보여줬었나? 04:08 17
15964951 잡담 중증외상 백강혁맥모닝~~🦊🍔🔼 2 04:00 20
15964950 잡담 가스인간틀었는데 배우만 일본배우지 한국 넷플드 느낌이다 2 03:26 195
15964949 잡담 아까 올라온 링크보고 서영이 유튜브로 계속 달렸다.. 3 03:22 125
15964948 잡담 멋진신세계 ㅈㄴ 혼자 무식한 썰.... 2 03:20 223
15964947 잡담 강회장 몰아보기하는중인데.. 03:19 85
15964946 잡담 서영이 서사 주르륵 우재가 알게되는 장면 맨날 욺 03:17 104
15964945 잡담 우재가 여자 끼고 논것처럼하고 서영이한테 전화로 데리러오라고 대놓고 상처준씬 너무 마음아픈데 진짜 좋아함.. 03:14 72
15964944 잡담 베바 정주행 중인데 막화 넘 슬퍼 1 03:12 56
15964943 잡담 서영이 유튭편집본은 댓글보는재미도 있어서 좋아 1 03:10 97
15964942 잡담 서영이가 그 누구보다 아빠랑 동생도 사랑하고 우재도 사랑했던듯.. 1 03:09 96
15964941 잡담 서영이 ㅈㄴ억까 인생이야..... 1 03:08 107
15964940 잡담 아난 그장면도 명장면이라고 생각함 오토바이 훔친이유가 니엄마가 죽었다해도 안믿어! 이거 1 03:05 82
15964939 잡담 서영이 이혼하고 친구랑 살 때 나름 개운하고 행복해보여서 좋긴했어 1 03:05 112
15964938 잡담 지불아 시놉시스 벌써 도파민임 1 03:04 127
15964937 잡담 서영이가 알고있냐고 묻는씬 진짜 미친거같음 03:03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