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시네마 산책] 이야기를 탐한 사람의 얼굴, ‘맨 끝줄 소년’
255 2
2026.06.29 17:03
255 2



https://m.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29010010008



[시네마 산책] 이야기를 탐한 사람의 얼굴, ‘맨 끝줄 소년’

이다혜 기자


최민식·최현욱, 창작을 둘러싼 욕망과 심리전

한 학생의 문장이 흔든 한 교수의 욕망


좋은 이야기를 알아보는 일은 때로 위험하다. 오래전 잃어버린 재능과 자존심을 건드릴 때는 더 그렇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한 학생의 글에 마음을 빼앗긴 교수가 결국 그 이야기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심리 서스펜스다.

'맨 끝줄 소년'은 20년 전 소설 한 권을 낸 뒤 더 이상 쓰지 못하는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에게서 시작된다.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공대생 이강(최현욱)의 글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면서다. 동명의 스페인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창작과 욕망, 현실과 허구가 뒤섞이는 과정을 좇는다.


허문오는 오래된 패배감에 붙들린 인물이다. 스타 작가가 된 대학 동기 김수훈(허준호)을 향한 열패감, 자신의 문장을 부정당했던 상처는 여전히 그를 따라다닌다. 그런 허문오 앞에 이강이 나타난다. 무심한 얼굴로 강의 오류를 짚고, 작문 과제에서는 교수조차 다음 문장을 기다리게 할 만큼 선명한 글을 내놓는다. 허문오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둘만의 수업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강의 글은 순수한 상상력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그는 친구 김세윤(이진우)의 집을 드나들며 가족들의 일상과 감정을 지켜보고, 그것을 자기 이야기로 옮긴다. 현실은 소설이 되고, 사람들은 누군가의 문장 속 인물이 된다. 학생의 재능을 키우려던 교수는 어느 순간 이강의 글을 기다리는 독자가 된다.


작품은 천재적인 학생보다 그 재능을 탐하는 욕망을 더 오래 바라본다. 김규태 감독은 사건보다 인물의 마음과 관계의 흔들림을 먼저 들여다본다. 현실과 이강이 써 내려간 이야기의 세계를 교차시키는 구조도 몰입을 돕는다. 시청자는 허문오의 시선을 따라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다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함께 의심하게 된다.

초반부는 사건을 몰아치기보다 허문오와 이강 사이의 힘의 균형과 욕망을 드러낸다. 이강의 창작이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침범하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점은 불편한 긴장을 남긴다. 다만 작품은 그 불편함을 자극으로만 쓰지 않고, 창작의 윤리와 욕망의 경계를 끝까지 붙든다. 배우들의 연기는 이 심리를 받친다. 허준호, 김윤진, 진경, 이진우, 한지은 등 주변 배우들도 이야기의 밀도를 더한다. 최민식은 허문오 안에 뒤엉킨 자존심과 열등감, 질투와 동경을 밀도 있게 풀어낸다. 최현욱 역시 천재성과 위험함을 함께 품은 이강의 양면성을 안정적으로 보여준다.

'맨 끝줄 소년'은 창작을 낭만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좋은 이야기를 향한 욕망이 한 사람을 어디까지 몰아갈 수 있는지를 따라간다. 오래 남는 것은 반전이 아니다. 이야기를 쓰는 사람보다 먼저, 그 이야기에 사로잡힌 사람의 얼굴이다.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노에트🩷 #헬시광 치트키 '베어 멜트 치크' 체험단 30인 모집 148 00:05 3,59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752,78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227,4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651,6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490,978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67,249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61,136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4 25.05.17 1,232,198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63 25.02.04 1,827,146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5 24.02.08 4,658,51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81,793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159,255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1 21.04.26 5,738,881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832,34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10 19.02.22 5,967,76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34,7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987734 잡담 플무인데 연예인들 사주가 왜 궁금한거지 10:19 8
15987733 잡담 연기못하면 팬이래도 불안불안해서 좀 그럼 10:19 27
15987732 잡담 신해철 말투 엄청 특색있어서 캐릭터 잡기는 쉬울거같음 10:19 6
15987731 잡담 답정너같은 vs글도 참 많이올라오는듯 4 10:18 50
15987730 잡담 청룡 투표 3주 남음 2 10:18 68
15987729 잡담 이섭여주 뜰때됐는데 오늘줘 1 10:18 30
15987728 잡담 비 연기도 괜찮고 존재감도 좋은데 3 10:17 103
15987727 onair 📺2014 이전 드라마 남자 캐릭드컵 128강17조📺 10:17 5
15987726 잡담 뭔가 캐스팅으로 남주 연기 커버 치려는거 같은데 3 10:17 192
15987725 잡담 근데 신해철이 전기영화 나올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야? 17 10:17 172
15987724 잡담 ㅇㄷㅂ 이 두 메뉴중에서 그나마 뭐가 더 건강할거같아? 9 10:17 56
15987723 잡담 아니 별 ㅄ같은 글들도 다쓰네 5 10:17 188
15987722 잡담 티저 보고 판단해라 > 티저만 보고 어떻게 아냐 > 짤만 보고 판단하지 마 2 10:17 90
15987721 잡담 청룡 투표 한달이라는게 너무 숨막힘 2 10:16 62
15987720 잡담 뭐든 그렇지만 탑급으로 잘하려면 재능이 필수임 근데 무난하게 하는건 노력하면 대부분 가능 10:16 29
15987719 잡담 박정민 ㅈㄴ 잘나가는거 같음 10:16 51
15987718 잡담 솔직히 나혼렙 연기 애매해도 액션 잘하면 충분히 커버 가능한데 2 10:16 84
15987717 잡담 ㅍㅁ 사주 보는척하며 악담 써놓는 사주쟁이들 짜증남 2 10:16 47
15987716 잡담 오늘 캐스팅 아직 10개 안채워졌지? 1 10:16 49
15987715 잡담 오늘 이렇게 많은 캐스팅이 떳는데 내배만 없어 10:1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