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丙午年) 10월 정축일(丁丑日), 날씨 흐림.
밤새도록 지붕을 들쑤시듯 세차게 내리던 폭우가 겨우 그쳤다.
모아둔 빗물로 얼굴을 씻으니 최고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른데, 바로 그 아이가 오기 때문이다.
모후(母后)의 기년(紀年/법도)에 따라 어찰(御札, 임금의 편지나 문서)을 받드는 행렬에 동행한다고 한다. 대략 낮 오시(午時, 오전 11시~오후 1시 사이) 즈음에 도착할 듯하다.
거울이 있다면 내 용모를 비추어 볼 수 있으련만. 비록 이 거칠고 비루한 모습을 겨우 가릴 뿐인데 감히 면경(거울)을 보려는 것이 어찌 합당하겠는가. 방 안에 홀로 우두커니 앉아 있으면 문득… (중략)
방 밖은 그저 손바닥만 한 작은 뜰에 불과하고, 세 칸짜리 초가집은 꽤나…
이와 같은 형편에 편안함을 어찌 말로 다 하겠는가. 거의 비웃을 만하다고 하겠는가, 거의…
제미나이 해석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가다듬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이 처한 초라한 환경(세 칸 초가집, 손바닥만 한 뜰)과 거친 외양 때문에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탄식하는 독백적 어조가 강하게 나타납니다.
ㅠㅠㅠㅠㅠㅠ 눈물나 엉엉