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한 고통에 몇번이나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길 반복했다.
옛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겨우 눈을 떴다.
흐린 시야 사이로 낯선 남자가 보였다.
내가 화살에 맞아 죽을 뻔했다는 남자의 말대로,
욱씬거리는 날갯죽지는 오히려 내가 살아있음을 깨닫게 했다.
나는 남자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없다. 이름도 나이도, 어떤 사이였는지도.
남자가 나에 대해 기억하는 것들 또한 내가 아님을 이제는 안다.
남자는 내게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그저 남자를 나으리라 부른다.
남자는 내 이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를 박 씨라 부른다.
나는 남자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았으나
남자는 그저 내게 목숨을 빚졌다고만 했다.
그 빚은 내게 갚을 것이 아닌데.
우리가 도망자 신세인 걸 남자는 그저 제 탓이라 말했고
그래서인지 남자는 나에게 미안해했다.
그 사과 또한 내가 받을 것이 아닌데.
적어도 남자의 죄책감이 해소될 때까지는, 그 곁에 남아있기로 했다.
아직은 남자의 곁에 있어야 이 곳에서 살아남기가 수월할 테니까.
물론,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닐지도 모른다.
이현단심 개인적인 궁예로 ㅋㅋㅋㅋㅋ
자가가 단심이한테 본인 이름을 알려주는 건 아주 나중에..
본인 마음을 인정했을때 알려줄 것 같음
단심이는 자가의 죄책감을 알고 본인도 덩달아 미안해할 것 같고
그런 죄책감을 이용해서라도 조선에서 잘 적응하고 싶어할 것 같고
그런 마음들이 두 사람의 삽질을 더 지속ㅋㅋㅋ시킬거라고 상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